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우물
나보다 더 오랫동안 우현일 아끼고 곁에서 지켜봤던 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우현이에게서 짐작했던 근원적인 외로움과 공허의 근원 같은 걸 알게 됐다. 모든 인간의 정서의 근원은 어린 시절이다. 우현이 역시 지금의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 주기를 갈구하는 모습과 실체도 모호한 팬들에게 온몸을 다 기대고 의지하는 부분들이 어린 시절의 우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에 늘 혼자였던 아이였어요” 라고 말했을 때 정확한 사연은 몰라도 이미 짐작하긴 했었지만..
이로써 나는 우현이에게서 영영 떠날 수 없는 팬이 되고 말았다. 어린시절의 우물을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는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우현아 지구 끝 우주 끝까지라도 가서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네가 노래하고 네가 웃는 걸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갖게 하는 존재를 발견하는 건 인생에서 몇 번 오지 않는 경험이다. 어린 시절 내가 태지에게서 그걸 느꼈고 그 이후 ornus, 그리고 열음이 은율이. 그리고 현이. 일생에 몇 번 오지 않는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존재는 내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그 무엇보다 가치 있다. 우현이 지금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오랜 팬들은 일련의 일들을 통해서 다 짐작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재촉하지 않고 스스로 추스르고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마음들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현아.. 우물이 어디든 그것은 너를 만든 것들이다. 네가 자신의 우물을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말을 했을 때 너는 외로운 사람일지언정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 이번에도 꼭 일어날 수 있을 거다.
워짜이쩌리님(명수 별명ㅋㅋ)한테 고민상담하는 우현이.. (남우현 아니고 신우현으로 쓴 건 그 때 드라마 캐릭터 이름 때문에 농담하는 거..)
팬들 매일매일 보고 싶은 우현이.. 그런 사람이 지금 팬들의 걱정이 쏟아지듯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 한 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 맘 다 짐작할 수 있으니까 회복될 때까지 오직 자신만 생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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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어린시절의 우물을 알아버리면 떠날 수 없는 너는 따뜻한 사람이구나.
생각보다는 참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의 우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그저 미성숙한 인격으로만 치부하거든. 겉으로는 사회정의 외치며 따뜻해보이는 사람들마저도.
가정에서 아주 심한 막장을 겪는 소년소녀의 기사를 보고는 다들 같이 분노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이 겪은 막장 과거사에는 둔감한..
근데 우현이는 재능이 있으니 주변 누군가가 반드시 알아볼거고, 팬들의 힘으로 반드시 일어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