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91학번

이문세, 해바라기, 김현식 같은 뮤지션들의 팬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우현이는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91년생 91학번’이라고 불리고 있다. 가끔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들이 있는데 종종 옛날 노래들을 부른다. 나보다 훨씬 더 이전 세대 노래들. 넌 어떤 사람이니. 91년에 태어났으면서 그 옛날 노래는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거니. 엄마가 어릴 때부터 항상 일하셔서 집에 혼자 있었던 날들이 너무나 외로웠다고 종종 말하는데, 혼자 있는 시간들.. 노래 부르며 보낸 건가. 얼마나 많은 노래를 불렀을까. 그 옛날 노래는 처음엔 누가 가르쳐준걸까. 어머니가 듣던 노래들에 영향 받은 걸까.

해바라기의 노래를 팬들에게 추천하면서 누구에게나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원”이 있을 거란 말을 했던 우현이.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원이 내겐 너라는 건 모르니..ㅠ.ㅠ

교복 입고 이문세의 <옛사랑> 부르는 거.

이런 노래 부르게 해줘요. 음색이 너무 잘 어울리고 감성도 잘 어울리잖아. 넌 꼭 오래 오래 고전으로 남는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가수가 될 거야.. 네 목소리는 그런 노래들에 제일 잘 어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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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옛사랑> 부르는 우현. 노래 좋다. 가사 좋다. 간절히.. 이런 노래 전곡 부르는 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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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일 모레. 드디어 월드투어 첫 공연이 서울에서 시작된다. 서울 공연에서 우현이는 자작곡한 신곡을 부른다는데. 모두들 콘서트 갈 준비하느라 신발 사고 뭐 사고 난리던데. 안절부절. 나 왜 여깄지. 왜 미국 공연 일정은 아직도 안 나오지? 이번에 남미도 간다는데 설마 미국 빼고 가는 건 아니겠지. 미국 공연장 중 젤 작은 데로 가고싶다. 가까운 데서 노래 듣고 싶다. 우현아 나한테도 이번에 빅계 타게 해줘. 내 앞에서 노래 불러줘. 저번 공연처럼 팬들한테 반지 주는 건 안 할 거니?? 난 결혼반지도 돈 아까워서 서로 안 한 인간인데, 그러니까 난 아직 한 번도 반지를 나눠 끼지 않은 사람인데 말이지. 우현이한테 반지받으면 클나겠지??? 와하하하하하핳 ornus한테 이 얘길 했더니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당장 다이아몬드 사 가지고 온다고… 난 절대 싫음. 돈 아까워. 그깟 돌덩어리 난 없어도 됨. 근데 우현이가 준다면 받고 싶지. ㅎㅎ 우리돈 안 들어가잖아.

나 지금 안절부절. 아 숨막힌다. 공연 가고 싶다.

 

이승환의 <천일동안> 부르는 우현. 바이올린이 아니라 오보에처럼 두텁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음색.

꼭 좋은 노래 만나길.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8-08 at 오후 6:27

    어쩜좋아..나 봐버렸어 천일동안. ㅋㅋ
    승환옹이 이노래 부르던 때가 대략 서른살? 우현이는 지금 스물 다섯쯤 됐어?
    근데 어찌 그때의 승환옹보다 어른스럽게 느껴지니. 얼굴 말고 감정선이..ㅠ
    승환옹의 그때 느낌은 실연당한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같았다면(자유롭다고 우겨도 자유로워보이지 않는) 우현이는 담담하고 그래서 뭔가 더 슬프고..오히려 헤어진 그녀를 달래고 얼러주는 느낌? 암튼 다른 느낌의 슬픔이네. 좋다..꼭 솔로로 나와라. 나도 사고싶다

  2. wisepaper said on 2015-08-08 at 오후 10:49

    아.. 이승환의 오랜팬인 언니가 이런 칭찬을 해주시니 신기하네요. 보통은 원곡자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커버곡을 잘 못 받아들이거든요.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감성이 생기고 편견이 생겨서… 우현이는 이승환과 다른 느낌으로 부르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언니도 대단해요. ㅋㅋ 사실 이런 팬들 별로 없어요. 남이 부르면 무조건 못했다고만 하지.

