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남 루시드폴, 팬이 되어도 되나요 재형 오빠

와우. 이 시대의 진정한 완판남. 폴 오빠.. 홈쇼핑에 유희열, 정재형, 박새별, 페퍼톤스 등등 안테나 뮤직 식구들 총출동해서 루시드폴 7집+루시드폴이 쓴 동화+직접 재배한 귤 끼워팔기 해서 단돈 29900원! 이만구천 구백원!! 에 한정판매했는데 몇 분만에 매진. 완판남이 되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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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홈쇼핑 판매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는 유희열의 말. 매진 안 되면 고등어 끼워팔려고 했는데 다행이라고. 방송 내내 뒤에 앉아서 상담 전화 받던 페퍼톤스. ㅋㅋ 내가 페퍼톤스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귤만 사고 싶은데 귤만 판매 안 되냐고..ㅋㅋㅋ 이런 상담이 들어왔다며;;;;

방송 내내 뒤에 앉아서 귤만 까먹고 별 할 일이 없었던 정재형은 귤이 너무 셔서 위염 도졌다고…어익후 내가 위염을 달고 살아서 남일이 아니야. 중간에 루시드폴 친구라는 김동률씨가 전화를 해왔는데 다들 목소리가 가수해도 될 거 같은 목소리라며 ‘기억의 습작’ 같은 노래 불러주면 안 되냐고..;; 결국 “이젠~~” 요기만 불러줬는데 빵 터졌음..

 

아 진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요 아이디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정말 일 잘한다 잘해. 이런 병맛 정말 너무 좋다..

시종일관 저 귤 탈 쓰고 앉아 있어서 귀가 어두워;; 사회자 말마자 제대로 잘 못들었던 루시드폴.. 이번 앨범은 이 방송활동이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활동이 될거라며 기껏 신곡을 불렀는데 새벽 두 시라 다들 너무 졸려 반밖에 못 불렀는데 컷 당했어. 피디님이 이 시간 너무 졸린 시간인데 폴 노래 너무 졸려서 끊는 게 좋을 거 같다며… ㅋㅋㅋㅋ

….

 

저렇게 든든한 동료들이 나와서 두 팔 걷고 나서주고 하는게 너무나 좋아보이고 멋져 보였다. 루시드폴.. 멋진 사람. 좋은 사람 같다. 내가 노래 참 좋아하는데.. 팬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다른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팬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 이런 뮤지션들한테 팬이란 어떤 존재인지, 부담스러운 존재인지, 믿을 수 없는 존재인지 모르겠어서..

 

그래도 내가 루시드폴 노래 참 좋아하고.. 정재형 노래도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고.. 한동안 페퍼톤스에 빠져서 페퍼톤스 노래도 엄청 들었다.

제일 좋아하는 정재형 노래 Running 링크한다. 원곡은 편곡이 잔잔한데 난 라이브 공연 때 했던 이 편곡이 정말 너무나 좋다. 수많은 가요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10곡 안에 이 곡이 들어간다. 재형 오빠. 오빠는 팬을 어떻게 생각해요? 오빠가 괜찮다면.. 난 오빠 팬 하고 싶은데.. 싫은가요;;; 우현이란 꽃돌이는 팬들한테 사랑한다 자주 말해주는데.. 오빠도 그러면 안 될까요.. 그럼 저같은 열혈팬 하나 더 만들 수 있는데?? 저같은 팬 있으면 좋을텐데?? 슬로건도 만들어주는데? “재형 오빠가 강동원보다 잘생겼어요!” 이런 슬로건도 만들 수 있는데??

