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아닌데 눈물나게 하는 천재 태민이

샤이니 태민이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를 쓴 건, 공부나 두뇌 혹은 작곡, 창작 쪽으로 특출난 것만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태민이처럼 춤 추는 몸 움직임, 춤 출 때 쓰는 몸근육이 특출나게 타고난 사람도 충분히 천재적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현아 눈감아. 나 태민이 팬 아니야.  우현아 너는 완벽하게 나의 이상형인 특성들만 갖고 있는 사람이고, 태민이는 내 취향과 거리가 먼 것들만 타고났는데도 엄청나게 잘하기 때문에 칭찬하는 것뿐ㅠ.ㅠ)

자주 언급했듯 나는 타고난 춤꾼이라기보단 단정하고 깔끔하고 반듯한 몸의 선을 만들어가면서 강약조절을 미묘하게 섹시하게 잘하는 우현의 춤선이 좋다. 타고난 춤꾼들이 흘리는 끼나 허세를 싫어하기 때문에. 근데 이런 단정한 우현의 춤선과 전혀 반대방향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고난 춤꾼, 태민이 만큼은 그 매력을 인정한다. 너무 잘하는 사람은 취향을 떠나 감동을 주는 법이다ㅠ.ㅠ

알다시피 태민이는 초등학교 시절 SM에 오디션을 봐서 바로 합격하고 짧은 연습생 시절을 거친 후 중학교 때 샤이니로 데뷔해서 <누난 너무 예뻐>를 불러 누나들의 마음을 두드렸던, 누나들이 키우는 재미,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아이돌이다.

-> 유명한 태민의 초등학교 시절 오디션 영상. 난 이런 것만 보면 눈물이 난다.

 

 

저 타고난 천재적인 춤 추는 움직임. 순수한 초등학생이 반짝반짝 눈을 굴리며 떨면서 얘기하는, “저는 가수가 될 거에요.. 제가 가수가 되고 싶은 이유는…”

이런 모습들만 보면 팬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 건. 나도 어린 아이들 키우니까 열음이 은율이가 생각 나서다. 우현이는 그래도 소년과 청년 사이의 경계, 자의식이 생길만한 시기(고등학생)에 가수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울림 연습생으로 합격해서 데뷔한 경우지만, 초딩 태민이의 저 모습은 아직 미처 자신이 누구인지 지적으로 인식하기도 전에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감당해야 하는 어린 아이인지라… 눈물이 난다.

 

이랬던 어린 아이 태민이가 초등시절, 연습생으로 들어가 오로지 춤과 음악에만 미쳐 있다가 중학생 때 샤이니로 데뷔를 해서….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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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무살이 넘어 솔로곡 <괴도>에서 센 메이크업과 카리스마로 가득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는 걸 지켜봤던 샤이니의 팬들은 아마…. 감격스러웠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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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보라색 타이와 회색 수트… 정말 미치게 아름다운 코디다!!!!!!!!!!!!!

 

-> 솔로 태민의 <괴도>.. 춤에 미친 태민이의 안무연습 영상

 

……..

-> 정말 춤에 미쳐 있는 천재로 보이는 태민의 무대, <괴도>

 

 

중학생 때 말간 얼굴로 무대위에서 “누난 너무 예뻐~~”를 불렀던 태민이가 겨우 몇 년 후 스무살이 넘어, “오늘밤에 오늘밤에.. 나와 함께 나와 함께… 널 훔쳐 가요 훔쳐 가요..” 이 섹시한 노래를 부르는 걸 지켜보는 태민의 팬들 심경은 아주 미묘할듯;;;;;;

….

 

난 SM 특유의 컬트적이고 미묘하게 매니악한 음악들과 노래, 춤 다 취향이 아니다. 태민이가 하는 것들도 저 메이크업도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도 태민이는 눈길을 끈다. 너무 잘하고 너무 뛰어나니까. (물론 노래는 뛰어나진 않다;;;; 춤이 타고났지;; 노래는 노력해서 발전한 노력형이다…)

………..

기획사들의 연습생 시스템이 자리잡기 전 대중가수들은 자기 동네에서 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지고, 놀 만큼 놀다가 데뷔해서 그 끼를 발산했지만 태민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으로 관리받다가 데뷔하는 요즘 아이돌들은 정말 춤과 노래 외에는 자신의 삶에서 자그마한 탈선도 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꽤 많다. 그래서 난 요즘 아이돌이 어딘가 짠하다. 오해는 금물. 이 짠하다는 건 이들을 낮춰본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이렇게 자신의 꿈과 재능에 온 삶을 걸어온 태민이 같은 아이돌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런데도… 가끔 태민이처럼 어린 연습생이 오직 연습에 몰두하다가 데뷔해서 스무살이 넘고 저렇게 무대에서 그 끼를 발산하는 걸 보면,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미처 다 성찰하지도 못한 나이에 자신의 재능을 감당해야 했던 어린 소년이 떠오르고…  울컥한다.
……….

