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열음이, 은율이, 채원이, 우리 오빠와 다같이 키즈카페에서 놀며 엄마를 만났다.
만나기 전에 전화로 “우리 만나면 서로 서운했던거 얘기하지 말고 앞으로만 생각하고 기분 좋게 만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키즈카페에서 노는 내내 애들 보면서 웃고 떠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께 전화를 드렸더니 “내가 미안하다. 네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 속 썩이지 않고 얼마나 부모를 기쁘게 해준 애였는데, 나는 너한테 받은게 많은데 엄마가 그걸 잊어버리고 자꾸 너한테 더 원하기만 하고 너를 괴롭게 했구나. 다 내 잘못이야. 용서해줘. 엄마가 그 일 이후 매일 기도를 했다”고 하시는 거였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역시 나는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구나.

엄마에게 그런 말씀 마시라고. 우리 그냥 앞으로 행복하자고 그랬다.
잘못은 하셨어도 자신이 잘못한 걸 성찰하실 수 있다면 멋진 사람이다. 성찰하지 못하는 부모를 가진 이들도 많을텐데, 감사해야지. 물론 내가 못 견뎌하는 엄마의 어떤 부분은 엄마의 오랜 습성이시기에 완벽히 변하시진 않으실거고 앞으로도 나는 또 상처받을 것이며 완벽히 변하시길 기대하지도 않는다. 이 정도면 감사한다.

일이 좋은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서 찡하고 고마운데, 한편으론 뜬금없이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혹시 나도 이상한 사람은 아닐까. 주위 사람들을 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데, 이거 병 아닐까?
결국 시부모님도 (우리와의 관계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하시게 만들었고,
우리 엄마도 그렇게 만들었고,
ornus와는 뭐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생각을 나눈 사이여서 거의 생각이 비슷하고.

혹시 내게도 병이 있는 거 아닐까.
자주 만나는 동네친구가 내게 문제해결능력이 있다고 말해줬다. 좋게 말하면 문제해결력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상한 일이기도 하니까.
물론 내가 주변인들을 다 내뜻대로 바꾸려는 건 아니다. “이것만큼은 그냥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주변인들에게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안 되면 나도 그냥 포기하고 사는 인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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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 관계에서 약자는 부모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부모되기를 성찰하지 못해 자식을 약자로 만들고 억압하는 부모도 가끔 있는데 미성숙한 자녀를 약자로 삼는 일은 학대라고 생각한다. 신체적 언어적 폭력에 길들여지게 만드는 일도 자식을 약자로 만들어 억압하는 전형적인 경우다.)

훗날 열음이 은율이도 내 어떤 모습이 부당하다고 나보고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선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그런 선언을 할 수 없다. 만나지 못하면 아쉬운 건 나다. 열음이 은율이를 평생 짝사랑할 사람은 엄마인 나다.
이번 일에서도 역시, 만나지 못해서 더 괴로웠던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였던 것이다.

혹여 열음이 은율이가 커서 내가 그들에게 뭔가를 바라게 될때 이 아이들이 이미 나에게 해줄건 다 해줬다는 걸 기억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해줬고 그 보드라운 웃음과 행동으로 날 얼마나 충만하게 해줬으며, 가슴 벅차오른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프린트라도 해놓고 외워야겠다.

Comments on this post

  1.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8-17 at 오후 9:04

    첫째, 너가 이상하긴 하지. 둘째,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 셋째, 문제 해결 능력도 그렇지만 분석 능력이 좋지. 넷째, 좋겠다.. 난 미래가 안 보인다. 미래가.. 그게 얼마나 우울한지… 어느새 나는 문제를 분석하기도 해결하기도 싫은 혹은 버거운 지경에 와 버렸다. 자포자기랄까. 쓸쓸할뿐. 그래. 참 쓸쓸할 뿐.