 

노래는 50초부터 시작. 정말 내가 가슴 벅차도록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

 

부딪히는 사람들을 피해 나는 뛰었어
제발 떠나지 않았기를
터질 듯한 심장과 너를 보낸 죄책감에
뺨 위에 반짝이는 눈물사랑하고 싶어
너의 고백이 담긴
못다한 메세지를 듣고 달려
너에게 가고 있어너를 기다려왔던
나의 대답을 기다려줘
숨겨왔던 나의 고백을 들어함께 떠날 미래도
지금의 불안한 모습도
밤새 함께 얘기 나누고 싶어떠밀려온 북역에는 흔들리는 사람과
분주해진 발걸음들로

이렇게 불러도
이렇게 외쳐봐도
보이지 않는 너와 안타까운 시간만 남아있어

너를 기다려왔던
나의 대답을 기다려줘
숨겨왔던 나의 고백을 들어

함께 떠날 미래도
지금의 불안한 모습도
밤새 함께 얘기 나누고 싶어

 

또 하나는 수년 전 암헌의 홈피에서 처음 듣고 루시드폴을 처음 알게 해준 노래. <나의 하류를 지나> 이 노래는 음악도 좋지만 가사가.. 이건 내게 비틀즈 이상의 예술이다..

 

 

나의 하류를 지나

나는 이미 찾는 이 없고 겨울 오면 태공들도 떠나
해의 고향은 서쪽 바다
너는 나의 하류를 지나네
언제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어스름 가득한 밤 소리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했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종이배처럼 흔들리며
노랗게 곪아 흐르는 시간
어떻게 세월을 거슬러
어떻게 산으로 돌아갈까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너는 너의 고향으로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

내가 원하는 음악과 노래.. 이런 거다. 이런 정서를 싣는 노래. 이노래와 똑같은 노래가 아니라 자기만의 정서를 싣는 노래 말하는 거다. 우현이도.. 그런 가사와 그런 노래를 쓰는 뮤지션이 되는 날까지.. 끊임없이 힘을 불어넣어 줄 거다. 이미 멜로디를 쓰는 능력에선 그 가능성이 보이고, 정서를 두텁게 싣고 있으면서도 담백한 우현이 목소리는 이미 좋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12-14 at 오전 12:35

    그냥 노래랑 목소리만 좋아해도 팬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이승환에 대해선 팬이었고, 재범이나 규에 대해선 빠수니임.
    이승환은 정말 노래만 좋아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음.

  2. 엽곰 said on 2015-12-16 at 오후 11:50

    나는 루시드폴 너무 좋아함. 정재형은 조금 코맹맹이 소리나서 좋아한다고까지는 말 못 하겠고, 그냥 그의 열정을 존경함. 이승환에 대해서는 은하 언니랑 같은 취향. 정말 노래만 좋아한다!!!!! 노래 팬이다!!!!!!

    • wisepaper said on 2015-12-16 at 오후 11:52

      우리 재형오빠는 코맹맹이 보컬에 집중하지 말고 음악을 봐주세요. 저 노래 진짜 좋음. 작곡 진짜 좋음. 승환옹에 대해서는 정말 노래만 좋아하는구나!! ㅋㅋㅋ 승환옹 불쌍해… ㅋㅋㅋㅋ 루시드폴은 좋아할 줄 알았음.

      • 심은하 said on 2015-12-17 at 오전 12:54

        승환옹이 말야..남자로선 누가봐도 피곤하지.ㅋㅋ 아, 예리한 승환옹이 설마 여기까지 들어오셔서 캡쳐하시진 않겠지? 무서운 승환옹ㅋㅋㅋㅋㅋ

        • 심은하 said on 2015-12-17 at 오전 1:01

          나도 루시드폴은 한때 잠깐 좋아했었음. ㅋㅋ

        • 엽곰 said on 2015-12-17 at 오전 1:36

          이승환은 걍 오래 살면서 계속 저렇게 음악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발동시키는 마력이 있으신듯…

      • 엽곰 said on 2015-12-17 at 오전 1:34

        아, 그럼. 정재형 노래는 좋음. 내가 생각하는 정재형의 마스터피스는 정재형곡, 정형돈 노래, 순정마초. 그 극적이고 강렬하면서 스토리텔링의 과감한 시도, 나 프랑스 유학파야!를 유감없이 발휘한 명곡이었지….순정마~초~~~~~! 내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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