우현아 나 태민이 팬 아니야!!!!!! 아니야!!!!!!!!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5-09-12 at 오전 3:46

    잘한다. 춤추는 게 마이클잭슨 분위기가 나. 노래는 우현이 목소리가 참 좋은데. 가수로선 우현이. 춤은 태민이!

    • wisepaper said on 2015-09-12 at 오후 12:33

      그치 유튜브 리플도 그 분위기! 마이클 잭슨 같다고…. 우현이는 보컬리스트와 가수로서 오래 갈 거 같고, 태민이는 무대 위 퍼포먼스가 넘사벽이고..

  2. 심은하 said on 2015-09-12 at 오전 9:47

    나는 샤이니는 잘 모르고,,
    재범이 때문에 불후의 명곡 보다가 태민이 무대 잠깐잠깐 봤는데, 생긴거와 다르게 무대 위에서 너무나 남성적인 면이 있어서 놀랐어.
    전에 태민이를 처음 알게된건 시트콤에서 과외선생 좋아하는 고딩?중딩? 이었는데 거기선 ‘아, 디게 귀엽고 상큼하고 엉뚱하다’였거든.
    암튼 불후의 명곡은 아무 아이돌이나 나오는게 아니지않아?
    매력만점이야 태민이도. 물론 난 박재범 무대에 기절할 정도로 반해서 태민이의 춤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 wisepaper said on 2015-09-12 at 오후 12:31

      그쳐 불후의명곡은 아무 아이돌이나 나오는 게 아니죠 ㅋㅋ 우현이도 많이 나왔으니깐 ㅋ 태민이 <괴도> 춤 추는 거 한번 꼭 보세요. 제가 진심 춤 쪽으로 천재라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초딩때 연습생 돼서 스물 몇 될 때까지… 어찌 보면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공무원같은 삶을 살아왔을 거에요 연습생으로 쭈욱 관리받고 되게 성실한 아이돌로 알려져 있거든요. 무대 위에선 저렇게 끼가 많은데.. 좀 짠해요. 이쁘기도 하구요..

  3. ㄴㄱ said on 2017-03-01 at 오전 9:21

    서치하다,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겨봅니다 팬도 아니신데 이런 정성스런글 ..ㅠ 어릴때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그저 막연하게 춤이 좋아서 가수가 되겠다는 소년이 지금은 ‘태민’ 만의 것을 만들어가는것 같아서 오래된 팬으로서 뿌듯합니다 태민이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입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고하죠, 한 인터뷰에서는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 하지만 설령 안된다고해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진 않을것이다’ 라는 말을 하는것을 보며 어린나이에 얼마나 많은것을 감수하고 노력했을지 팬조차도 가늠이 안갑니다. 그 바쁜 스케줄속에서 한두시간 잠 자가며 연습한다는 말을 들으면 대견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직도 자기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아이이고 스스로를 수없이 채찍질하는 아이입니다 앞으로 태민이가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저도 우현군 호감입니다!! 기범이가 좋은 친구를 둔것 같아요 ㅎ 투하트로도 다시 볼수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

  4. wisepaper said on 2017-03-01 at 오전 10:22

    어머나.. 태민이 팬분을 제 개인홈에서 만나다니 되게 신기하네요 기분 좋고.^^ ㅎㅎ 전 태민이 잘 모를 때 그냥 화면속 비치는 웃음만으로도 저 사람은 진심을 보여주는 사람 같다.. 맑다.. 이런 느낌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팬들도 그에게 사랑을 주면서 부끄럽지 않은 그런 믿음을 갖게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잘 모르는데도요. 말 한마디나 행동에서 진심이 보이니까요. 태민이 앨범 내면 제가 음원도 사고 음반도 사면서 지켜볼게요 ㅎㅎ 음원은 사서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리고 전 샤이니도 다 호감이에요. 온유 목소리는 예전부터 제가 젤 좋아하던 목소리 중 하나였고, 종현군 생각도 정의롭고 작곡도 열심히 하고, 기범이는 우현이 친구니까 말할것도 없이 호감인데 되게 센스를 갖춘 거 같아서 좋고.. 저도 태민이 같은 어린 친구한테서 배울 게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 뚝심이나 그리고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 같다고 느끼거든요.. 전 태민이 옷 입는 센스도 좋아해요. 언젠가 낙낙한 연회색 나는 가을 코트를 입고 공항사진이 찍힌 적이 있는데.. 제가 제 홈에 올린 적도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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