  2.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8-17 at 오후 9:15

    아, 근데 참.. 그래… 나는 요즘 뭔가 그런다.. 아.. 그냥 내버려둬.. 저렇게 살겠다는데… 내가 내 맘 상해가면서 뭐라할 게 뭐야.. 이미 내 맘도 너무 상한 걸. 내가 그걸 감수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걸 알겠어? 안다해도 나한테 별 소용이 없는 걸 내가 뭐하러 또 내 손등에 칼 꽂기를 해야 하겠어? 내가 이렇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암튼 이번에 꽤 큰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

  3. wisepaper said on 2012-08-17 at 오후 11:30

    내가 생각해도 너네집은.. 음 나처럼 나 정도가지고는 안 될 거 같애. 그리고 알 거 같애. 쑤시고 싶지 않은 마음. 이미 충분히 상한 마음 쑤셔서 더 상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나같은 전사도 네 상황이었으면 그냥 둬 드릴 거 같애.. 어르신 그냥 사시던 모습대로 사시게 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는..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만든 가정은 성찰하면서 만져가면서 잘 살믄 되지..

  4. wisepaper said on 2012-08-17 at 오후 11:30

    내가 생각해도 너네집은.. 음 나처럼 나 정도가지고는 안 될 거 같애. 그리고 알 거 같애. 쑤시고 싶지 않은 마음. 이미 충분히 상한 마음 쑤셔서 더 상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나같은 전사도 네 상황이었으면 그냥 둬 드릴 거 같애.. 어르신 그냥 사시던 모습대로 사시게 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는..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만든 가정은 성찰하면서 만져가면서 잘 살믄 되지..

  5.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09

    1.오랜만에 오니 글 몇개가 올라왔구나. 근데 나는 왜 꼭 니글에 대한 엉뚱한 반응을 하게될까…이번엔 엉뚱하게도 너의 오빠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보통 아들들은 집안의 정서적인 사건에 대해 별 관심 없지 않아? 오빠와 새언니가 화해의 자리를 주선했다니…오빠가 세심하신가봐…

  6.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09

    1.오랜만에 오니 글 몇개가 올라왔구나. 근데 나는 왜 꼭 니글에 대한 엉뚱한 반응을 하게될까…이번엔 엉뚱하게도 너의 오빠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보통 아들들은 집안의 정서적인 사건에 대해 별 관심 없지 않아? 오빠와 새언니가 화해의 자리를 주선했다니…오빠가 세심하신가봐…
    엄마아빠와 내가 큰소리 쳐가며 집안이 흔들릴정도로 싸워도 무심한 남동생을 둔 나로선 아주 신기함… 내 남동생이 특이하고 이상한건가.

    2.
    아이로 인한 기쁨을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이상한 엄만지.
    나는 아직도 내자식이 두렵고 부담스럽고 엄청나게 무겁기만 함. 예쁘다는 생각은 묻혀버린다.
    나도 아이를 좀 짝사랑해보고 싶어…
    지금 내 심정으론, 유라가 나중에 “엄마 얼굴 당분간 안보고 살거야.”라고 말해서 내가 상처받고 아쉬워할만한, 그럴만한 감정을 느낄수나 있을 날이 온다면 다행일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자식에 대한 애착이 왜이리 난 없을까. 이것도 병일까?
    난 차라리 유라가 “엄마 얼굴 안보고 싶어”라고 말하고 떠나면 속시원할것 같아.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이런 엄마를 만난 유라가 불쌍하고 미안하지만.
    혹시 주위에 나처럼 이런 병을 앓고 있는 여자를 본적 있니?

  7.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25

    갑자기 궁금해지는데…넌 열음이 때려본 적 한번이라도 있니?

  8.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25

    갑자기 궁금해지는데…넌 열음이 때려본 적 한번이라도 있니?
    나는 내 스트레스 못 이겨서 돌도 안된 내딸한테 몇번 소리 질렀거든. 미친거지..내가 미친년이야. 물론 아직 때린적은 당연히 없지만 두살 세살 넘어가서 말 안들으면 때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끔찍해.

    궁금해. 요즘 엄마들이 대부분 이론적으로는 아이에게, 특히 세살 이전의 아이에게 왜 물리적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되는지 잘 알잖아. 그런데도 그 실천이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하루종일 아들 둘을 몇년동안 집구석에서 키워온 니가 열음이에게 한번도 손댄적이 없다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아이에게 물리적 폭력을 전혀 가하지 않고 키운다는게 가능하다는 증거일테니.
    워킹맘 말고 전업주부로서 “한번도 아이를 때리지 않고 키우는게 가능한가.”가 궁금해서 묻는 질문.
    나는 물론 엄마에게 많이 맞고 자랐고..첫째라서 더 많이 맞았고.

