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애틀 여행 첫번째 주말.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차 렌트해서 세 시간 달려 오리건 주로 내려갔다.
캐나다와 국경을 기준으로 아래로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 -> 오리건 주 -> 캘리포니아 주..
이제 얼떨결에 미 서부 세 주는 다 가 본 셈이 됐다-.-
오리건 주로 가는 주간 고속도로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트럭들이 참 많고 또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으니 유통, 물류가 중요한 산업인데 주와 주를 달리는 배송트럭들이 도로에 엄청 많다.
우리 차 옆에 트럭이 오면 깔려죽을 것 같은 두려움.
그리고 농기구들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금요일밤에 숙소에 도착해서 하룻밤 잔 다음날 아침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오리건주에서 가장 큰 도시 포틀랜드에 왔다.
미국은 주마다 저 신호등 표지판이 다르게 생겼는데, 이건 뉴욕에서 보던 모양이다.
시애틀에선 가로로 길지 않고 그냥 세로로 멋없이 생겼는데 이 아치형 신호등은 풍경을 분할하면서 재밌는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포틀랜드는 윌래밋 강가 옆 산책로가 참 이쁘단다. 여기가 윌래밋 강가 옆 공원인데, 비가 오는 풍경도 나름 괜찮았다.
환경도시로 유명한 포틀랜드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잘 꾸며놓았단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우산도 안 쓴 사람들이 산책로를 달려 조깅하고 있었다.
부지런한 인간들 같으니..
마치 우리나라의 삼청동이나 인사도 같이 아기자기한 주택가에 모여있는 쇼핑거리가 있다길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맑아오기 시작했다.
산 밑 아담한 동네였다.
스트릿 이름을 까먹었다. 나중에 수정;;
산 동네에는 분명 부잣집들이 있을테고…
요런 거리에 단독주택들에 옹기종기 옷가게, 카페, 샵들이 모여 있다.
상가건물이 아니라 그냥 살림집들이 가게가 된 셈이다.
옷가게에 거의 다 들어가봤는데 디자인 측면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했지만소재는 확실히 메이드인 코리아가 훨씬 좋다
(여기서 비밀 하나~ 우리나라든 해외든 유명 브랜드 옷들 거의다 메이드인 차이나지만, 우리나라 보세는 싸구려 옷 제외하고 중간 정도 가격대의 옷들 이상은 메이드인 코리아가 99퍼센트다. 염색도 좋고 섬유의 질도 우리나라가 참 좋다.)
그리고 디자인이 내눈엔 살짝 촌스러웠다. 아마도 취향이 조금 어긋나는 느낌이었던듯.
주말 자분자분 걸어다니기 좋은 아담하고 이쁜 거리..
여기서 ornus 사진 하나 찍어주고~ 요기서 찍은 사진 페북에 올렸대~~
나이먹으니까 정면 사진 부담스러 얼굴 돌려~~ 했음~
요 풀색바지랑 연회색 단가라 니트~ 내가 미국 가서 ornus한테 사 준 봄옷 선물이다.
봄이라 이쁜 색으로 입혔는데 날이 추워 코트 입는 바람에 겨울패션 됐네.
풀색 면바지는 스키니에 가까운 일자바지구요 아주 저렴한 옷이다;;; 요즘은 바지통 넓으면 아저씨옷 되는거 시간문제
돈만 많다면 남자옷 쇼핑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 여자들 옷 입히는 것보다 더 섬세하고 오묘한 세계다. 중독성 있음.
오후 늦게 윌래밋 강가를 뒤로 하고 오리건 주를 달려 달려 괜히 드라이브했다.
다리 위에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윌래밋 강가 저 편 동네도 달리면서 찍고~
다시 포틀랜드 안에 있는 앨버트 스트릿으로 고고씽.
여기도 쇼핑 거리인데 분위기가 아까와는 사뭇다른, 우리나라식으로 하자면 홍대 분위기다.
자유로운 거리 예술가들, 벽화들, 더 과감하고 유니크한 옷가게들. 그리고 조금 더 서민적인 분위기.
앨버타 스트릿엔 벽화가 많다.
해가 지는 다리 위를 달리며 찍은 윌래밋 강가..
비를 뿌렸다 그쳤다 습기를 몰고 가는 변덕스런 구름들과 함께 와이너리로 유명한 윌래밋 밸리로 향하던 저녁.
너무 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나 사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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