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ㅠ.ㅠ
숙소에서 방콕하며 서핑하다가 지뢰를 밟았다.
어느 커뮤니티에서 “된장찌개 맛있게 긇이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란 글과 수십개의 댓글들을 클릭하고 만 것이다.
멸치다시마 육수, 매운 고추 장아찌, 보글보글…. 아.. 미치겠다.
내 입맛은 저주받은 입맛이다. 아니다 위가 저주받은 걸까.
느끼한 음식은 다 싫다. 열린 마음으로 먹어보려고 노력하니 싫어하는 건 결코 아닌데 맛있다거나 좋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느끼한 서양 음식을 먹으면 입안, 혀부터 벌써 힘들고 위가 시끄러워지는 기분이 든다.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대체로 새로운 환경에도 보수적으로 적응한다는 데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보수적인 편도 아니고, 많은 분야에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호기심도 많은데
음식 만큼은 위가 받는 음식이 정해져 있다.
한국음식이거나 한국음식 비슷한 음식들- 덜 느끼하거나 얼큰하거나 한국식으로 시원한 음식들-만 맛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나도 사람이니 가끔은 색다른 음식을 찾기도 한다. 뭐 이탈리안식 피자나 스테이크 등등.
그러나 먹고 나면 꼭 다시 시원한 음식(한국식으로 시원한) 생각이 난다. 속이 불편하다.
그래서 여행 오면 주로 일식, 베트남식, 태국식 음식을 먹는다. 태국음식은 기름이 덜 들어간 걸로 골라서.
대도시엔 아시안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지만, 나도 세상 어느 나라 음식이나 좋아하고 위에서 잘 받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곳에 가면 현지 음식 아무거나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여행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나는 햄버거, 빵, 서양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밥에 국만 있으면 젤 행복하다. 해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 같은 것.
보글보글 된장 찌개, 버섯, 해물 들어간 거 먹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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