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런트, 퀸앤 힐, 시애틀센터
만년 설산 마운트 레이니어와 캐스케이드 산맥이 바라다보일 정도로 맑았던 금요일.
숙소에서 10분 거리 엘리엇 만을 향해 걸어가봤다.
바다 풍경은 다운타운에 있는 퍼블릭마켓 바로 아래에 있다.근처는 빌딩숲이 빽빽한 흔한 도시풍경인데 길의 끝이 바다로 향하는 걸 보면 특별한 기분이 든다.
사람들도 많이 나와있다. 온도도 따뜻해서 반팔 입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고.
바로 붙어 있는 올림픽 조각 공원에 왔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주욱 이어지는 공원. 오른쪽으로는 빌딩숲 가득한 다운타운인데, 이런 풍경이 도시에 그냥 섞여 있다.
길을 달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해안가 조약돌을 줍는 아이들
한가롭게 앉아 마냥 해바라기하는 사람들
공원 끝부분에 이어진 북동쪽 언덕길을 죽 올라가면, 시애틀 전망을 보기 좋다는 퀸앤 언덕 동네가 나온다. 보기엔 완만해 보여도 실제론 많이 가파라서 걸어 올라가기 힘들었다.
미국에서 느낀 건 부자들은 항상 산이나 높은 언덕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퀸앤 힐도 시애틀 다운타운과 가깝기도 하고 전망도 좋은 산동네라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아까 내가 있던 공원과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망을 보기 좋은 뷰포인트로 유명한 케리 파크
다운타운과 엘리엇 만이 내려다보인다.
보기보다 훨씬 높고 경사가 급하다.
오랜만에 해가 나니 공원에 나와 놀고 있는 아가들의 모습들, 광합성하러 나온 사람들이 섞인 평온한 오후였다.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과 그리 멀지도 않았다. 나는 다운타운 중앙에 있는 숙소에서 해안가까지 갔다가 퀸앤언덕에 올라와서 다시 다운타운으로 내려간건데, 걸을만한 거리였다.
실제와 비슷한 경사도를 보여주는 사진. 이 공원 위로도 아기자기한 길들과 집들이 있는데,창문을 들여다보니 거실창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환상적일 거 같았다.
부자들이 왜 죄다 산꼭대기에 사는지 실감했다.
거실창만 보고 앉아 있어도 치유가 되는 기분일 것 같다..
이 퀸 앤 언덕은 정면으로 엘리엇 만과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면서,
왼쪽 방향은 또 유니언 호수와 이어지니 정말 전망이 좋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스트릿으로 다운타운을 향해 걸어가는데 내려가서 보니
스페이스 니들과 록음악 박물관(EMP)이 보였다.
이 박물관은 역시 시애틀 출신 빌 게이츠와 시애틀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폴 알렌이 세운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혹은 재벌 오너 중에 대중문화에 이 정도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던가..? 클래식 음악이나 미술쪽 박물관은 많이 봤는데..)
시애틀이 배출한 뮤지션 지미 헨드릭스. 시애틀에서 록음악은 중요한 문화 중 하나다. 90년대 청춘의 상징인 얼터너티브 록, 그런지록도 시애틀에서 씬을 형성하고 발전했다.
이 뮤지엄에선 록음악뿐 아니라 재즈, 소울 등 다양한 팝음악들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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