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끼리 포트럭 파티

우리랑 같은 디자인으로 지어진 11채의 집(집 내부 주방가전이나 평수는 조금씩 달라서 다양하다)이 마치 아파트 한 단지처럼 이웃을 이루는데, 오늘 오후에 다같이 집앞 공원에 간단한 음식 하나씩 가져와서 포트럭 파티를 했다.

신기한 건, 커클랜드에 아시안이 벨뷰에 비하면 별로 없는데, 우리 이웃들 중 80퍼센트 정도가 아시안이다. 우리는 한국인, 싱가폴, 대만, 중국에서 온 사람들. 직업도 다 비슷해서 남자들은 다 MS, 아마존, 스타트업 창립멤버 등등 IT관련 일 하는 사람들. 다들 아이를 안 키우는 딩크족들이 많은데 딱 한 집, 싱가폴 MS에서 이쪽 본사로 이동해왔다는 집이 우리애들이랑 나이가 거의 같은 아들 둘을 키우고 있어서 두 집 애들은 서로의 집에 자주 왔다갔다 하며 논다. 우리 없이 지들끼리 왔다갔다…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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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포함 두 집만 어린아이를 키우도 딩크족도 여러 커플이고, 장성한 자녀가 있는 집이 두 집이었는데, 그 중 대만 출신이라는 한 부부의 딸래미가 이번에 우리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다니는데 내년에 UC버클리와 UCLA에 지원할 거라고. 둘 중 고르고 있는 중인데 전공을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고싶다고 하길래 ornus하고도 얘기하고. 우리집에 놀러오면 전공책 빌려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난 미국 교육 시스템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공부했길래 그렇게 명문대를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소소한 정보도 알려주고 그랬다.

어린 시절에는 다양한 분야(운동, 음악 등)를 다 접해보는 식으로 눈을 키우고 중학교 때부턴 분야를 좁혀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고등학교 땐 AP학점(대학교 과목을 미리 들어서 점수 따는것)을 잘 받도록 좋은 선택을 하라고. 그리고 어린시절에 박물관, 국립공원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여행을 엄청 많이 했다고. 어린 시절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고 고등학교 때 시애틀로 이사왔다고 한다.

아무튼 기특하네. 유명 사립학교를 나온것도 아니고 우리집 근처 고등학교(우리집 애들도 이사를 안 간다면 거기 배정받는 거다)를 나왔다는데 정말 공부를 잘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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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부모 없이 지들끼리 저쪽집에 가서 놀다가 또 우르르 우리집에 와서 놀다가 서로 왔다갔다 하며 잘 논다. 이집 아이들은 백인 아빠와 싱가폴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애들인데, 시애틀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싱가폴에 가서 죽 살다가 올해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단다. 그래서 첫째는 싱가폴 로컬학교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했다는데 중국어를 자꾸 잊어버려간다고 해서 내년에 열음이랑 같이 중국어 선생님 불러서 레슨하자고 했다. 열음이가 계속 나한테 중국어 배우고 싶다고 조르는데, 일단 영어를 조금더 잘하게 된 다음에 내년부터 시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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