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페리 빌딩, 좋아하는 도자기 그릇 매장
3주간의 출장 중 오늘, 내일이 마지막 주말.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이제 이틀 남았다.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바닷가 부두가 죽 늘어선 곳에 있는 페리 빌딩과 UC 버클리가 목적지.
페리빌딩은 말 그대로 여기 동네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페리가 출발하는 선착장 같은 곳이다. 오래되고 낡은 선착장 건물 내부를 아주 트렌디하고 모던하게 리모델링해서 그릇 브랜드, 각종 유기농 제품 매장, 레스토랑, 와인전문점 등 예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몇 년 전부터 눈여겨봤던 도자기 그릇 브랜드 HEATH CERAMICS이
있는데 시애틀엔 매장이 없고 샌프란시스코에만 있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맘 먹고 방문했다.
이사가는 김에 모자란 그릇들 크게 한 번 더 장만하려고. 한 30개 넘게 샀나. 하나에 30-80불 정도 가격인데. 백화점 그릇들에 비하면 저렴하고, 아예 저가 그릇들에 비하면 좀 비싸고. 그래도 참 곱게 잘 빚어진 도자기라 가격은 괜찮은 것 같다.
저 앞 시계탑이 있는 페리빌딩을 바라보며
바닷가 선착장. 낡고 오래된 그러나 운치 있는 페리빌딩
입구. 예전 사진들이 걸려 있다.
러쉬 매장. 이렇게 불규칙하게 꽃을 꽂아놓은 모습이 너무나 센스 있게 느껴져서.
비누가 한결 더 이뻐 보이네.
내가 좋아하는 도자기~ 히스 세라믹~~
서양 브랜드가 어찌 이렇게 동양적인 느낌을 내면서 정갈하고 간결한지. 색을 잘 쓰고 있다. 연한 연두색 바탕에 선명한 풀색 안쪽.. 이런 식의 색조합이 참 좋다.
여기선 색색 밥공기랑, 겉은 연회색이고 안은 연두색인 머그컵 선택.
여기서 저 풀색 네모난 접시랑 연회색 더 큰 직사각형 접시 구입. 월남쌈 종류별로 올려놔도 좋고 생선을 크게 한 마리 구워서 올려놔도 좋을듯.
요 작은 화기엔 꼭 한 송이 꽂으면 되고… 그래서 구입했단 말.
여기선 밥공기 7개와 국그릇 5개, 커다란 메인 접시 두 개(무채색으로만), 큰 파스타 접시(난 국물 있는 반찬그릇으로 사용하려고) 두 개(역시 무채색으로만 두 가지) 선택.
요 매장에서 찍은 내 사진들 ornus가 페북에 올린다기에 내 얼굴 흐릿하게 나온 것만 올리라고. ornus 직장 동료들 수두룩한 그곳에 내 사진 올라가는 거 싫어해서 잘 못 올리게 하는데……
인테리어 책 하나 사고
저 브라운색 머그컵 안쪽은 풀색이다.
이렇게.. 이것도 구입
요기 앞줄에 꺼내놓은 게 내가 산 것들 중 일부.
여기서 커다란 냉면, 우동 면기 두 개
겉은 청록색이고 속은 아주 연한 하늘색 면기 선택.
여기선 짙은 먹색 화병과 자그마한 화병들 색색으로 구입. 꽃 한 송이씩 꽂으려고.
페리빌딩 내부. 매장들. 음식도 맛있고 센스 있다.
짙은 먹색, 연하늘색 화기 구입
저 위에 있는 무채색 메인 접시 선택.
페리 빌딩 밖으로 나가면 저렇게 배가 출발하는 곳.
저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버클리로 가는 베이 브릿지다. 금문교와 함께 샌프란을 상징하는 다리.
페리가 들고 나는 시간표. 소살리토가 눈에 띄네.. 전에 소살리토를 한 번도 안 가봤을 때 이곳이 나의 로망이었다. 장만옥 나오는 영화에서 보고. 샌프란에서 금문교 건너 부촌 소살리토. 돈 많은 예술가들과 부유한 노년들이 은퇴 후에 살고 싶어하는 동네. 우리나라 평창동 같은 느낌이다.
페리 빌딩 내부. 와인 전문점.
밖으로 나와서
UC 버클리로 거기 위해 베이 브릿지를 달린다~
저 멀리 버클리 언덕이 보인다. 언덕 아래 버클리대학이 있고 그 뒤 언덕 주택가가 오래된 부촌이란다.
베이 브릿지에서 왼쪽 앞으로는 버클리.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오클랜드. 두 동네가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고.
조금만 더 가면 버클리… 여기 온 김에 버클리 대학이랑 스탠포드 대학은 한 번 가보려고 오늘은 먼저 버클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쌀쌀한데 가까운 버클리는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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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벌써 출장 다 끝나는구나. 아..세월이 이리 빠르니. 재범이한테 미쳐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겠구나. 좀 적당히 해야지 낼부턴.ㅠ
그릇들 이뿌다..원피스도.
나도 우리집 그릇 싹 다 버리고 새로 사고픈데 ‘그릇에 베인 추억들, 시간들’이 날아가버릴까봐 못 버리는 이 강박증상 어찌 해결해야할지..
이러다가 또 한순간에 확 버릴 날이 오겠지만..ㅋㅋ 나도 나를 모름 어디로 튈지.
그치요.. 저도 안 믿겨요.. 시간이 왜이렇게 빠른지.재범이랑 우현이 때문에 우리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사네요. 저도 기스 나고 세월의 손떼 묻은 그릇들이 더 소중하다고 느껴요. 미적으로도 더 아름답고.. 간직해도 좋고 그러다가 어느날 또 마음이 동해 확 버려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