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간다, 학교

매일 수업 끝나고 두세시간씩 학교에서 놀다 집에 오는 열음이, 은율이..
다른 아이들도 많이 남아 있어서 같이 운동장 옆 숲에 들어가서도 한참 놀고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이렇게 마냥 낙엽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아이들한테 충분히 내려앉은 가을이 이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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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율이의 페이보릿 아이템 보라색 가디건.. 하늘색 바지 입은 아이가 열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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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분인지.. 한없이 쳐진다.
아이들, 바람, 낙엽, 구름, 비, 비내렸다가 개는 오후, 종일 개이지 않는 흐린 날… 이런 거만 생각하련다. 사랑도 분노도 누구도 다 생각하기 싫다.

당분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다 금방 다시 회복돼서 그저 다시 하하호호 미친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게 부끄럽고 민망하게. 하루도 안 걸릴지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이틀 이상 가지 않고 미친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오늘은 다 싫다.
낙엽하고 가을, 아이들과 가을만 생각하고 싶다. 내 명치를 쓰리게 하고 내 위를 뒤틀리게 했던 것들이 한없이 다 싫어진다. 싫다니. 싫다는 건 좋아서 죽겠다는 말의 다름 아닌데.. 좋다는 말을 이렇게 또 다른 단어로 반복하고 있는 걸지도..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11-13 at 오후 11:32

    몸은 좀 괜찮아?
    참 이쁘긴 이쁜 가을풍경이다.

    • wisepaper said on 2015-11-14 at 오전 3:07

      네. 그때이후로 괜찮아졌어요. 약 먹고 있어요^^

  2. 엠제이 said on 2015-11-14 at 오전 5:10

    저기 은율이 서 있는 모습이 형부 판박이 인데요? 😉 어쩜 애기가 저렇게 분위기 있게 서 있어요?ㅎㅎㅎ 사진에서만도 열음이는 힘차고 씩씩하게 돌아다니는 게 눈에 보이고요ㅋ 너무 재미난 진주들이에요~~

    • wisepaper said on 2015-11-14 at 오전 5:40

      형부 어릴 때 사진 보면 은율이랑 똑같애-.- 뽈록하고 양파같이 동글납작한 얼굴에 터질 거 같은 볼살. 은율이도 크면 형부처럼 얼굴이 갸름해질라나? 저 감자같은 얼굴이?? 믿어지지가 않음-.-;;

      • 엠제이 said on 2015-11-14 at 오전 9:14

        은율 애기의 감자같은 얼굴ㅋ 사춘기 지나고 나면 형부처럼 갸름해질 거 같아요~ 근데 그대로 똥글똥글한 얼굴로 자라나도 매력넘칠거 같아요~~

  3. 엠제이 said on 2015-11-14 at 오전 5:12

    오늘은 언니 기분과 몸상태가 어떠신지… 보슬보슬 비가 오는 시애틀 처럼 마음을 내버려두시면 곧 원상복귀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 가깝진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제가 언니 생각 많이 한다는 것도 기억해 주시고요! 😉

    • wisepaper said on 2015-11-14 at 오전 5:41

      어.. 고마워.. 나 아플 때 같은 나라에 사는 니가 전화해주고 걱정해주니까 기분 좋더라.. 낯선 나라에도 가족이 생긴 기분이야. 평생 여동생이 없었는데 여동생 생겨서 좋고.. 여름에 우리 고무 보트 들고 쉘란 호수도 가고 휴가도 가고 그러자~~~

      • 엠제이 said on 2015-11-14 at 오전 9:16

        겨울에 언니랑 공연도 가고 여름에 호수도 가고 휴가도 가면 정말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는 뜻은 가까이서 이모 활동(?)도 할 수 있다는 거니깐… 정말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음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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