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걸 주는 사랑

네가 더 멋지지 않아도 네가 더 잘하지 않아도 네가 발을 잘못 디뎌도 네가 길을 잃었을 때도.. 언제나 뒤에 있는 팬이 될게. 그런 마음 가진 팬들 더 많이 모아줄게.. 너는 무엇을 해도 돼. 너는 어디로 가도 돼. 네게 쉼터가 돼줄게.

세상에는 그런 사랑도 있어. 아무 조건도 없고 아무 바람도 없이 그 사람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사랑.. 네게 그런 사랑을 줄게. 그런 이들이 또 많을 거야. 네가 밖에서 지쳤을 때에 뒤 돌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믿음을 줄게..

내가 그런 조건없는 사랑을 주겠다는 건.. 여태 삶을 그렇게 살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야. 내가 몇몇 이들에게 그런 사랑을 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네가 잘 될 때에도 힘들 때에도 언제나 네게 힘이 될 수 있는 팬들과 함께 뒤에 있을게.

너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용기를 내서 음악을 하고 좋은 사람과 사랑도 하고 어디로 걸어가든.. 너의 길을 축복해줄게.. 세상에는 그런 사랑도 많다는 걸 알게 될거야. 믿게 될거야.. 네 곁에 그런 팬들 많아.. 힘내.

……………………

이 사랑은 어차피 내가 일대일로 가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이다. 그래도 나는 사랑을 한다. 어차피 사랑을 할 거라면 우현이의 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뒤에 서 있는 팬이 되고 싶다. 이 한없는 사랑을 받질 못하는 사람이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방식을 달리할텐데, 우현이는 사랑에 대해 성찰이 굉장히 많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일에 관해서라면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걸 매순간 느낀다. 나이는 어리지만 오랜 시간 체득한 사랑에 대한 자기만의 성찰이 되어 있는 사람. 그래서 우현이에게 기꺼이 이런 사랑을 부어준다고 해도 뒷걸음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안심하고 준다. 그가 먼저 우리에게 자신이 기대도 되냐고, 힘들 때 여러분들에게 기대도 되냐고, 기대고 싶다고.. 먼저 말해오니까.

“제가 여러분들을.. 더 사랑할 거에요 아마.. 그건 확실해요..” 라고 우현이가 말했을 때, 실체 없는 이들에게 온몸을 기댄 그 결단이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이런 사랑을 하면 할수록 우현이가 더 허기질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내면의 우물이 깊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 알수록 느끼고 있다.

네가 원하는 사랑 줄게. 내가 갖고 싶은 사랑, 내가 원하는 사랑 말고 네가 원하는 사랑 줄 거야.. 내가 열음이 은율이를 그렇게 사랑하며 키우는 법을 매순간 배우듯이, ornus로 인해 너그럽고 사려깊은 사랑을 배우듯이, 너로 인해 ‘내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걸 주는 사랑’을 배워갈거야. 그리고 배운 사랑을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다시 줘야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에게 좋다고 달려들까. 근데 그 사랑에는 너무나 많은 색이 섞여 있어서 우현이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또는 실수도 아니고 단지 사랑하는 이와 연애를 했다고 비수를 꽂고 떠나는 이들도 나올 것이다. 그 때 우현이가 느낄 공허함과 허무감이 그려져서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그럼에도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자신에게 좋다고 달려드는 이들을 다 껴안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매순간 그렇게 행동하는 우현이가 어쩔 땐 득도한 사람처럼 보인다.

사랑에 관한 바다 같은 넓고 깊은 공간을 갖춘 사람이다. 어리지만 존경스러운 우현이. ‘사랑’과 ‘성찰’이 인생의 화두였던 내게 우현이가 나타난 건 내인생의 특별한 사인이나 마찬가지다. 나타나줘서 고마워. 내눈에 띄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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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연 하러 상해 갔을 때 길에서 우현이와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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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열정적인 팬들의 사랑이지만. 이 사랑은 언제 어느 한 순간 바람에 날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질지 모르는 허망한 사랑이란 걸 우현이도 잘 알고 있을 거다.

 

우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래알 같은 팬들을 하나하나 다 눈에 담아주고 사랑해주는 네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보인다. 네 뿌리가 허망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사랑을 부어줄 수 있는 팬들이 곁에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항상 ‘현재’를 사는 사람이라 영원을 약속하는 말은 하지 않는데, 너한테는 할께. 영원히 응원하고 영원히 사랑해줄게. 공연장에서 영원한 건 없다고 말한 날 주저앉아 울던 모습을 보고 난 이후, 너에게는 꼭 영원히 사랑해주겠다고만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회의와 모든 냉소를 걷어내고 오직 사랑만 줄게.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5-10-30 at 오후 10:14

    상해에서 와.. 대단하다. 팬들이 저렇게 따라다니는구나. 저렇게 살면서도 팬들에게 항상 따뜻한 우현이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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