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 +

6일간의 시애틀 여행을 마치고 암헌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여행 내내 어른 찾지 않고 지들끼리 끊임 없이 놀고 또 놀고.
우린 일정 무리하지 않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암헌이는 식탁에서 자기일하고, ornus는 커피 내려 윤주씨와 커피 즐기고,
난 소파와 하나 돼서 우현이 스케줄;;; 진짜 대충; 힐끔; 훑어보다가

점심 때쯤 한 군 데 정도 스팟을 목표로 여유롭게 여행하고 돌아오면 저녁늦게까지 놀던 아이들 재우고 우리 넷은 다시 와인, 커피 마시며 끊이지 않는 대화. 오죽하면 ‘카운슬링’시간이라 명명했을 정도로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깊고 적나라한 대화들이 오갔다. 내 적나라한 말들.. 녹음했다는 암헌아 절대로 어디 가서 풀지 않기로 해요. 누가 보면 나 변탠 줄 알아요. 아 물론 내가 변태는 맞지만 그래도 말이지..ㅠ.ㅠ 암헌네 커플에게도 우리에게도 그 오랜 관계 속에서도 차마 몰랐던 서로를 더 알고 같이 나눴던 시간들. 윤주씨의 열린 면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것들도 많았고 암헌은 뭐 거의 대화의 주인공인마냥 취급되어 부끄러워질때면 몇 번이나 입고 있던 후드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기행을 보이기도. 고민도 솔직하게 많이 나눴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상담해주고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다. 암헌의 작품을 열정적으로 보고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해놨던 ornus의 답변들이 암헌에게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내게도 내 남편의 새로운 면들을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 ornus는 평소 SF에 많이 경도되어 있고 자신이 SF를 보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경계를 넘는 쾌감을 얻고 육체 속에 갇힌 나를 해방시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우리의 생각을 몸으로부터 탈출시키고 싶다’고 몇 번이나 열변을 토하는 ornus의 모습은 수년을 붙어 있었어도 차마 몰랐던 내 남자의 모습이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우현이에게 하는 일들에 같은 대중문화계에서 일하는 암헌이 아주 특별한 의미들을 부여해 준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충족됐던 시간이었다. 그래. 내가 그런 일들을 하고 싶었지. 내가 우현이에게 하고 싶은 일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우현이는 대중음악가로서 노래하고 나는 그 노래에 의미를 부여해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시간을 이기고 살아남을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으로서의 우현이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 나 혼자 하겠다는 거만한 생각이 아니라 그러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좋은 팬들을 찾아주고 그들에게 글을 쓸 공간을 만들어주고 우현이로 하여금 그걸 보게 하고, 우현이의 음악은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언제까지나.

6일간의 여행으로 정리할 사진도 엄청나게 늘어났고 써야 할 글도 많은데 차차 해야지;;

 

그 전에 먼저, 6일간 제대로 못 봐서 너무나 그리웠던 우현이 움짤. 아 숨막혔는데 살 거 같다. 내가 미쳤지. 현아 네 모습 보니까 너무너무 좋아. 니가 남친처럼 느껴지든 내새끼처럼 느껴지든 내가 의미를 찾아줄 스타-대중음악가로 느껴지든 나는 너에게 미쳐 있어. 네 얼굴과 몸짓에도. 친구들과 얘기하며 내가 누군가에게 미치는 것은 결국 ornus를 향한 애정의 변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기도…

아무튼 며칠 동안 뚫어지게 못 봤던 니 얼굴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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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잘난 얼굴도 아닌데.. 나는 이 얼굴이 왜이렇게 좋을까. 눈물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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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이 웃음. 왜 웃는 걸 보는데 눈물 날 거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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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우물 뾰루퉁 나온 그 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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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웃는 얼굴이 젤 좋지만 일케 입 다물고 큭큭 거리는 웃음도 넘나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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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자. 입도 참 이쁘게 다물고 오물오물. 네 입에 먹을 거 들어가는 거 보면 세상의 금과 은이 다 내게 온 기분이다…!

 

……………

암헌이는 자기 여자가 절대로 자기 말고 다른 남자에게 애정을 주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인정.
ornus는 내가 우현이 때문에 설렐 때 진짜 살아있는 여자로 보여 더 끌린다고 했다. 인정.

