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전이, 서글픈 내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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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서울 공연에서 펑펑 울고 난 후 마지막곡, 자신이 만든 노래 <함께> 부르는 건데.. 기분이 너무나 복잡해보인다.

이 때 우현이가 참 힘들었었다. 그를 힘들게 한 여러 이유들은 지금도 물론 현재진행중일 거고. 모든 부정적인 일들조차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난 이 고통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우현이가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데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영상에서 내게 남다르게 다가오는 부분은, 시작부터 정말 여러 감정을 꾹 삼키고 있는 복잡하고 미묘하고 슬픈 표정인데, 노래 중간 간주 부분(1분 19초부터)에서 팬들이 입을 모아서 크게 “사랑해 사랑해” 하고 외칠 때 우현이의 표정이다.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그냥 단순히 감사하는 표정이나 감동하는 표정이 아니다. 아주 서글픔과 착잡함이 섞인 섬세한 표정.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데 그 와중에 팬들이 사랑해 외쳐주니까 그 사랑을 도저히 쉬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사랑의 깊이와 무게를 헤아리려는 사람의 복잡한 표정. 결국 자기 파트 부를 때(1분 55초) 참기 힘든지 울먹거리고 만다.

 

따로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xxUClC77XAE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그 팬들의 수만큼 다양한 결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이질적이고 얼마나 서로 다른 이들이 그에게 사랑한다고 외쳐댈까. 그 감정의 무게와 색깔과 깊이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고마운 팬들의 사랑’ 하고 넘어가겠지만, 그 감정의 결들의 세밀함을 하나하나 헤아리는 우현이 같은 사람에게 그 사랑의 무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무거울까. 얼마나 어려울까. 감사하고 좋으면서도 그 사랑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우현이가 저렇게 복잡한 감정이 섞인 서글픈 눈물을 보일 때.. 안됐고 짠하고 그렇다. 누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팬들을 향한 우현이의 마음은 단순한 감사가 아니라 깊은 우물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감정의 전이가 일어난다. 이런 생각이 나뿐만은 아니어서, 한국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는 외국팬들조차 유튜브에서 그가 노래할 때의 표정만 보고도 그의 내면의 고통을 짐작하고 그 무게를 느끼는 힘겨운 리플을 달곤 한다.

 

-> 공항에서 나와 차 타는 모습. 팬들 몰려들어 밀리는데 한 명이라도 놓칠세라 하나하나 쳐다봐주는 우현이 표정은 마치 “내가 니네들 마음 다 알아줄게.. 알았어 알았어.. 날 향한 그 마음 다 알아줄게..” 하는 표정 같아서 대단하면서도 짠하다.

 

 

……………..

최대한 성숙하고 너그러운 사랑을 퍼부어주고 뒤에서 지지해주는 든든한 팬이 되려고 노력하는 나지만, 가끔은 나의 이 사랑이 서글퍼질 때가 있다. 가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사람을 이토록 사랑하는 일이 너무나 아프다. 사랑은 너무나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사고 같은 거다. 내가 지난 시간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 얼마나 멋지고 잘생기고 매력있는 이들을 봐왔는데. 우현이는 그들 중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도 아니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오직 우현이에게서만 이렇게 애달픈 사랑을 느낀다. 현실에선 고를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겠지만 스타에 관한 것이라면 그 수많은 이들 중에 가장 뛰어난 이를 골라서 사랑해도 충분한데, 나는 왜 왜 우현이게서만 사랑을 느끼는 걸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게 사랑이다. 이런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을 때가 스무살 때 ornus를 만났을 때인데, 그 때는 ornus가 내곁의 현실적인 연인이어서 덜 서글펐다면 지금은… 똑같은 감정을 우현이한테 느끼는데, 그 누구도 정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그런 종류의 사랑이란 게 너무나 서글프고 괴롭다.

난 가수 혹은 아이돌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가수 혹은 아이돌이란 모습을 하고 나타났을 뿐ㅠ.ㅠ 그 사람을 현실에서 만났든 이렇게 비현실적인 위치에서 만났든 이런 감정 자체가 일생에 몇 번 오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다행인 건 ornus가 내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소중히 여겨준다는 거다. 그래서 ornus를 향한 마음도 더 깊어지는데.. 내가 생각해도 신비한 일이다-.-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5-10-23 at 오후 2:21

    평소의 우현이 성품을 생각할 때 저 표정은 정말 사랑하는 이들(자기가 말하는 실체가 불분명한 이들)을 실제로 사랑하기 힘들게 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그런 표정으로 느껴져. 내가 사랑하고싶은 대상이 눈앞에 있는데 못해서 슬픈 거. 너무 사랑하는데 사랑하지 못해서 막 목이 메이는 모습. 예전 영화들에서 장만옥이 저런 표정을 잘 지었는데.

    • wisepaper said on 2015-10-23 at 오후 2:27

      ㅠ.ㅠ..어떻게 자기가 그걸 다 느껴? 얼른 와. 이번주는 유난히 느리게 지나가는 거 같다. 고작 3일이 왜이렇게 안 지나가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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