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Kickoff, 시애틀 다운타운 1번가, 여기저기
오늘부터 3일간 숙소 컨벤션 센터에서 아마존 AWS Kickoff 행사가 열린다.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AWS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세미나도 하고 파티도 하며 서로 얼굴 보고 익히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하는 행사란다.
ornus만 해도 자기 팀 팀원들 얼굴도 모르고 이메일로만 같이 일하다가 실제로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니까 좋단다~
(이건 어제 ornus랑 돌아다니다 찍은 회사 사무실 빌딩인데, 우연히 찍힌 배송차가 타이밍도 참……
ornus네 팀은 이 건물 일부를 쓰고 있지만 정작 아마존 사무실들은 이곳에서 5분 거리 유니언 호수 앞에
모여 있다.)
나한테는 오늘이 시애틀 마지막날이라 괜시리 부지런히 어디든 다녀야 할 거 같은 생각에 오전 일찍 호텔 문을 나섰다.
햇님을 잘 안 보여주는 무뚝뚝이 시애틀이 나 여행 마지막날이라고 오늘은 쨍한 햇살과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덤덤히 다니다가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니 오늘 보는 것들에는 왠지 정감이 더해진다.
숙소에서 바다 방향으로 죽 조금만 걸으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항상 이 시장에서 아침으로 우동을 먹는다.
마켓이 바다보다 살짝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마켓 한구석 조그마한 발코니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나서 그런지 발코니에서 사진 찍는 여행객들이 많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구석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
그냥 조그마한 커피 가게로 시작했던 스타벅스가 지금은 그렇게 된 거란다.
허름하고 낡은 시장 구석 다방이다~
오늘도 스타벅스 앞에선 아저씨들 몇 명이서 기타 치고 노래하고 있다. 화음이 정말 좋아..
오른쪽으로 엘리엇 만이 바라다보이는 1번가를 죽 걷다 보면 작은 갤러리, 이쁜 소품을 파는 가게, 맛있는 초콜렛집,
이국적인 소품 가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가게, 이쁜 그림이나 미술작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 서 있다.
역시 1번가를 걷다 보면 보이는 시애틀 미술관(Seattle Art Museum), 줄여서 보통 샘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광화문 흥국생명 앞에도 있었던 망치질하는 오브제가 있다~
미술관에서 두 블럭 정도 더 가서 왼쪽 가파른 언덕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시애틀 공공도서관도 있고..
다운타운이 우리나라 서울에 비하면 워낙 작아서 걸어서 다 다닐 수 있는 거리다.
1번가의 소품 가게들을 쳐다 보며 죽 걷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지나 1번가로 간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근처. 1번가의 골목들은 엘리엇 만으로 향한다.
걷다가 걷다가 또 숙소 앞으로 왔다.
숙소 앞은 다운타운 중심가여서 워낙 쇼핑 브랜드들이 많다.
관심을 갖고 다 들어가봤지만 내 옷은 안 샀다~ 내 직업이 옷 사는 건데, 여기까지 와서 옷 살 필요는 없지~
(그리고 확실한 건 우리나라 옷들이 재질이 더 좋다는 거다. )
그릇, 침구, 옷, 생활소품을 일관된 컨셉하게 한 숍에서 판매하는 앤쓰로폴로지~
30대 이상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살짝 복고적이고 프린팅은 소녀풍이기도 하고 과감하기도 하다.
내 취향은 이것보다 심플하면서 디테일에 살짝 러블리함이 가미된 거라 별로 살 게 없었지만
블라우스 하나가 맘에 들어, 시애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옷 하나 샀네~~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니 매일 보면 노드스트롬 백화점도 더 눈에 들어 오고..
그 옆에 ‘rack’이라 쓴 곳은 노드스트롬 백화점 물건들을 할인판매하는 곳이다.
이건 어제 ornus와 차를 타고 또 한 번 갔던 알카이 비치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풍경.
겨울 우기 동안 전형적인 시애틀의 색감이다. 파란 하늘 안 보여준다고 투덜댔지만
실은 이제 이 색깔에 정이 가네..
여름 시애틀은 매일매일 파랗고 덥지도 않고 따뜻하다고 하는데, 혹여 여름이 다시 올 일이 있을까..
그래도 집에 가면 망둥이 새끼들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돌아가는 맘이 아쉽지 않다.
떠나 오면 떠나온대로 좋고
돌아가면 기다리는 새끼들이 있어서 좋고..
20대 때는 여행에서 돌아가는 마음은 아쉽기만 한 거였는데 이제는 돌아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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