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똑똑했던 지성인들이 참.. 여럿 바닥 드러내는 걸 보고 있자니 이게 웬 난리부르스인가 싶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진중권은 그냥 다수의 의견이 싫은 거다 항상. 다수의 파시즘을 항상 경계하는 그 대의는 알겠는데, 매사에 항상 ‘다수엔 무조건 반대’만 하며 살다 보니 지금 너무 피로해 보인다. 미학자라서 그 뮤비에 쓰인 뻔한 메타포들 다 알텐데 모르는 척하면서 끝까지 다수의 대중은 우매하고 하층민이라는 문화계급적 시선까지 드러내는 말까지 날리는 것으로 지친 바닥을 드러냈다. 그동안 하도 많은 어그로들과 싸우느라 우울감 상태인듯 보인다.
아직 유년기에서 못 벗어난 컴플렉스 덩어리 허지웅은 오늘 인터뷰에서 5살 아이 다리에 그물 모양의 스타킹을 신긴 부분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문제라며 아이에게 신긴 그물을 보며 망사스타킹을 떠올리는 사람이 (음란마귀가 씌인 거지) 자기는 그걸 보며 양파망을 떠올린다는 병신 같은 소리를 ㅋㅋㅋㅋ 하며 자폭했다.
와… 나도 참 변태지만 다리에 신긴 그물모양을 보며 망사스타킹을 안 떠올리고 양파망을 떠올린다는 거는 아주 차원이 다른 변태일세. 상변태. 정말 놀랍다. 스타킹 가게 가서 양파 냄새에 깔려 쓰러질 아저씨네 이 아저씨가… 자기도 알거다. 자기가 자기 주장 안 꺾으려고 어떤 아집과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 나중에 자다가 하이킥하려고 ㅋㅋ
평소 괜찮게 생각했던 역사학자 전우용님도 겉핥기같은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트윗을 했길래 뻔하구나 했더니 바로 다음 트윗으로 “아이유의 가사를 지금 봤더니 아동성애 혐의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굳이 찾아 듣진 않을 거다. 이게 이 노래를 퇴출시키는 자본주의적인 방식이다”는 트윗을.. 아니 그럼 가사도 안 읽어보고 이 난리부르스에 참여한 거란 말이야?? 내가 젤 화가 나는 부분이 가사 한 번 안 읽어보고 논쟁에 참여하는 이 지성인들의 게으름과 뻔뻔함이다. 이 정도니 대중들, 특히 여초 커뮤니티의 여성들이 지금 들고 일어난 게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고!!!!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빡치는지는 1그램도 모를 거 아닌가. 어쩌다 지성인들이 이렇게 다같이 자신의 게으름들을 뻔뻔하게 자랑하는 지랄스런 향연에 동참하고 있는 걸까..
난 아이유고 뭐고 “대중들의 의견에 혹시 내가 들어볼 부분은 없을까” 귀기울이며 다가오는 성찰적 자세를 갖춘 지성인이 이렇게 없다는 데서 너무 화가 난다. 어쩌다 이들이 다 하나같이 이모양일까. 마음 열고 대중들이 분노한 지점이 어딜까 다가올 줄 아는 지성인이 존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내가 혹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내가 대중들 상대로 글 써서 밥벌이하고 살고 있는데 저 대중들의 소리에 내가 혹시 경청할 만한 부분은 없을까?” 이런 성찰적 자세를 갖춘 지성인이 이렇게 없다는 게 어이가 없고. 대중들을 그렇게 무지랭이 취급하면서 대중들 상대로 밥벌이를 하는 그 오만함이 너무… 아.. 싫다 진짜..
+덧붙임
지금 여성들이 빡친 부분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표현의 자유 부분이 아니라 아이유의 로리타 컨셉과 그걸로 밥 벌어먹었으면서 “그런 적 없다”고 모른척 하는 로엔의 뻔뻔함이다. 그래도 이 지성인들이 자꾸 표현의 자유로 헛다리 짚길래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지금 평론가들이 “이런 식으로 예술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를 막으면 언젠가 언론의 자유도 막힐 거고 교과서가 국정화돼도 할 말이 없는 사회가 되는 거라는” 과장 논리를 펴고 있는 건데,
영국이나 미국에서 아동을 성적 대상화시키는 상징이 들어간 광고나 뮤직비디오는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젖병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아이의 표정으로 빨다가 여자 인형한테 쏟은 후 아이유의 원피스에 흘리는 장면이 들어간’ 아이유의 뮤비에 쓰인 상징보다 훨씬 약한 상징이 들어간 다코타패닝의 광고도 영국에서 칼같이 금지당했다. 미국은 이런 상징에 대해 훨씬 더 엄격하다. 아동 성애를 떠올리는 상징에 대해 이토록 엄격한 이 나라들이 저 평론가님들이 그렇게 수호하려고 애쓰는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가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성숙한 나라들이라고 부연설명하는 건 너무 불필요한 사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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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ㅋㅋㅋ 허지웅 양파망사 ㅋㅋ 얘 왜이리 귀엽니.
진중권이나 허지웅이나 둘다 억지부리는 중인듯.
넌 어째 나보다 한국이슈에 대해서 밝은거냐? 라고 물으면서 하긴 나도 대부분 한국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니까 그렇겠군ㅋㅋ 암튼 아동성애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부터 짜증난다. 아이유 좋아하는 남성들도 한심하고…섹시하다는 말이 칭찬처럼 쓰이는 것도 싫다, 암튼 이 글은 재밌게 잘 읽었음ㅋㅋ
그래 나도 한국소식 인터넷으로 접하고 너도 인터넷으로 접하고 우린 같은 입장 쌤샘 오케?? ㅋㅋ 나 미국 소식도 인터넷으로 접하니 너랑 같은 입장이야. 이제 물리적으로 어디서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시대인 거 같다;;; 웃프네. 애들 학교 관련일 빼고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사실 특별히 느껴지는 순간이 없어.. 진짜루..ㅠ.ㅠ 그냥 살던 동네 사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