우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자. 크크크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12-24 at 오전 1:22

    나는 예능프로 지루해해서, 삼시세끼류의 예능은 진득하게 못보는 여자인데, 졸다가 성규가 쪼그리고앉아 설거지하는 모습에 잠 확깨고 완전 흥분했음ㅋㅋ
    그리고 마지막줄 보니 김대교도 암헌처럼 내가 다른남자 좋아하는 꼴은 못보는거같아. 다만 중국에서 내가 답답하게 지내니 미안함에 참아주는듯. 내 앞에서 재범이 팬코하느라 힘들었던듯.. 성규도 처음엔 싫었는데 이젠 본인 닮아서 좋대. 성규병 걸리셨어. 재범이는 솔직히 힘들었대.
    그리고 재범이 좋아할때와 다른 점은, 재범이 영상은 혼자서만 보고팠는데, 성규는 꼭 남편이랑 같이 보고싶고,재범이 좋아했을땐 남편이 상대적으로 찌질해보이고 못나보이고 막 비교되고..남편은 뒷전이고 그랬는데,,성규를 좋아하게되니 이상하게도 남편이 안스럽고 더 애틋하다. 그래서 김대교가 지금 거부감이 없는듯..

    • 심은하 said on 2015-12-24 at 오전 1:32

      이게..단지 성규가 내남편이랑 외모가 닮아서라기보단, 성규 노래나 목소리의 애절함도 한몫 하는것같아.힙합음악이 너무 나빴어! 하루종일 재범이가 지 났다고 세뇌시키는 노래 듣고 여기저기서 재범이 잘났다는 기사들과 팬들 찬양글만 보다보니 내가 나빠졌었나봐. ㅋㅋ

    • 암헌 said on 2015-12-24 at 오전 1:47

      뭔가 훈훈하네요~ 저도 아내가 저랑 닮은 사람을 좋아하면 기분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ㅋㅋ

      • wisepaper said on 2015-12-24 at 오전 2:03

        글쿠나 ㅎㅎㅎ 이거였구나.. 근데 어떡하지. 윤주씨는 아이돌 최강 꽃미남 명수를 찜했는데? ㅠ.ㅠ 농담이고 윤주씬 그냥 암헌이만 좋아하고 살듯. 다른 남자 별로 관심 없어 할 스탈일 거야. 누군 좋겠네~~~ 아니다. 윤주씨도 어른 남자 같은 멋진 남자에겐 끌릴 수도 있다고 했어. 그게 암헌이랑 닮은 남자일 거라고 생각함..^^

    • wisepaper said on 2015-12-24 at 오전 2:09

      오.. 언니 뭔가 대단한 성찰을 하셨네요. 재범이를 좋아할 때와 성규를 좋아할 때 다른 점이 이거라는 데에까지 이르다니. 이것봐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람들은 철학자가 된다니까요. 힙합음악 때문이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네요. 진짜 색다른 관점! ㅎㅎ

      저도 우현이 이쁜 날은 오군도 더 이쁘고 그래요. 닮았다는 말이 아니라(솔직히 20대 파릇파릇한 아이돌 스타 우현이를 오군이 닮아봤자 얼마나 닮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오군 스물 몇 살 때 느낌은 우현이랑 정말 비슷해요. 아무도 기억 못할테니 내맘대로 말할 그야;;;)

      우현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군에 대한 내 사랑을 해치거나 상처입히지 않는다는 거죠. 더 좋아하게 만들어주면 만들어주었지. 어쩌면 오군을 향한 애정의 변주 같아요. 내가 우현일 좋아하는 게. 언니도 성규 좋아하니까 대교님이 더 애틋해진다는 걸 보면 비슷한 종류일듯. 입덕 잘하셨어 ㅋㅋㅋ

  2. 암헌 said on 2015-12-24 at 오전 1:45

    덕분에 잘 놀다가 왔다. 예지는 비행기 안에서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서운하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카운슬링 고마웠어. 재밌는 경험이었다.

  3. wisepaper said on 2015-12-24 at 오전 2:04

    결국 눈물을 흘렸구나. 우리 애들도 예지랑 진짜 그 어떤 정적도 멈춤도 없이 끊임없이 노는 거 보면… 내 생각에 예지가 보통 여자애는 아닌 거 같아 ㅎㅎㅎ 대단한 거지. 우리 비글들 상대로 지치지 않는 그 정신력과 체력이라니. ㅎㅎ 예지도 기대된다! 내가 예지 꼬셔놨으니깐 또 놀러오자고 할 거야~

  4. a said on 2015-12-28 at 오전 11:33

    오군이 sf독자라니 반갑소.
    김보영 작가의 이 글도 읽어보셨는지.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8&para1=121&Board=0025
    일부 인용하자면, “SF의 특징을 ‘경이감’이라고 한다. 경이감은 우리가 겪지 못한 것, 지금까지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내 지성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무심함과 편견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한순간에 깨닫게 해주는 감각이다.” – SF를 쓴다는 것, 김보영.