    우현인 저 때가 작년, 한국나이로 스물넷이었어요. 담담한듯 어루만져주는 슬픔이죠. 처절하기보단.. 맞아요… 정말 훌륭한 곡인데 두 사람이 다른 느낌으로 불렀네요. 이렇게 고전적이고 보편적인 노래를 부르는 우현이… 저의 소원입니다.

    근데 유튜브 안 나오는데 어디서 보셨나요? 동영상 업로드한 사람, 화면 아랫부분에 “WITHOUT NUMBER”라고 써 있나요? 저게 각각 다른 콘서트에서 팬들이 녹화한 거라서 그날 그날마다 녹화한 사람이 다르고 목소리도 조금 다르고 음질도 안좋거든요. 어느 사이트에서 봤는지 궁금해용. 보통 유튜브에만 올라오는 동영상들인데 다른 덴 어디에 올라오는지 저도 알고 싶고.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건 언니는 재범이 덕질할 때나 노래 영상 찾아 볼때 헤드폰 사용하시나요? 평소 컴할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팬질하나 궁금해서..ㅋㅋㅋ 저는 가수 팬질 할 때는 무조건 좋은 헤드폰 끼고 듣거든요. ㅎㅎ 전자제품 사는 거 젤 아깝다 하는 인간이 덕질만큼은 ‘멕북에어+좋은 헤드폰’ , 틀어놓고 들을 때도 아무 스피커나 안 듣고 오디오 스피커로 듣거나 싸지 않은 블루투스 고집하니… 웃기죠. 다행이 ornus는 워낙 전자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제가 더 사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고….(이쪽 업계 사람들이 보통 이래요. 전자 기기 사는 게 인생 최대의 행복…ㅎㅎ이게 마누라의 팬질을 이해하고 뭐 그런거랑 상관 없이 이쪽 업계 사람들은 전자 기기 새로 사는 거 좋아하는 거….;;;;)

  3. 심은하 said on 2015-08-09 at 오전 1:14

    난 이어폰으로 들어. ㅋㅋㅋ
    헤드폰 없어서 걍 집에있는 이어폰으루.
    글구 이 동영상은 걍 여기서 보이는데? 이상하네..어떤건 보이고 어떤건 안보이나보네. 근데 중간에 한두번 끊기긴한다.

    글구 내가 우현의 천일동안이 좋게 들리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공장장님에 대한 애정과 목소리에 대한 집착이 예전에 비해 좀 식었기 때문일걸? ㅋㅋ
    예전에 비해선 좀 객관적이겠지.
    그리고 요샌 젊은애들이 하는건 다 멋있어보여서..ㅋㅋㅋ

  4. wisepaper said on 2015-08-09 at 오후 2:28

    참 신기하네요. 저것도 유튜브 링큰데 나오다니.. 어떤 건 안 나오고 어떤 건 나오다니 정말 신기해요 ㅎ

    저랑 비슷한 현상이네요. 저도 요즘 우현이나 다른 젊은 가수들 보면서 태지에 대해 다르게 평가하게 된달까. 태지오빠가 음악은 참 잘하는데, 라이브할 때 엄청 성량 딸리고 흔들리거든요. 싱어송라이터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주곤 했는데 우현이가 빡센 춤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하는 거 보면서 태지오빠 욕하고 있어요 ㅋㅋㅋ 오빠 나이가 그래서 젊은 애들 못 따라가는 것도 있겠지만, 오빠가 성량 늘리는 연습을 안 해. ㅋㅋ “오빠 마누라도 어리잖아. 나도 어리고 풋풋한게 오빠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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