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과 연결된 거실 + 다이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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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두 개의 거실 중 현관 쪽에 있는 북향 거실은 말그대로 ‘2층’ 거실인데, 뒷마당이랑 연결된 이 남향 거실은 1층처럼 땅하고 붙어 있다. 집이 올라앉은 대지가 앞은 낮고 뒤로 갈수록 높이가 올라가는 경사진 땅이라서 그렇다.

뒷마당과 연결되는 이쪽 거실은 거의 나만의 공간인데 낮에 저 덧창을 열고 뒷마당 저편으로 보이는 푸르른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삶에서 바라던 그 ‘조용한 휴식’을  드디어 이룬 것 같은 느낌에 가만가만 가슴이 벅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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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있는 거실 전체 모습.. 처음 이집을 보러 왔을 때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집이지만 오래돼 보이는 느낌을 주는 어두운색 마루가 마음에 쏙 들었다. 오른쪽에 청록색 소파 뒤로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내가 여기 앉아서 인터넷하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은 문을 열고 뒷마당에 나가 공벌레, 개미를 한참 들여다보며 놀거나 새싹이 언제 나오나 유심히 들춰보기도 하고. 뒷마당 저편으로 놀고 있는 정원 같은 숲이 있는데 거기 큰나무들이 많아서 다람쥐와 청솔모가 나무로 오르는 걸 수시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재잘재잘 노는 소리를 들으며 여기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조국을 떠나왔더니 모든 것들이 더 행복해진 게 굉장히 마음 아프고 아이러니하고 이상해질 때가 있다. 아이들 놀이터라도 데리고 가려고 집 밖으로 드라이브할 때도 푸르른 녹음과 한적한 풍경에 “나.. 지금.. 참 행복하다..” 하는 마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한국에서도 시골에 살았다면 그랬을까. 근데 우리가 원하는 직장과 시골을 동시에 가질 수 없었으니. 이곳에 와서 원하는 직장을 가졌으면서도 조용하고 휴식이 되는 마을에 살게 된 게 매순간 고맙고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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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덧창 옆에는 벨뷰 살 때 동네 빈티지 가게에서 발견했던 오래된 서랍장을 놓았다. 그 때 차도 아직 안 사서 저 서랍장을 카트에 담아 온식구가 집까지 끌고 왔었는데.. 워낙 낡아서 서랍을 열면 막 다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라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냥 장식용-.-;; 서랍 손잡이들이 귀엽다. 물빠진 코발트블루+연회색 느낌 나는 색이 참 마음에 드는 낡은 서랍장. 서랍 열어보면 막 구멍 나 있고 찌그러져 있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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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벽난로는 바닥부터 천정까지 연결된 벽돌 마감. 이 집에만 커스텀 제작한 거란다. 우리 옆에 같은 디자인의 집들이 있는데 벽난로나 주방 전자제품 등의 디테일이 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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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 위에 깔아놓은 throw는 엔쓰로폴로지에서 산 건데 전헤도 한 번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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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벽난로는 켜 놓으면 의외로 거실 전체가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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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서랍장 위에는 지난번 샌프란 갔을 때 사온 화병들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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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왼쪽 다이닝 공간에는 무채색 식탁과 같은 색 서랍장. 겉만 저렇게 깔끔하지, 속은 우리 애들 색종이, 테이프, 풀, 장난감 등으로 난장판이다ㅠ.ㅠ 얘들아 여긴 내공간이야 침범하지마..ㅠ.ㅠ ornus랑 내가 사용하려고 산 서랍장인데 애들이 하나둘씩 침범하더니 이제 아예 장난감 수납장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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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록볼록 유리 화병에는, 다운타운 시애틀에 있는 재래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만원 도 안 주고 산 말린 라벤더.
액자는 한국에서부터 갖고 있던 거다. 특이하게 생긴 납작한 화병은 벨뷰아트뮤지엄에서 산 어느 작가의 작품인데, 충동구매로 비싼 돈 지불했는데… 살짝 아쉽다. 그 옆에는 보라색 유리 화병.

서랍장 손잡이는 다 다른 걸로 구입해서 애들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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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에선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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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은 내가 예전에 읽고 되게 마음에 들어했던 프랑스의 어떤 낡은 집 거실인데, 읽던 책을 북 찢어서 끼워놓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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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꽃은 다 시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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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전등은 클래식한 샹들리에로 바꾸려고 사다놨는데, ornus가 혼자서는 설치를 못하겠다고 해서 못 달고 있다. 설치기사를 불러야 되나.. 귀찮아서 못 부르겠네ㅠ.ㅠ

 

…………..

서재 겸 패밀리룸으로 꾸밀 북향 거실은 지금 완전 난장판. 애들 장난감 상자에, 뜯지도 않은 책 박스에… 난리가 나 있다. 다 정리할 수 있을지..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8-30 at 오후 11:41

    전에 집에서 쓰던 가구들, 소품들이 이집에 더 잘 어울리는구나.

    • wisepaper said on 2015-08-31 at 오전 12:26

      뭔가 오래된 느낌 나는 것들이라 여기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언니 제가 하나 체크할 게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올린 게시물 중 “출근준비하나요” 이 게시물 맨 밑에 유튜브 링크 하나 빼고는 전부 mp4 동영상 업로드한건데 나오는지 좀 봐주세요. 제가 이동영상 올린 적이 없어서 확인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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