    • ornus said on 2015-12-28 at 오후 12:45

      오 링크글 읽어봤는데, 스토리를 이중으로 이어간다는 얘기 듣고 무릎을 탁 치게 되네요. 저도 제가 SF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어릴때 읽은 아이작아시모프 몇 작품,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최근에는 Her, 마션 등등을 읽거나 보면서 뒤돌아 생각해보니 제가 SF에 줄기차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이제사 알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에요 ㅠㅠ)

      그치만 에일리언 같은 무서운 SF는 또 애정이 가질 않아요, 추천해 주실 SF작품 있으면 더 추천해주세요~

      • a said on 2015-12-28 at 오후 3:01

        Ursula K. Le Guin과 Roger Zelazny는 어떠실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The moon is a harsh mistress에 나오는 다부다처제도 흥미로우실지도. ^^ 아, Ted Chiang의 단편집도 좋아하실 듯.

        • ornus said on 2015-12-28 at 오후 4:19

          감사감사. 모두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둬야겠어요 ㅎㅎ

  5.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2:46

    어떤 치유의 시간이었는지 궁금도 하지만, 설령 그걸 말한 들 내가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니. 암튼 특별한 시간이었을거라는 생각은 들어. 나는 언젠부턴가 혁주하고는 좀 사이가 벌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구나. 그렇다고 그게 부정적인 의미라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물리적인 거리감과 각자의 시간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니네가 서로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또한 각자 가지고 있던 그 어떤 것들을 치유한 것이 참 대단하고 부럽구나. 최근에 나는 페북친구 정리를 했는데, 처음에는 걍 가볍게 시작했지, 예를 들어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사람, 서로 간의 교류가 없는 사람, 혹은 누군지 기억이 안 나는 사람 등등… 근데 그러다 보니 참 아리까리하게 걸리는 사람들이 있더라구. 문득, 페북, 페북친구, 친구, 아는 사람, 사이, 미래, 등 뭐 이런 키워드들을 쥐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관계, 나, 사회 등등 브레인스토밍이 마구마구. 흠… 요즘 나는 외국에서의 생활에 좀 피곤한 상태인 것 같아. 물론 작품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좋은 일들도 조금씩 생겨서 그건 좋은데. 뭐 매년 한 번 씩 겪는 감기처럼 이 외국 생활에 대한 염증이 또 올라오는 시기랄까. 거기다 한국을 봐도 온통 토나는 일들이 대부분이야. 그러니 걍 집에 틀어 박혀 내 할 일만 하든가, 혹은 작업실에서 걍 작업만 하든가. (요즘은 걍 방콕) 뿐만 아니라, 내가 한국에서 만나고 알아온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나의 사고 방식과 교집합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관계였다면, 여기선 불특정 다수를 만나게 되니까 도무지 내 상식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인간들이 내 생활 바운더리에 있는 거야. 그런 인간들을 만나고 얘기를 하다 보면, 아, 내가 지금 얘랑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내 글의 방향이 완전 폭죽처럼 사방 팔방 튀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정리를 못 하겠다) 인생은 짧고도 긴데, 이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여전히 쉽지 않구나. 그리고 우현에 대한 너의 사랑은, 그래, 대중 문화와 음악하는 이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거라는 것에는 동의해. 나는 아직 그런 팬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지누는 내 작품에 그런 비평과 애정을 주거든. 그게 정말 큰 힘이 되지. 무엇보다 테오가 빈센트에게 그랬듯, 내 작업의 모든 펀딩은 지누가 번 돈에서 출자되는 것이니까. 나도 언젠가는 너같은 팬이 생기겠지.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전 3:04

      나도 외국에 살면서 힘든 부분중 하나는, 생각이나 생활방식 또는 취향에 교집합이 있는 친구를 아니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는것..내가 사람 사귀는데 매우 소극적인 편이고 사람 무서워해서 그만큼 기회도 적었겠지만. 암튼 한국에서는 교집합 있는 사람들을 참 만나기 쉬웠는데..
      근데..그런데도 왜 한국 옛 친구들한테 더 소홀해지는지..아마도 이건 한국친구들에 대한 서운함도 커져가기때문인듯. 언젠가부터 나는 그들에게 ‘내가 먼저 연락해야 만날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듯…내가 한국에 갈때마다 왜 그들에게 연락하는게 당연한거지? 왜 그들은 내가 한국에 왔다는 연락 안해주면 서운해하는거지? 이런생각 들기 시작하면서..친구고 뭐고 다 허무하고..이젠 내친구는 남편과 나의 어린 연인 뿐.
      친구 얘기 나오니까 욱해져서 헛소리 시작되는군.