  9.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33

    아, 이것도 또 궁금하다. 언어폭력도 한번도 안하고 키우는게 가능한지…

  10. 96심은하 said on 2012-08-20 at 오후 3:33

    아, 이것도 또 궁금하다. 언어폭력도 한번도 안하고 키우는게 가능한지…
    여기서 언어폭력이란 주로 다른집 애들과 비교하는거…
    난 정말 엄마 자격 제로인가봐. 아직 말도 못알아듣는 애한테 맘마 안먹으면 “윗집 수경이는 분유도 잘먹는데 넌 왜이러니! 다른애들은 다들 못먹어서 안달인데 왜 넌 왜이리 별나냐!! 이렇게 절규하고, 심지어는 망태할아버지까지…물론 아직 이런말을 못알아 듣지만 나중에 알아듣는 날이 와도 또 이렇게 말할 것 같아서 미치겠어. 정말 이론적으로는 그러면 안되는거 다 아는데 왜이러지.
    안된다는거 잘 알면서도 “이런말 한번도 안하고 키우는 엄마 있을까?”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룰이 무너지는 것 같아.
    근데 한번도 그런말 안하고 키우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누가 말해준다면 난 좀 정신 차릴 것 같아.

  11. wisepaper said on 2012-08-21 at 오전 9:03

    1.  오빠가 세심하진 않아요. 그냥 남자같은 적당히 무심한 성격.. 근데 정은 많아요. 오빠가 세심했다기보단, 제가 새언니랑 친해서(새언니 직업이 심리상담, 사회복지 이런쪽이라) 새언니랑 워낙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다보니 서로의 정신상태도 세세히 대화를 하니까 전달이 잘 되는 편이고, 이번 사건에서도 새언니와 오빠부부가 문제파악을 세세히 하고 있었으니까 이쯤이면 둘이 만날 때가 됐다고 제게 힌트를 줬고(왜냐면 엄마가 오빠네 집에 자주 가서 어린이집 다녀온 채원이를 돌봐주시니까) 제게 전화해서 묻더라구요 그래서 전 “엄마만 준비됐다면 난 괜찮다”고 대답했고 그렇게 됐어요.

  12. wisepaper said on 2012-08-21 at 오전 9:03

    1. 오빠가 세심하진 않아요. 그냥 남자같은 적당히 무심한 성격.. 근데 정은 많아요. 오빠가 세심했다기보단, 제가 새언니랑 친해서(새언니 직업이 심리상담, 사회복지 이런쪽이라) 새언니랑 워낙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다보니 서로의 정신상태도 세세히 대화를 하니까 전달이 잘 되는 편이고, 이번 사건에서도 새언니와 오빠부부가 문제파악을 세세히 하고 있었으니까 이쯤이면 둘이 만날 때가 됐다고 제게 힌트를 줬고(왜냐면 엄마가 오빠네 집에 자주 가서 어린이집 다녀온 채원이를 돌봐주시니까) 제게 전화해서 묻더라구요 그래서 전 “엄마만 준비됐다면 난 괜찮다”고 대답했고 그렇게 됐어요.

    2. 아이로 인한 기쁨. 아이로 인한 기쁨을 강요할 필요는 없지요. 오히려 모성이란게 태어나자마자 생기는 게 아니라 기르면서 정이 들면서 의사소통하고 교류하는 게 생기면서 나타나는 거라고 보는 제 입장에선 언니 느낌이 별로 이상할 건 없는데요. 그리고 애 6개월쯤까지는 저도 그랬어요. 내 책임의 대상이라는 느낌이 가장 컸지 보고 있어도 마냥 이쁘고 맘 편하고 그런 느낌이 들진 않았어요. 워낙 입덧을 많이 하고 고생해서 나은 은율이의 경우는 더더욱.. 돌 이전까지는.. 근데 돌 지나 아장아장 걸으면서 나한테 몸짓, 발짓, 눈빛, 그리고 외계어(아이들이 정확히 언어로 말할 수 있기 전까지 외계어로 하고픈 말 다한답니다. 찌따찌따 여리여리 이교이교 이딴거 ㅋㅋㅋㅋ)를 하면서 내게 소통의 신호를 정확히 보내오자 그때부터 정말 너무너무 이뻐지더라구요. 그리고 육아의 부담이 많이 줄면서(육아의 어떤 단계를 제가 넘은 것 같아요. 열음이도 컸고 은율이도 걸으면서 제 손을 많이 떠나니까) 애들을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관찰하기 시작했고 이쁨도 더 세세하게 느끼게 되네요.

