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도
어린이집을 다녀보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교육기관인 유치원에 열음이 보내놓고
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정말 궁금하다.
친구들은 어떤지, 수업은 재밌는지, 쉬야는 제때 제때 잘했는지, 뭐가 제일 재밌는지..
“열음아, 오늘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았어?”
– 그냥 놀았지 뭐.
“열음아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지?”
– 응
“열음아 유치원 친구들하고 재밌게 지내고 있어? 친구들 중에 누구하고 놀았어?”
– 몰라. 기억이 안 나
“열음아 밥하고 반찬은 어떤 거야?”
– 그냥 밥하고 반찬이야
..
자기한테 이런거 물어보지 말란다. 정 알고싶음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란다-.-
열음이는 어린이집 다닐 때도 그랬다. 응. 재밌어. 됐어. 그냥 그렇지뭐.
이런 쿨하고 쉬크하고 무뚝뚝힌 대답!
좀 궁금하긴 하지만 애가 이러니 저러니 털어놓질 않으니 불만도 말하는 편이 아니어서
나도 신경 덜 쓰고 살며 불필요한 간섭에 휘말리지 않아도 되니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그래도 궁금하다.
열음이 사촌여동생 채원이는 집에 오면
“오늘 선생님이 빨간 머리끈 말고 파란 머리끈으로 묶어줘서 속상했어. 오늘 만들기하는데 선생님이 지윤이꺼만 예쁘다고 했어.
오늘 성준이가 내 옷 이쁘다고 했어. 오늘은 그림 그릴 때가 제일 재밌었어”
등등.. 수다가 끝이 없다고..
나는 어린이집 2년 넘게 보내봤어도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은 적이 없다.
;;;;;;;
오늘도 한 마디 물어보려 했더니
자기는 이런 대답 하는 거 재미없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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