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의미 – 감추는 이의 노출

내가 왜 심리학을 복수전공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가끔 후회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다. 우현의 눈물에 대해 파고들어가고 싶어질 때. 모든 팬들이 알다시피 우현이는 거의 매번 모든 공연에서 마지막곡을 부를 때 이렇게 눈물을 흘린다. (물론 이번 서울콘마지막날처럼 주저앉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쏟아내듯 오열했던 건 처음이어서 이번엔 팬들도 멤버들도 다들 당황했을 만큼 이례적이어서, 그 울음만큼은 평소 우현의 눈물과는 다른 의미로 이해되어야 할 것 같다.)

 

-> 이 사진들은 올해 봄 일본투어 때
(무대 메이크업을 너무 곱게 잘해놔서 감탄이 나오네;; 나도 이렇게 고운 화장은 해본적이 없는 거 같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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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듯 우현이 매 공연마다 마지막에 보이는 이 눈물의 의미는 감사와 벅참, 환희, 때로는 팬들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수 있다.)

 

평소에도 남에게 잘 의지하고 자주 징징거리거나 쉽게 여린 면을 노출하는 사람이 잘 울면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우현이는 평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인들과 가족들의 말까지 종합하면 우현이는 자신의 고민이나 내면의 고통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이다. 해결될 때까지는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우현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가수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은 후 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도 혼자 쇼핑몰 모델 알바를 하고 이것저것 해서 돈을 모아 연습생으로 들어가 합숙을 했을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의 길을 혼자 힘으로 개척하고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사람이다. 형바라기 멤버 명수가 자주 말하듯  ‘팬들 앞에선 하트 날리고 뽀뽀도 잘하는 상냥한 남친 같이 굴지만 멤버들과 있을 때는 가장 시크하고 상남자 같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또 하나 카메라 앞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제일 바쁘게 움직이고 깨알같이 수다를 떠는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이부분은 최근 들어 많이 약해지기도 했다. 데뷔초부터 얼마간은 계속 카메라 앞에서 업돼있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일부러라도 더더욱) 최근엔 조금씩 가라앉은 차분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어찌됐든 우현이는 보통 멤버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띄워주기 위해 평소에 말을 많이 하고 잘 웃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공연장에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사람들 앞에서 꼭 눈물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물을 자주 보이는 사람이 으레 가져야 할 성정의 반대의 모습(상남자 같거나, 독립적이거나, 환한 모습이거나)으로 살아가는 사람한테서 새어나올 수밖에 없는 부산물 같은 것일까. 평소에 자신을 무장하고 살던 사람이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말해주는 이들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현상일까.

우현이의 상반돼 보이는 여러 면들은 당연히 다 우현의 것이고 우현이가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들이고 우현에게서 나오는 모습들이기 때문에 다 그의 진실된 여러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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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물 외에도 우현이는 무대 위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며 몰입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 때 정말 신기한 건 눈물이 흐르는 채로도 목소리의 변화가 거의 없이 노래를 한다는 거다. 보통 사람들은 울컥해서 눈물이 나면 목이 메이기 때문에 노래가 잘 나오질 않는다;; 우현이 노래할 때 나오는 눈물은 어디서부터, 어떤 의미를 가지고 나오는 것이기에 목이 메이지 않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게 궁금할 때가 가끔 있다. 우현이 노래하는 목소리에는 ‘애상’, ‘슬픔’의 정서가 베어 있는데 그래서 축축 쳐지는 노래를 부르면 신파로 흐를 우려가 있어서 차라리 담담한 슬픔을 노래할 때가 더 잘 어울린다. 목소리가 두터운 편이라 노래를 부르며 담아내는 정서에도 두께감이 보이는 점은 뮤지션으로서 우현이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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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눈물을 담은 채로도 웃어주는 우현)

우현이의 눈물은 아주 화사하고 해사한 웃음을 짓는 자의 극단적인 뒷면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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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현이의 웃음을 종종 ‘온 우주를 다 환하게 하는 웃음’이라고 표현하곤 했는데, 눈꼬리가 휘도록 웃는 우현의 웃음은 그 정도로 해맑고 화사하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내 눈꼬리까지 접혀지는 기분.

한 번 빠진 팬들이 계속 깊이 빠져드는 우현의 매력은 양 극단에서 오는 것일 테다.
어둠이 깊은 이의 웃음. 환하게 밝은 이의 슬픔. 감추는 자의 노출. 무장하는 이의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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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9-09 at 오전 5:33

    두어달 전 내가 며칠간 두려움에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대로 느낀게, 눈물은 쓰러지지 않으려는 몸의 반응이라는것.
    마음이 몸한테 쓰러지라고 명령하는데, 몸이 마음의 명령 안듣고 반항하려고 막 눈물 분출해내는거..
    그래서..그나마 눈물을 흘리는 우울증이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단계가 아닐까 함.

    • wisepaper said on 2015-09-09 at 오전 6:31

      네.. 우현이가 이번 서울콘에서 울었던 건.. 언니가 말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쏟아내고 몸도 맘도 아파서 결국 2주간 쉬고 나서야 다시 일어났으니.

      언니는 왜 두려움이 시달린 건가요..ㅠ.ㅠ 걱정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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