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계참이 좋아 + 집안 집밖 풍경

어제 낮부터 밤까지 종일 자다가 또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쓰러져 잤던 ornus. 아침에 일어나더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기에 집 앞 공원에도 나가 보고 소소하게 산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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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실에서 3층으로 오르는 층계참. 아예 이곳에서 자고 있는 ornus.. 옆집 마당 큰 나무를 바라보는 열음이.
3층 방에서 핸드폰 들고 나오다가 여기서 둘이 이러고 있는 거 보고.. 순간 너무 행복해서 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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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과 같은 디자인으로 지어진 몇 채의 집 중에서 우리집이 젤 안쪽이라서 우리집이 끝집이다. 저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있는 옆집은 전혀 다른 집.. 나무가 오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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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색 기다란 화병에는 자주색 꽃이 어울릿듯해서 집앞 세이프웨이에서 카네이션 사와서 꽂아놓고.  저 작은 꽃병은 열음이 은율이가 하나씩 찜해서 자기들이 꽂은 거다. 보관하고 있던 말린 라벤더를 잘라 꽂았다. 가로로 폭 넓은 낮은 화기엔 꽃잎이 아주 탐스런 커다란 작약이나 큰 장미 같은 걸 한 송이 딱 꽃으면 정말 이쁜데 지금 없어서 그냥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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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 손잡이는 앤쓰로폴로지에서 모양이 다 다른 것들을 사다가 애들이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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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두 개의 거실 중 뒷마당과 연결되는 남향 거실은 대충 이렇게.. 덧창은 닫아 놓는 것보다 열어놓는 게 더 낫네..
서랍장 위에 TV는 저 자리가 아닌데.. 얼른 치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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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일단 이렇게 정리했고.. 다른 쪽 방향 거실(패밀리룸)은 큰 책장 사서 책도 꽃고 피아노도 두고 서재로 꾸밀 생각인데 아직 정리가 전혀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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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집은 뒷마당뿐 아니라 앞 옆 화단(?)도 신경 써서 꽃을 가꾸고 있다. 같은 건축업자가 비슷한 디자인으로 열 채 정도를 지어서 이 집들이 작게 한 이웃을 이루는데, 평수나 구조는 조금씩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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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화단도 이미 뭔가가 많이 심어져 있긴 한데 꽃은 이미 다 졌나 보다. 이곳에 탐스런 꽃들을 심고 심다. 연살구색 커다란 장미나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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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보이는 집이 우리 단지 들어가는 젤 입구에 있는 집. 우리집은 저기서 왼쪽으로 더 들어간 맨 끝집. 끝집이라서 더 아늑하고 사생활 보호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오른쪽 펜스가 있는 곳은 공원. 공원 안에 사과나무도 있고 작은 야생식물 보호구역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서 애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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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가 많아서 좋다. 집 바로 길 건너편엔 마트. 도시지만 시골같은, 시골인듯 도시인 너.. 시골같이 한적한 이 느낌이 참 좋다. 휴식이 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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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서 이쪽길로 쭉 가면 한 블럭 뒤에 고등학교. 우리집이 속한 레이크 워싱턴 디스트릭트(학군)에서 나름 명문 학교. 만약 우리 애들이 그 때까지 이집에 산다면 이 학교로 가는 거다. 근데 아이가 과학고나 영재고를 가게 되면 꼭 이 학교가 아니라 다른 학교에 속한 과학, 영재고에 갈 수도 있다. (여기도 우리나라 과학고등학교 같은 게 있는데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에 STEM 스쿨이라고 해서 과학특성화 반을 편성해놓는다. Gifted 스쿨도 있는데 우리말로 하면 영재학교. 이것도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에 몇 반만 따로 편성한다. 그래서 일반고를 다니면 반드시 동네에서 지정된 학교를 가지만, 이런 특수고를 가게 되면 이 학교일 수도 있고 같은 학군 내에 다른 학교에 속한 특수고를 갈 수도 있고 그런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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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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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 들어갔더니 사과 나무에서 사과가 꽤 많이 떨어져 있다. 아직 안 익은 연두색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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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떨어진 사과를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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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빨갛게 익은 사과가 떨어지면 주워다가 오븐에 애플 파이 구워야지..
빨갛게 잘 익어주기를.

 

 

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15-08-17 at 오전 11:34

    부럽다는 말이 너무 식상하게 느껴지는데.. 뭐 다른 표현이 없을까? #우울해

  2. wisepaper said on 2015-08-17 at 오후 1:49

    넌 그냥 시애틀에 언제든지 다녀갈 수 있는 별장 하나 생겼다고 생각해~ 그럼 좋은 일이잖어. 우리두 서울에 너네집이 별장이라고 생각하고 드나들려고 하는뎅???

    • 암헌 said on 2015-08-17 at 오후 11:27

      아냐.. 아이들에게 초록빛 추억을 안겨주는게 부러워서 그래.. 몽글이는 여전히 아스팔트킨트로 자라고 있으니.. 벌레도 무서워하고.. 그래서 우울한겨..

      • wisepaper said on 2015-08-17 at 오후 11:53

        그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잖아. 너 학교 가까운 동네로 이사가면 안 돼?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정말 초록을 안겨주고 싶다면 난 그렇게 할 거 같은데…. 아 윤주씨 직장 때문에 안 되나? 그나저나 넌 요즘 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번아웃된다.. 옆에서 봐도 되게 많아 보이던데..

  3. 심은하 said on 2015-08-17 at 오후 10:42

    아무리 봐도 집 정말 잘 고른듯.
    공원도 아주 예쁘구나.

    • wisepaper said on 2015-08-17 at 오후 10:54

      언니도 시애틀 별장 잘 고르셨죠~~ 전 중국에 별장 하나 있구요???!!

      • 심은하 said on 2015-08-18 at 오전 12:51

        그래 중국별장..ㅋㅋㅋㅋ
        근디 별장 치고는 넘 좁구나. 화장실 2개인 집으로 이사가면 민박 시켜주께. ㅋㅋ

  4. 남조련똬 said on 2015-08-27 at 오후 11:36

    너무여유롭네요 언니가 눈물날뻔했다는사진 형부 누워있는거 보고 놀랐어요 ㅋㅋ 진짜부러운삶을 살고있는거같아요!! 넘편해보여요 애플파이 저도언젠가먹고프네용ㅋ

    • wisepaper said on 2015-08-28 at 오전 12:22

      꼭.. 내가 애플파이 먹여줄게.. 꼭 나랑 만날 날이 올거야.. 나중에 꼭 미국으로 휴가 올 날 올거야.. 지금 아들둘 키우느라 너무 힘들지..? 지나갈거야. 나도 그때 너무 힘들었어.. 나한테 뭐라도 도움 청하면 내가 도와줄게.. 멀리서라도 할 수 있는 일들.. 빈말 아니야ㅠ.ㅠ

  5. 남조련똬 said on 2015-08-28 at 오전 2:13

    오케이 접수!!!! 엄마 나미국갔다올께!!!!!

    • wisepaper said on 2015-08-28 at 오전 4:41

      글게.. 나 미국에 우현이 오면 도시마다 월투 다닐 때 같이 다닐 사람 있으면 좋은데 너도 미국 공연 나랑 같이 투어하면 좋을텐데 ㅠ.ㅠ 근데 갓난 아기가 있어서 안되는구나.. 아기 어느 정도 키워놓고 꼭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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