      •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3:32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 마음이 언니가 한 얘기랑 너무 딱 맞음.
        ‘사람’도 못 만나봤고, ‘친구’는 커녕… 흠… 그래서 때때로 내가 문젠가? 할 때가 있는데…. 그것도 그렇겠지만..
        한국 친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임. 물론 언제부턴가 나한테 한국에 친구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뭐 연락도 안 하게 되고… 해 봐야 반기는 사람도 없고….
        이젠 내 친구는 남편 뿐.
        언니 얘기 들으니까 더 욱해짐…

  6. wisepaper said on 2015-12-30 at 오전 6:27

    이 두 분 나 서운하게 왜이러시나.. 두 분의 진정한 친구가 남편과 혹은 어린 연인뿐이라는 건 나도 ㅋㅋ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우리도 친구잖아. 당신네들하고 나말이에요! 나 진심 농담 아니고. 곰순이처럼 몇 년 만에 한 번 만나도 거리감이 없고 항상 교류하던 사이처럼 느껴지는 친구가 있는 것도 되게 값진 일이고(아마도 그나마 청춘인 시절에 만나서 그 어려움과 서로의 성장의 시기를 같이 지켜봤기에 거리감이 없는 거겠지), 내가 올해 남친을 만나면서 ㅋㅋ 중간에 정말 남친이 크게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피말리는 2주간의 시간 동안 심은하 언니가 큰 위로가 되어줬고 지금도 여전히 지금 나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같이 나누는 말동무로서 심은하 언니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친구라고 서슴없이 말하죠. 매일 매일 얼굴 맞대고 만나는 친구보다 오히려 두 분이 내 진짜 생각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중요한 친구는 남편뿐이라는 생각은 난 완전 공감해. 어떻게 생각하면 쓸쓸한 면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되게 좋은 거지. 내 남편이 가장 소중한 내 친구라는 게. 그러니 두 분도 인생 잘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에요. 다른 기혼자들은 남편이 친구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아주 많으니까. 말이 안. 통. 해서..

    외국생활에 대해 주기적으로 오는 염증.. 그래 그게 뭔지 느낌은 온다. 난 아직 여기가 외국인지도 잘 모르겠어. 내가 요즘 빠져 있는 일은 인터넷으로 음악 듣고 글 찾아 읽고 내 남친 가는 길에 뭘 더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글 쓰고 사람 모으고 하는 일이라서. 내가 외국에 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 나는 만족도가 크다.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같은 직업을 가진 ornus가 여기로 오자마자 한국에선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누리는 걸 가능케해줬으니. 일단 내 집과 마당이 생긴 것도 그렇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 학교. 열음이가 정말정말 여기 학교생활을 너무 좋아하거든. 은율이도 그런 편이지만. 아이들이 여기 생활을 이렇게 잘 적응하고 행복해보이니까.. 나는 정말 더 바랄 게 없다. 나는 사실 책과 인터넷, 맘에 드는 집, 자연환경. 이 네 가지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라서 어느 나라에 사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은데, 시애틀에 와서 이 네가지가 다 충족됐어. 내가 너무 만족감만 말한 것 같은데.. 언젠가 나도 외국생활에 지독한 외로움이나 염증을 느끼는 시기가 오겠지… 근데 난 한국에 살 때도 어차피 내 친구는 가장 중요한 친구는 남편이었고, 여기서도 그렇고. 가끔씩 이렇게 서로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사는 이들과 인터넷으로 얘기하고 전화하고 몇 년에 한 번 만나는 게 익숙한 삶을 살아오다보니 친구에 대한 갈망은 별로 없는 거 같아..

    음. 곰순이 넌 불특정 다수를 만나면서 도저히 맞지 않는 상식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야 하니 회의를 느끼는구나. 네가 사람 만날 기회가 나보다 더 많다는 반증인 거 같은데? 난 사람 만날 기회도 거의 없고 굳이 만들고 싶지도 않고 열음이 반 친구들 엄마랑 인사 정도 하고 가끔 집에 초대해서 말 나누고 하는 정도지, 특별히 깊게 만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만큼 가치관 안 통하는 거 알기도 힘들고. 여기 MS 같은 회사 다니는 ornus랑 알고 지내는 한국인 지인들 와이프들하고는 앞으로 관계를 해야 될 거 같긴 해. 근데 그냥 기분 좋은 식사 정도 할 사이만 되면 되지 그 이상 들어가는 건 아직 기대 안 하다보니..

