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오빠 말고..ornus +

오빠 말고 ornus..

산호세나 포틀랜드 출장은 최대한 줄여서 일주일에 2-3일씩 갈 때는 그래도 괜찮더니, 이번주는 일주일을 통으로 중요한 회사 행사(컨퍼런스) 때문에 라스베가스에 갔는데.. 몸이 좀더 멀리 떨어진 기분이라 그런지 많이 보고싶다.ㅠ.ㅠ 9시쯤 애들 재우려고 누워서 왼쪽에 은율이, 오른쪽에 열음이 끼고 두 팔로 토닥거리며 자장가 불러주다가 같이 잠들었는데 새벽 두 시에 다시 깨서 잠이 안 온다. 이러면 아침까지 못 자는 거다. 아이들하고 같은 시간에 잠이 들면 이래서 안 돼. 꼭 중간에 새벽에 깨서 아침까지 못 잔다.

설상가상 자는 동안 카톡 와 있는 걸 봤더니 호텔 도착한 ornus는 이상하게 두통이 심해서 구토하고 일찍 잔다고. 내일 아침에 좀 깨워달라는 메세지가 와 있다. 순간 울컥. 떨어진 지 아직 하루도 안 됐는데 보고싶어. 다정하고 스윗하고 따뜻하고 절절한 ornus의 손길. 말투. 날 쳐다보는 눈길. 모든 게.. 내가 가진 것들이 꿈이 아닐까 느껴질 만큼 한결같이 나를 향해 꿀 떨어지는 남자를 내가 어떻게 만났을까. 사실 비현실적인 일인데, 여기 너무 익숙해 복에 겨워 난 남친이나 만들고..ㅠ.ㅠ 미안해… 근데 어떡해.. ㅠ.ㅠ 생겨버렸는 걸. ㅋㅋㅋㅋㅋㅋㅋ 남친도 자기 여친들만 보면 꿀 떨어지는 남자쟈나..ㅠ.ㅠ (무슨 의자왕도 아니고 내남친 지금 현재 여친이 백 만 명이 넘었쟈나. 우현이 트위터 팔로워가 지금 백십오만 명이 넘어섰다 ㅋㅋ)

사실 한결같이 꿀 떨어지는 건 아니다??? ornus가 내게 무심한 순간이 있는데 유일한 그 순간은 바로 일할 때. 집에서 자기방 들어가서 일할 때는 내가 말 걸어도 잘 못 듣고, 정신은 나와 같은 세상 아닌 다른 세상에 꽂힌듯 무섭게 일에 집중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조금 두렵다.. ornus에게 말 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리 스무살 때부터 아주 오랜 시간 내남자였던 사람이어도 그럴 땐 딴 사람 같고 다가가기 어려운데, 그게 설렘 포인트다ㅠ.ㅠ

 