    그리고 결정적인건!! 아빠가 백수가 되니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요!!
    둘이 함께 아이를 보니까 모든 게 다 여유롭고 외롭지도 않고 재밌고 즐겁고!!
    그러니까 결론은 행복한 육아를 위해선 엄마아빠 둘다 백수가 되는게 좋다는 결론??? ㅋㅋ 물론 마음이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의사소통이 잘 되는 사이좋은 엄마아빠여야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오히려 같이 육아 하는게 더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그러나 전 어느 정도 원만한 부부들 같으면 함께 아이를 키우면 서로 대화를 나누니까 아이를 키우는 고립된 섬에 갇힌 그느낌 자체가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둘이 있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아빠 둘다 육아휴직이 가능한 미래는 올까요? -.-

  13. wisepaper said on 2012-08-21 at 오전 10:20

    3. 언어폭력, 육체폭력, 학대 정도의 단어를 쓰려면 그 행위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보 엄마아빠가 홧김에 한두번 실수한 걸 가지고 그런 표현을 쓰기는 ..ㅎㅎ 누구나 다 다급하고 지치고 화나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치면 버럭 소리지를 수도 있고, 맴매 실수할 수도 있구요. 저도 다혈질이라 버럭 잘 해요. 그러나 이 버럭질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면, 차라리 버럭질을 줄이고 정말 결정적인 상황에 아주 낮게 무섭게 까는 소리로 아이를 혼내주는 게 훨씬 효과가 있지요.

  14. wisepaper said on 2012-08-21 at 오전 10:20

    3. 언어폭력, 육체폭력, 학대 정도의 단어를 쓰려면 그 행위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보 엄마아빠가 홧김에 한두번 실수한 걸 가지고 그런 표현을 쓰기는 ..ㅎㅎ 누구나 다 다급하고 지치고 화나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치면 버럭 소리지를 수도 있고, 맴매 실수할 수도 있구요. 저도 다혈질이라 버럭 잘 해요. 그러나 이 버럭질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면, 차라리 버럭질을 줄이고 정말 결정적인 상황에 아주 낮게 무섭게 까는 소리로 아이를 혼내주는 게 훨씬 효과가 있지요.

    잘못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신세한탄만 되고, 습관적인 버럭질만 될 뿐 아이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요. 물론 부모도 사람이니 부모의 쌓인 화는 다른 걸로 풀어주는 게 좋겠지요! 취미생활이나 뭐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걸로..

    그리고 비교는,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못 알아들었으니까 앞으로는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단호하게 말한다면, 비교는 무조건 안좋습니다. 저도 안 할 거고, 언니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때리는 건.. 신체적인 폭력으로 아이를 가르치려는 생각이라면 단호하게, 안 하는 게 좋아요! 전 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안 할 거에요. 부모가 하면 아이도 밖에 나가서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친구나 타인에게 폭력을 정당화시킬 수 있겠죠? 제 원칙은 어떤 상황에도 육체적 폭력은 안 된다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 때립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정말 어찌어찌할 수 없는 꼬이고 다급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확 올라오는 상황을 마주칠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그 땐 입을 닫고 잠깐 다른 곳에 가 있거나 딴 생각을 하면서 휴지부를 갖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내가 머리끝까지 화난 상태로 아이에게 한 일은 아이의 행동교정에도 도움이 안 되고, 저지르고 나면 나도 속이 다치니까요. 이런 백해무익한 건 안 하는게 좋다고 결심했어요. 이런 성찰을 하기까지 저도 시간이 걸렸어요. 언니도 시간이 걸려요.

    저는 성찰적인 부모가 되고 싶어요. 성찰을 통해서 아이를 대하는 자세나 마음을 수정하고 성찰한 대로 실천하려 노력하는. 성찰이 안 되는 부모도 나쁘고, 성찰은 했지만 실천이 안 되는 부모도 나빠요. 제가 왜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냐면 제자신에게도 결심처럼 하는 말이니까요.

