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위, 순위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인생들 + 귀신같은 uks님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모인 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후 ornus한테 좋은 인연도 생겼고 연락도 하고 지내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그 커뮤니티 다른 리플들을 보니, 아직도 대학교 간판, 유학, 학위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불쌍한 인생들 많더라. 특히 다른 글에서까지 ornus가 올린 글을 끌고 들어와, ornus가 미국유학 없이 미국에서 일하는 게 아니꼬운지 비꼬는 리플을 단 사람들을 발견했는데, 불쌍하다. ornus는 이력서를 받느라 회사 이메일을 공개했으므로 실명공개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익명 뒤에 숨어 ornus를 콕 집어 미국 명문대도 못 나오고 미국 유학도 못한 주제에 그런 글을 썼다는 식으로 꼬는 리플 달아놓고 실제로는 지가 루저 바운더리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 꼬인 게 다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돈 들여 미국유학 나온 사람들 중에 아마 이런 이유로 화나는 사람들 많을 거다;;;; ornus가 그 사람 꼬인 마음 콕 집어서 예의바르게 리플로 답변해줬더니 부끄러운지 리플 지우고 튀었네. 부끄러움은 아니까 다행인가;;

 

우리 주변에 국내 명문대 나오신 분들도 많고, 미국 명문대에서 유학한 지인들도 많은데 실제 그 분들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까. 그렇다면 좀 절망이다. 명문대 나온 사람들이나 미국에서 학위 받은 사람들 중에 실제 저런 속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 아찔하네. 앞으로 ornus에게 저런 시선 보내는 사람 미국의 한인사회에서 꽤 만나게 될 거다. 미국유학을 통해 미국 온 사람들 중 일부가 얼마나 ornus를 아니꼽게 보는지 다 느낀다. 신입사원이나 사회초년생이면 이해를 좀 하겠는데 현업에서 업계 경력 5년 넘어가면 그 다음부턴 이제 학교, 간판에서 벗어날 때도 됐는데 여태 거기 사로잡혀 자기보다 랭킹이 낮은 학교를 나온 사람은 어떻게든 무시하고 싶은 (실제로는 무시가 안 되니까 화가 나겠지;;) 그 꼬인 마음이 너무 불쌍하다. 한국 사회가 저런 병리적인 인간들을 키우는 거다.

 

정말 웃긴 건 uks님이 귀신같이 이 상황을 예상하셨다는 거다. uks님이 분명 ornus에게 전화통화하면서 이제 누군가가 링크드인에서 네 프로필 뒤져서 널 까는 사람 나올거라고 했는데, 실제 저 사람이.. ornus는 서울대에서 석사학위했단 말 노출한 적이 없는데 링크드인 프로필 뒤져서 ornus에게 “서울대에서 석사학위해서 학벌 세탁했다”고 ㅋㅋㅋㅋ 리플 달았다. ㅋㅋㅋ 이 상황 예견하신 uks님  최고. ㅋㅋㅋ 그래놓고 부끄러운 건 아는지 나중엔 그 리플 삭제하고 또다른 리플 달았던 건 수정하고 튀었더라 ㅋㅋㅋ 코미디야 코미디.

ornus에게 물어보니 미국에서 일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무수히 만나는데 학교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없고 얘기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꼭 한국사람들만 학벌, 간판, 미국유학 여부 등등에 사로잡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국사회가 저런 병리적인 인간들을 키우는 거다.

정말로 안타까운 건 업계에서 몇 년 이상 일한 사람들이 태반인 그 사이트에서도 한국사람들은 여전히 순위놀이를 하고 있다는 거다. 대학교 랭킹, 미국 명문대 랭킹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모자라 회사에 들어가서도 순위 놀이를 하고 있다. 구글이 1등인가 애플이 1등인가 따위의 놀이들. 매일 그 싸움이다. 어느 회사가 더 좋은지 맨날 싸우면서 또 한편으론 좋은 회사 깎아내리기에도 혈안이 되어 있다. 답이 안 난다.  더 웃긴 건 그 랭킹 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정작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아니라는 거. 한국사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경쟁논리가 깊숙이 내면화되어 있어서 벗어나질 못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고향 땅을 떠나온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 경쟁논리를 내면화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키우게 된 게 너무 좋다. 미국도 물론 모순이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적어도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 부모들이 1등 , 2등 논리에 빠져 있지는 않다.

우리 열음이에 대해서도 담임 선생님께 내가 “집에서 철자나 글쓰기를 따로 공부 시키는 게 좋은가요?” 하고 물어봤더니, 열음이가 학교에서 흥미를 가지고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부모가 의무적으로 시키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아이들이 이 동네서 자란다는 것에 대해 안심하게 됐다.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10-19 at 오전 9:14

    에효..정말 한심한 족속들.
    나는 너와 오군님이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정보를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는데, 정말 진심이 통하기엔 너무 어려울만큼 세상이 각박한가보다. 불쌍하지 우리민족. 그러게 10대 학창시절의 학벌경쟁 트라우마가 독하게도 평생을 따라다니나보네. 청소년기를 책상머리에서 다바쳐서 얻어낸 학벌이 인생의 유일한 자산인거야. 근데 그 자산이 위협당하니 얼마나 불안하고 우울하겠어.
    세상에 대해 아파하고 걱정할 가치는 있는 사안이지만 꼬인 리플에 대해선 상처받지마. 어차피 너와 오군님 가까운 지인들은 명문대 나오셨어도 그런 꼬인마음 안 가질거같아. 왜냐하면 오군님을 가까이서 보고 그 잠재력과 성실함과 가능성(명문대 나온 사람들을 뛰어넘는)을 봐온 사람들이니까. (나는 여기서 읽은 글들과 너와의 대화에서 파악한게 전부이지만)

    • wisepaper said on 2015-10-19 at 오전 9:51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등수, 성적, 이 경쟁논리를 내면화하면…. 죽을 때까지 이 등수놀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절망적이에요. 저나 ornus조차도 완벽히는 벗어날 수 없겠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네. 이번엔 상처받기보단 희극처럼 느껴져서 둘다 ㅋㅋㅋ 웃었는데.. 웃고 나서 한참 지나 생각하니 ornus랑 제가 약간은 서글퍼져서… ornus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회색 같다고. 근데 한편으론 어디에도 완벽히 속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 모든 편견들을 뛰어넘을만큼 성공하고 싶다고..ㅋㅋㅋ 물론 안 해도 우린 지금도 만족하지만요..임원은 약하다고 CEO정도는 해야되는데 스타트업 못 차리면 구멍가게 사장님이라도 해야 된다고 ㅋㅋㅋㅋ ㅋㅋㅋ

  2. 엠제이 said on 2015-10-20 at 오전 6:17

    실력 있으시고 인품 훌륭하시면 모든 걸 다 갖추신거 아닙니까… 기본 인성도 못 갖춘, 자격지심 가득에 무조건 깎아내릴 거 찾는 꼬인 사람들 신경쓰지 말자 싶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ㅠㅠ 그래도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곁에 둘 사람들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은 이런 꼬인 사람들 멀리하고, 언니랑 형부 곁에 항상 있을 거니까요! 멋진 마음과 생각을 가지신 부모님과 있는 열음이랑 은율이는 참 복 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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