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남아도는 열음, 작고 느린 은율

1. 힘이 남아도는 열음

요즘 퇴근해 집에 가보면 꼭 소파나 가구가 이동을 해 있다.
그러니까 거실 한쪽벽에 붙여놓은 거실 소파가 거실 한가운데 떡하니 나와 있는가 하면
TV 보는 방에 있는 소파도 90도 방향으로 이동을 해 있는 식이다.

범인은 이열음씨.
힘을 주체할 수가 없는 우리 열음이 ㅋㅋㅋ 얼마나 힘이 솟아나면 애가 매일 가구 배치를 바꿔;;
으휴 거실 소파 저거 가죽으로 돼 있는 데다가 밑부분이 투박한 나무라 정말 무거운거다.
나도 낑낑거리며 밀면 겨우 몇 센티 움직이는 그런 무게를 가진 소판데…

열음이는 요즘 세 끼 외에 간식으로 우유를 하루에 2천미리씩 먹고, 요플레를 8개씩, 치즈를 한 봉지씩, 귤은 한 스무개쯤, 과자도 먹고 빵도 먹고 쥬스도 마시고 있다.
이렇게 먹는데 근육만 탄탄하고 살은 안 찌는 게 신기하다. 키는 쑥쑥 크고 있다.
어렸을 때 잘 안 먹어서 한의원까지 갔던 놈인데, 드디어 “돌도 씹어 먹는” 남자아이가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난 남자애들 이렇게 우걱우걱 먹는 거 보면 기특해 죽겠다. (ornus는 위가 작아 많이 먹질 못한다;)

운동 한 가지는 꼭 시켜야 할 것 같다.
우리 동네는 신도시라 모든 기반시설들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데, 올해는 예쁜 동네수영장이 생긴다고 한다. 수영장 생기면 수영강습 클래스 등록하면 되는데 아직 건설중이고..

규칙이 있는 운동은 아직 나이대가 어려서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기도 한데.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면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 뭐가 있을까..

요즘 열음이는 종종 “나는 건축과를 갈 거야” 이런 말을 해서 우리를 웃겨준다.
얼마 전엔 시골 가서는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 건축과 나왔어요?” 이랬단다-.-(건축과 나온건 외삼촌인데)
열음이한테 건축과 얘길 꺼내본 적도 없고 애가 무슨 의미로 저런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집에서 건축관련 책을 보다가 은연중에 하는 말을 듣고 저러는 걸까..
아이들이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건 다 부모 욕심이라 자제하지만, 자식 중에 훌륭한 건축가가 한 명 나오면 황홀하겠다..

2. 작고 느린 은율

이제 두 돌 지난 은율이.
그냥 보면 두 돌은커녕 한 15개월 아가로 보인다..ㅠ.ㅠ
열음이 그맘때 키보다 한 뼘은 작은 것 같다.
열음이는 18개월 때 말을 시작해서 두 돌 땐 문장으로 말했는데
은율이는 요즘 조금씩 단어를 섞어서 외계어로 말하고 있는 중이다-.-
(ornus는 다섯 살 무렵까지 말을 제대로 못해서 언어치료 연구소에 다닌 전적이 있다는데, 닮았나…??)
근데 이 외계어로 노래는 또 얼마나 불러대는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데 노래를 2절, 3절까지 부르신다;

근데 재밌는 건 은율이는 작아서, 느려서 아가시절을 오래 보내고 있어서 또 사랑받는다.
“너 저번에 봤을 때도 아가였는데 지금도 아가구나!”
동글동글 생긴데다 몸도 작고 외계어로 말하니까 아기 취급, 귀염을 많이 받는다.
아직 면역이 약해서 중이염, 후두염을 번갈아 걸려 약을 먹고 있는데
열음이를 키워 봐서 걱정이 안 된다. 열음이도 저맘떄 이틀에 한 번씩 감기로 병원에 갔는데
지금은 병원에 안 간 지 거의 6개월이 넘은 것 같다. 아이들의 면역이 확 좋아지는 시기가 있나 보다.

 

Comments on this post

  1. a said on 2013-01-25 at 오전 2:09

    축구 추천. 체력 소모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운동. 제주의 어린이들은 모두 공을 찬다. 연봉도 높음. (응?)

    • wisepaper said on 2013-01-26 at 오전 1:11

      축구 좋죠~ 좀 크면 축구는 꼭 할 거 같아요~

  2. 심은하 said on 2013-01-25 at 오전 7:08

    열음이 건축과에 갈거야…에 빵터짐ㅋㅋ
    유라 안먹어서 속썩인다…
    나도 유라 6살 넘으면 운동 하나는 시키려고…
    과거를 떠올려보면 내가 우울예민 기질이 강했던 아이였는데, 엄마한테 운동이라도 시켜달라고 조를걸그랬어…하긴, 난 운동 시러했으니ㅋㅋ
    시조카가 6살인데 태권도를 넘 재밌어하더라. 나도 유라 나중에 태권도나 시킬까함… 건강도 건강이지만 예쁜 여자아이라 호신술 하나는 배워야할거같아서…뭐 이것도 본인이 좋아해야 시키겠지만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3-01-26 at 오전 1:13

      저두요 어렸을 때 좀 할 걸 후회하는게 운동이에요~ 체력도 너무 약한 편이고.. 여자아이들이 운동 잘 하면 더 똑부러지고 멋져 보일 거 같아요. 그리고 어렸을 때 자세가 좋아지는 운동을 한 애들은 자세나 걸음걸이가 곧고 예쁘더라구요.

  3. ornus said on 2013-01-25 at 오후 11:23

    열음아, 아빠가 허약해서 미안해 ㅜㅜ

    • wisepaper said on 2013-01-26 at 오전 1:12

      아마 향후 몇 년 안에 열음이가 당신보다 힘 세지는 날이 올 거 같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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