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번에 아마존닷컴 채용 레퍼럴을 해주겠다고 나서면서, 실질적으로 레퍼럴을 해줄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지금 당장은 아마존 입사와 관계 없는 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 중 시애틀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거나 공부를 한 학생들도이 있어서 인연이 닿았다.

어제도 말한 시애틀 UW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다른 지역에서 박사과정을 했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여학생의 경우는 카톡으로 얘길 나눠보니 대화가 잘 통할 거 같아서 언니 동생 하고 지내기로 했다. 실제로 시애틀을 종종 방문한다는데 방문할 때마다 호텔비 쓰지 말라고.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다. 집에 방도 많이 남아서 쓸데 없이 놀고 있는데 잘 됐지. 여러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인연이 되면 좋으면 좋았지 나쁠 일은 난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믿고 선의를 나누는 게 아주 중요한 일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말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서로 줄 수 있는 도움이라도 주면 좋지 나쁠 거 없다.

또 다른 학생은 시애틀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는 남학생인듯 한데 ornus의 글 밑에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으로 전과를 준비하고 있다는 리플을 달았기에, ornus가 시간 맞을 때 약속 잡아서 아마존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다. 차 한 잔 사주겠다고. 이렇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 보면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다. 내가 아직 대학생을 자식으로 둘 나이는 한~~참 멀었는데 왜 모성애가 발동되는 건지;;;;;; 부모 떠나 타지에서 살 길 찾아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생각하니 우리 애들 생각도 나고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인연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린 최대한 만들 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안좋은 일, 실망할 일도 일어날 수 있겠지. 근데 그런 걱정 때문에 사람 사이에 선의를 나누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시애틀에 와서 우리에겐 넓은 집을 사게 돼서 사람들 부담 없이 초대하고 맛있는 거 먹여주고 그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는.

 

Comments on this post

  1. 엠제이 said on 2015-10-17 at 오전 6:32

    ? 언젠가 저도 지혜 언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겠죠…? 슬프게도 다이나믹했던 한 주였지만 벌써 금요일이네요.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wisepaper said on 2015-10-17 at 오전 8:00

      이미 그렇지. 네 쪽에서 먼저 나한테 살갑게 다가왔기 때문에 내가 쉽게 맘 열게 된 것만 봐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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