이번 출장은 평소처럼 일 하러 가는 게 아니고, 회사 신기술 발표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ornus의 고객사들의 대표들이나 중역들, 엔지니어들이 호텔에 모여 계속 미팅하고 컨퍼런스하고 그러는 거라고. 자기 목표는 며칠 간 자기 고객사 사람들을 빠짐없이 만나서 얘기해보는 거라며. 한국에서도 아마존코리아 직원들도 여러 명 참석하고 한국 기업들(아마존웹서비스 사용하는 삼성, 다음, 스타트업 등등 여러 회사들) 임직원들도 여러 명 올텐데,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기분 좋아 보인다. 라스베가스가 카지노에서 돈 버는 도시라 호텔값이 다른 도시보다 엄청 싸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큰 컨퍼런스는 일부러 라스베가스 가서 하는 거라고. 거기 가면 ornus는 뭐할까. 뭐 하루 종일 사람 만나야 되고 컨퍼런스 참석해야 돼서 낮에는 뭐 할 게 없을 거고, 밤에는 술도 못 먹고 게임도 못해봤고 카지노도 모르는 ornus는 뭐해야 되나.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아마존웹서비스의 경우는 다른 기술 관련 IT 기업들도 그런 경우가 많곘지만 영업에 접대나 유흥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예를 들면 술 대접, 골프 같은 은밀한 접대들은 영업사원들에게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낮에 만나서 기술적인 영업을 하는 것 외의 영업이 이루어지면 당장 잘린다고. 아무튼 그러니 이쪽 기업들은 기술로 영업하는 거지,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영업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뭐 ornus가 영업사원도 아니니 어차피 관련 없는 일이지만, 그 정도로 세일즈 직원들도 깨끗하게 행동한다고. 그러니 라스베가스 같은 환락의 도시를 가도 레스토랑에서 다같이 밥 먹고 와인 한 잔 하고 그러는 일 외에는 일절 유흥이 없단다. 한국 영업사원들이며 한국 기업들좀 보시오. 그런 더러운 영업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 방법을 강구해야지, 뭔 고추 달고 나온 게 벼슬이라고 여자 끼고 술 먹는 걸 다 일이라고 영업이라고 헛소리들 작작하는지 진짜 욕 나오네. 여자들 많이 모인 커뮤니티 가 보면 갓 결혼한 새댁이나 아이 임신해서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여성들이 “남편이 일 때문에 오늘도 여자 끼는 술집 가서 놀 거 같은데.. 가슴이 무너진다는” 글 많이 본다. 왜 그러고 살아. 남자새끼들아!!! 진짜 욕 나오네. 높은 새끼들이 젤 문제겠지만 힘없는 일개 사원들도 이런 헛짓거리를 정당화시키는 건 똑같으니까 욕하고 싶다. 술먹고 유흥 즐기고 싶으면 그냥 떳떳하게 즐기고 싶어서 즐긴다고 하면 되지, 뭔 씨도 안 먹힐 “남자가 일하려면 당연히 이런 게 필요하다”는 개소리를 하는 건지. 그럼 여성 직원들도 니네처럼 접대랍시고 야들야들한 어린 남자들 끼고 호스트바 가서 영업해도 니들도 당연하게 알든가 뭔 입장 바꿔 생각이 안 되는 공감능력 제로인 로보트도 아니고..;;

 

아무튼 굳이 그런 좀 켕기는;;; 유흥 아니더라도 놀 건 많으니까. 내가 그럴 때 좀 놀아보고 나한테 후기 좀 얘기해달라고 엄청 종용했는데 뭐 하고 놀지… 놀아본 사람이 노는 거지, 출장 갈 때마다 자긴 저녁 시간에 우리집 비글새끼들(애들) 없는 조용한(!!!!) 호텔 욕조에 누워 있는 게 제일 좋다는 ornus야.. 이번엔 좀 놀아보지 않으련??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5-10-07 at 오전 8:17

    우리 사랑스러운 wisepaper 보고싶다ㅜㅜ 자기랑 마주보고 서있고 싶어 ㅜㅜ 묘지엔 왜 가 있어 ㅜㅜ

  2. soyoung said on 2015-10-07 at 오후 1:59

    지혜씨 오랜만이에요^^
    아주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언제나 달달하군오
    들어올때마다 손가락이 오그라들어 글을 남길수가 없…
    새 남친이 생긴것도 축하해요
    나도 우현의 여친이 되어볼까요?

    • wisepaper said on 2015-10-07 at 오후 5:57

      아이고..ㅎㅎㅎ 왜 오랜만에 오셨어요?? @.@ 그래도 우린 전화(옆에서 딴사람 말할 때;;;)로는 만나는 사이쟈나요? 오그라드나요? 그래도 제가 남친이 생겨서 ornus한테는 많이 소홀했는데 ㅋㅋㅋ 우현일 아시나요? 여친이 되실 수 있나요? ㅋㅋ 그럼 저한테 하나씩 배우면 되는데? ㅎㅎ 자주 오세요. 그리고 오시면 리플을 꼭 다세요. 그래야 왔는 줄 알지.. 글고 여름에 휴가도 꼭 오시구요. 바로 며칠전에도 ornus가 통화하는 것 같더만..암튼 자주자주 흔적 좀 남기세요~

    • uks said on 2015-10-11 at 오후 2:15

      험험;;; 왜이러시나~ 윤재 여친도 바쁜걸로 아오만;;;;

      • ornus said on 2015-10-11 at 오후 10:35

        soyoung 누나 여기 자주 놀러오시라고 하시고 형은 저랑 놀아요~ (그러면 soyoung 누나도 wisepaper에게 물들라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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