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인가 아닌가

“사랑이란 소유냐 혹은 사랑 그 자체로 온전한거냐는 물음을 던져주는 영화”
“소유할 수 없고 사라질 것에 대해서도 사랑할 용기가 있는지 묻는 영화”

인공지능 운영체제(OS)와의 사랑을 소재로 한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Her>. 포털 사이트 네티즌 한줄평을 수백개 슥슥 읽어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온 두 줄이다. ornus가 권해서 1년 전 쯤에 같이 봤었는데 그 때 ornus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사랑이란 소유(만질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혹은 사랑 그 자체로 온전한 것인가. 이것은 요즘의 나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중요한 화두로 다가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파고들어가 보고 싶다. 내가 관찰자의 입장이 아니라 현재 이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는 중이라 적잖이 고통스러울 것을 알지만 깊게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소유’를 초월한 사랑을 요구하는 자신의 감정과 누구보다 더 빈번하게 싸우고 있는 수많은 아이돌팬들이 웃음거리로 치부되고 무시되는 상황에서, 내가 이 문제를 파고들어 그들에게 내밀어 보여주고 싶다. 시애틀로 돌아가 이사를 끝내면 제일 먼저 이 영화부터 다시 봐야지.

 

CMGYK-2VAAAUY23

 

– 이틀 전 공연에서 리앵콜무대에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주저앉아 울었던 우현이, 방송국 갑질 때문에 취소하기 힘들다는 악명높은 MBC <아육대> 오늘 녹화마저 갑작스럽게 취소한 후, 팬들이 #우현아사랑해 태그를 걸어 우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는 상황. 현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조차 아픈 우현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게 아닐까 우현이의 심경 먼저 배려하는 팬들을 보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더 묻고 싶다는 욕망이 점점 커져 간다.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