    4. 제 생각에 좋은 부모는 사랑을 많이 지녀서 아이를 너그럽게 품어주고,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훈육하며 아이의 마음은 읽어주는 부모, 그러나 잘못된 행동이 아닌 아이의 탐색행동이나 공부, 놀이 기타 다른 모든 부분에서는 아이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목하는 부모,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독립시키고 간섭하지 않는 부모라고 생각해요. 아이한테 집착할 필요 없어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저와 다른 타인이랍니다.

    유라가 차라리 “엄마 얼굴 안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기쁘시겠다구요? 그런 말을 아이가 성인 이후에 한 것이라면 존중해주고 기다리거나 대화하면 되고, 미성년일 때 그런 표현을 할 때 “난 좋아 랄랄라” 하고 있겠다는 뜻은 아니시겠죠? 부모한테 뭔가 불만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 분명하므로 그 불만이 뭔지 함께 이야기해서 풀어야 하겠죠.

    저도 나중에 아이가 저를 떠나 독립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그러나 훗날 건강하게 독립적인 성인이 되려면 영유아기 때 부모로부터 충분히 수용받고 충분히 사랑받아야 한답니다. 나중에 애들을 제대로 독립시키려면 영유아기 때 잘 키워야 한다니까, 나중에 편하기 위해서 지금 저금 좀 더 하는 거지요.

  15. 96심은하 said on 2012-08-21 at 오후 2:06

    1. 또하나 놀라운 점…넌 새언니랑 대화를 많이 하는구나. 나에게도 올케가 있는데, 나는 내성격이 워낙 소심해서인지 시누와 올케사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쉽게 접근을 못하겠더라구. 그쪽이 날 부담스러워할까봐. 특히나 난 손윗시누이니 그쪽에선 내가 아무리 친근감 있게 행동해도 내 존재 자체에 대해 위압감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내쪽에선 배려한답시고 한 언행들조차 오해의 씨앗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그냥 서로 연락처는 알지만 특별한 날 아니면 얼굴 안보는 사이라서…새언니와 그런 대화들을 나눈다니 신기함. 물론 새언니가 너랑 통하는 부분이 많으니 가능한거겠지만. 난 올케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잘 모름…

  16. 96심은하 said on 2012-08-21 at 오후 2:06

    1. 또하나 놀라운 점…넌 새언니랑 대화를 많이 하는구나. 나에게도 올케가 있는데, 나는 내성격이 워낙 소심해서인지 시누와 올케사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쉽게 접근을 못하겠더라구. 그쪽이 날 부담스러워할까봐. 특히나 난 손윗시누이니 그쪽에선 내가 아무리 친근감 있게 행동해도 내 존재 자체에 대해 위압감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내쪽에선 배려한답시고 한 언행들조차 오해의 씨앗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그냥 서로 연락처는 알지만 특별한 날 아니면 얼굴 안보는 사이라서…새언니와 그런 대화들을 나눈다니 신기함. 물론 새언니가 너랑 통하는 부분이 많으니 가능한거겠지만. 난 올케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잘 모름…
    뭐 워낙 내 남동생이 성격이 다혈질이라 내동생과 이혼 안하고 잘 살아주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매우 조심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내동생 혹은 내 부모님 때문에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면 언제든 도울 생각은 있어.

    2.
    정말 이런 조언들은 나로선 고맙다. 맴매를 몇대 맞고 정신차리려는 기분이야.
    나는 사실…신체적 나이만 들었지 정신적 나이는 부모될 준비가 제대로 안되있는 것 같아서…유라한테 매일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 지금이라도 벼락치기라도 해서 정신차려야지.
    얼굴 안보고 싶어라고 말해서 기쁠것 같다는건…뭐 지금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빨리 환갑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환갑이 되면 유라도 성인이 되어있을거고..또 나를 떠날거고. 나는 그저 유라가 나를 떠날 날만 기다림…벌써부터…ㅋㅋㅋ 유라가 우리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나는 남편과 단둘이 세계여행 다니고 싶음..

