쓸데없는 의문

뭐 하나에 빠지면 제대로 깊이 빠지는 내가 왜 드라마에는 잘 안 빠지는 걸까. 특히 한국 드라마.
가수도 한국 가수, 음악도 한국 음악에 세상 어느 나라 음악보다  잘 빠지는 내가 왜 한국 드라마에는..

그나마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방영하면 보게 된다. 이유는, 나는 죽었다 깨나도 대가족과 살 수는 없는 인간이라 김수현 대가족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부분이 있어서. 난 김수현 드라마 안의 대가족처럼 산다는 건 꿈도 못 꾸고 일주일에 한번씩 친정부모나 시부모를 보러 가는 인생을 살라 그래도 차라리 결혼생활을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 낫다 싶은 인간인지라. 김수현 드라마는 대가족이 끊임없이 부딪치고 갈등 일으키고 복작대는 대리만족을 준다. 아 그리고 최근에 유일하게 재밌게 본 건 ‘밀회’가 끝이네. 그래서 요즘 한국 드라마를 통해 대박을 쳤다는 스타들 – 김수현, 김우빈, 이종석 등등의 남자배우들도 아무 매력을 모르겠다. 생김새를 봐도 매력을 모르겠고 쟤네가 뭐가 잘났다는 걸까 모르겠다….. 그라마를 보면 다 이유가 있겠지 뭐. 그들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빠질 만한 이유가 있겠지 존중은 한다. (내 덕질이 소중하면 남 덕질도 소중하다는 원칙. 빠멘)

그 이외에는 아무리 빠져들어 보려고 해도 빠지지가 않는다. 한국 영화는 참 좋아하는데 왜?? 요즘 한국 영화 극장에서 보고 싶어 죽겠다. 유아인, 황정민의 <베테랑> 너무 보고 싶다. 유아인이 똘끼 낭낭하게 또라이 연길 잘했다고. 미국 드라마는 종종 빠져드는 게 있긴 하다. 그래도 굳이 찾아볼 정도의 열정은 없고. 영화는 어느 나라꺼나 가리지 않고 보는데, 요즘 ornus랑 넷플릭스로 가끔 영어자막으로 여러 나라 영화들을 보고 있자니 정서에 확 와닿질 않아서 마치 그냥 먹으면 시원한 홍합 국물에 버터를 뿌려 먹는 느낌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우현 오빠 외에는 모든 문화생활이 물에 젖은 낙엽처럼 볼품없게 느껴진다. 사랑에 빠졌을 때 다른 이성이 눈에 안 들어오는 것처럼.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8-06 at 오전 9:16

    나도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인데, 아니 아예 안본다기보다는 꾸준히 못봐. ㅋㅋ 첨엔 막 재밌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안 보게됨 끝까지.ㅋㅋㅋ
    가끔 드라마가 막 땡길때도 있긴했어. 주로 남편 출장 갈때 혼자 잠들면서 공포를 잊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영화와는 또 다른 세속적인 요소들..일반 사람들 사는 모습, 세속적인 온기 같은거 필요할때, 아니 일반적 모습보다 극단적이거나 막장이거나 미화되거나 유치하지만 그 유치함과 세속적 상상이 은근히 위로가 될때가 있어…뭔가 내가 혼자가 아닌 느낌? 그래도 꾸준히는 못보고 남편 돌아오면 딱 관심 끝ㅋㅋ 늘 그랬음.

    •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24

      맞아요 그거에요. 일반 사람들 사는 모습, 세속적인 온기.. 가끔은 좀 속물적인 모습들 보면서 은근히 위로되는 게 있지요. 전 김수현 작가 드라마 볼 때 그래요… 근데 다른 드라마들은 기승전결에 빠지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계속 저게 뭐야..아참내.. 이러게 돼서. 아참 페북에 친구요청했어요 수락해주세용.

  2. 심은하 said on 2015-08-06 at 오전 9:23

    엥? 사진을 올리려고 댓글창 밑에있는 ‘사진추가’를 눌러서 사진 선택했는데 왜 암것도 안뜨지?