  17. wisepaper said on 2012-08-22 at 오전 10:35

    시누와 올케 사이에 친한 것보다는 차라리 서로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고 서로 말실수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이가 일반적으로 좋은 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언니 말처럼. 결국 시누 쪽에서 배려한답시고 해도 올케 쪽에서는 시댁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으니까. 차라리 친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배려지요.

  18. wisepaper said on 2012-08-22 at 오전 10:35

    시누와 올케 사이에 친한 것보다는 차라리 서로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고 서로 말실수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이가 일반적으로 좋은 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언니 말처럼. 결국 시누 쪽에서 배려한답시고 해도 올케 쪽에서는 시댁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으니까. 차라리 친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배려지요.

    근데 저와 제 새언니 사이는(사실 우리는 새언니 시누 이런 단어 안 써요, 그 호칭은 남녀차별적인 호칭이기 때문에 제가 쓰지 말자고 했고 새언니도 흔쾌히 동의했어요. 저한테 아가씨란 말 쓰지 말라고 했어요. 차별은 호칭에서부터 시작되니까 암튼..)

    새언니와 내가 시누 올케 사이라는 것을 까먹고 시작한 관계에요. 그리도 의도적으로 까먹으려고 제가 굉장히 노력하구요. 새언니 성격은 또 굉장히 저랑 잘 맞아요. 제 마음속에 만약 “새언니가 우리 오빠한테 잘했으면 좋겠다. 며느리니까 우리 엄마아빠한테 이러이러하게 했으면 좋겠다”란 바람이 손톱만큼이라도 있으면 이런 관계가 될 수 없어요. 저는 기대를 전혀 안 하고, 또 새언니의 털털하고 친화적인 성격이 저를 또 굉장히 편하게 바라보고 그러다보니까 둘이 친해요. 이러다가도 한쪽이 부담스러워진다거나 불편하면 전 언제든지 거리를 두고 잘 살 수 있어요. 바라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새언니도 저의 이런 생각을 잘 알고 있고, 본인하고 잘 맞으니까 대화를 많이 하고. 또 친하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사생활은 철저히 인정해주고 거리를 인정하고 배려하니까 아직까지는 서로 불편해하지 않아요. 오히려 새언니가 저한테 더 편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하는 행동 보면 알 수 있어요 ㅋㅋ 제가 눈치가 왕 빠른 사람이기 때문에..

  19.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9-03 at 오후 12:27

    흠. 시누 올케 사이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최고 우승자인가???? ㅡㅡㅋ  난 시누랑 전혀 연락을 안 하기 때문에 뭐 할 게 없음. 그녀가 만약 이런 상황에 불만이 있어 뒷담화를 하고 있다면, 뭐 그나마도 뭔가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난 뭐 아무 감정이 없어서. 정말 걍 친구 동생일 뿐. 나 역시 누구의 올케인데, 난 뭐 그리 나쁜 올케는 아닌 듯. 거의 만날 일이 없으니까. 다만 인간적으로다가 경조사에 사탕 하나도 못 사주는 처지이다 보니 그게 좀 머쓱할 뿐. 내가 형님 소리 듣는 거, 정말 어색스러워.

  20.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9-03 at 오후 12:27

    흠. 시누 올케 사이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최고 우승자인가???? ㅡㅡㅋ 난 시누랑 전혀 연락을 안 하기 때문에 뭐 할 게 없음. 그녀가 만약 이런 상황에 불만이 있어 뒷담화를 하고 있다면, 뭐 그나마도 뭔가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난 뭐 아무 감정이 없어서. 정말 걍 친구 동생일 뿐. 나 역시 누구의 올케인데, 난 뭐 그리 나쁜 올케는 아닌 듯. 거의 만날 일이 없으니까. 다만 인간적으로다가 경조사에 사탕 하나도 못 사주는 처지이다 보니 그게 좀 머쓱할 뿐. 내가 형님 소리 듣는 거, 정말 어색스러워.

    • wisepaper said on 2012-09-04 at 오후 12:44

      그래. 전혀 연락 안 하는 시누-올케 사이가 윈이다!!! 인정!!!!!

  21. wisepaper said on 2012-09-04 at 오후 12:44

    그래. 전혀 연락 안 하는 시누-올케 사이가 윈이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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