    •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26

      보여요 보여요~~ 완전 언니 닮아서 얼굴 하얗고 눈 똥그란 건가요????? 좋겠다 유라야.. 피부랑 눈만 타고 나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ㅎㅎㅎㅎㅎㅎㅎ

  3. 심은하 said on 2015-08-06 at 오전 9:25

    아 뜨는구나..ㅋㅋ
    여긴 울동네 공원..자랑질

    •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26

      얼핏 보이는 김대교님 모습이 예전 모습을 버리진 않으셨어요!!!! 안심이네요!!!! 아하하하하 여성스러운 유라의 자태. 우리집 새끼들하고 넘 비교되네요 ㅋㅋ 언니 불편하지 않으시면 가씀씩 저 사는 얘기에 리플 다시면서 이렇게 사진도 올려주시고 내용 설명도 해주세용. 저 진짜 좋아해요 이런 거!!

  4. 심은하 said on 2015-08-06 at 오전 9:30

    김대교 사진이 제대로된게없네 못찍게 해서..ㅋㅋ
    근데 내가 김대교한테 니얼굴이 지혜 취향이었다고 말해주니 이렇게 말함.
    “걔가 나를 보면 인사를 안했던 이유가 그런 이유였구나. 쑥스러워서”
    헉!!!! 나 같이 살면서 김대교의 이런 자뻑 발언은 처음 들어봄.

    •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35

      아 진짜 언니 센스는.ㅋㅋㅋ맞아요. ㅋㅋㅋ 글고 쑥스러워 인사를 안했다는 김대교님 말씀이 반은 맞아요. 그 때 김대교님 얼굴 진짜 취향이었다니까요 그 얼굴 그대로에서 세월이 있으니 나이만 약간 먹으셨네요.. 갑자기 왜 눈물나지. 요즘 우현오빠 때문에 나이 먹은 게 너무 슬퍼서인지, 옛날 그 시절 생각하니까 눈물이 또 나네요.. 나도 스물 몇 살이고 싶다고.. 우현아 내가 나이를 먹고싶어 먹은 게 아니라고..ㅠ.ㅠ 유라는 이 사진에선 또 다르게 이뿌네요. 원래 실물 안 보고 사진만 보면 이 얼굴이 맞는지 저 얼굴이 맞는지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려요.

    • 암헌 said on 2015-08-07 at 오전 10:42

      우와! 대교형이다~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턱선도 살아계시고 부럽다~~

      • 심은하 said on 2015-08-07 at 오후 5:32

        그렇지 독보적 턱선이지..ㅋㅋ

  5.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42

    김대교님 자뻑 더 하시라고 더 추가하자면.. 전 그 때 ornus랑 연애중이라 과 선후배들 남자들 눈에 다 안들어왔거든요. 근데 김대교님 외모랑 나긋나긋 조용조용한 모습만 유일하게 눈에 들어왔답니다…하하.. 이제야 고백하네요.

  6. wisepaper said on 2015-08-06 at 오전 9:57

    아 그리고 저 페북 주소 왜 이제야 가르쳐 주셨나요?? 볼 거 많고 읽을 거 넘 많은데..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지금 계속 페북 달리는 중. 언니의 재범이 찬양글을 보며 전 숨통이 트입니다. 나만 병이 난 건 아니었어!!! 우린 정말 미쳤구나..ㅎㅎㅎㅎ 사랑에 빠지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랍니다. 사랑에 빠질 때 자아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거.어떻게 보면 복받은 거에요. 전 요즘 매일 애들 수영장 넣어놓고 옆에서 종일 인터넷하는 게 일상이라 언니 페북에 답글 쓸 시간 충분한 여자랍니다. ㅎㅎ

  7. 심은하 said on 2015-08-06 at 오후 8:51

    이제야 이 리플 봤네.
    음…근데 왠지,,니가 유일하게 김대교가 눈에 들어왔었다고 리플 단건 곰순이가 보면 웃을거같구나.
    ㅋㅋㅋ

    • wisepaper said on 2015-08-07 at 오전 12:31

      ————————곰순이 리플 방지.

  8. 엽곰 said on 2015-08-07 at 오전 4:30

    아, 이런…. ㅡㅡ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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