    그나마, 여기서 내가 나서서 친구관계를 만들어보려고 애쓴 관계중에 엠제이란 동생을 알게 됐는데.. 가족처럼 지내보려고..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내가 진심을 내보였을 때 자신도 진심을 내보이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식의 친구는 조금씩 더 만들어가고 싶어. 그리고 한국에 친구는? 뭐 모르겠어. 난 이제 비글이 둘이나 있다보니 4인가족 끌고 한국 방문은 어려울 거 같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가 돈벼락을 맞지 않는 한… 거기 갈 돈 있으면 다른 나라나 유럽으로 여행을 가겠지. 거기서 곰순이를 만나겠지. 내가 만나준다 곰순아 흥. 우리 유럽 가게 돈 좀 더 벌게 빌어주라. 열음이 은율이가 몇 년 더 커서 역사나 문화 같은 데 관심을 가지게 될 시기가 오면 애들 다 이끌고 여름방학 때 유럽 좀 다녀오게. 그리고 한국에 내 친구도 별로 없지만 그나마 있는 암헌 같은 친구가 우리집으로 놀러도 오네?? 넘 고맙지 뭐..

    음. 심은하 언니는 중국에 사니까 아무래도 한국에 나보단 훨씬 쉽게 갈 수 있으니 한국과 연관될 기회도 더 많아서 한국친구에 대한 그런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이해 돼요. 전 한국에 갈 일이 현재로선 거의 없다고 보이니까.. 한국친구에 서운함을 가지고 말 것도 없네요. 아무 기대도 없으니까. 만날 일도 없고… 저도 중국에 살았다면 그래서 가끔 한국 방문이 가능했다면.. 왜 내가 갈 때마다 내가 먼저 주도해야만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가끔 지치고 회의감이 들 거 같긴 합니다. 근데 언닌 얼마에 한 번씩 한국 가시나요??

    아 그리고 남편에다가 어린 연인까지 있는데… 어중이 떠중이 친구보다 훨 낫지 않나요? 전 그래요. 그리고 이렇게 내 모든 면을 거의 숨기지 않고 노출하는 곳이 이곳 홈피인데.. 곰순이든 심은하 언니든.. 또 다른 사람이든.. 여기서 얘기나눌 때가 전… ‘별로 잘 안 통하는데 자주 만나는 친구’보다 더 좋아요. 그러니 두 분도 이렇게 저랑 계속 소통해요. 나도 두분의 개인공간이 있다면 길게 소통하고 싶은데.. 페북이라 긴 얘기 나누기 좀 어려운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해볼게.

    •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9:44

      ㅇㅇ 서운할 것 없다. 그래, 너 좋은 친구 맞어, 니 말대로 우리가 “아마도 그나마 청춘인 시절에 만나서 그 어려움과 서로의 성장의 시기를 같이 지켜봤기에 거리감이 없는 거겠지” 그러니, 이런 경우가 아닐 때, 그러니까 뭐랄까… 최근 10년 사이에는 새로운 친구가 없네. 그래서 아마 인간 관계가 자꾸 좁아지나 싶은데… 하지만 실은 이 보다 나를 더 실망하게 하고 더 김 빠지게 하는 건, 오래 전부터 알아온 친구 혹은 아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다른 색깔로 내게 다가와서, 아, 이제 이 사람과 나는 교집합이 없구나… 를 실감할 때 인 것 같아… 이럴 때는 진짜 몸에서 뭐가 하나 쑥 빠져나가는 것 같이 아프지. 너랑 심은하 언니랑 이렇게라도 소통을 하니까 속풀이를 하는 거지. 불특정 다수에서 ‘다수’의 기준이 내가 더 협소하니까 너랑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나야 애도 없으니 그와 연결되는 관계도 없고, 지누는 주변에 검은 머리 사람이 아예 없으니 뭐 한국인은 찾아 볼 수가 없고, 그나마 내가 일 하다가 혹은 어쩌다가 한국인과 만나는 게 띄엄띄엄 있는데 아, 참.. 뭐… 이건 말할 것도 없으니 패스. 유러피안들, 그것들도 어찌나 이기적이고 콧대 높은지, 피곤하고. 더구나 어째 주변에 다들 넘 어려. 어려도 좀 인간성 좋은 이들, 마음이 좀 열린 이들도 있을 법 한데, 다들 지 나이값도 못 해. 피곤해, 피곤해…
      그래, 우리가 당장 내년에 영국에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있게 된다면 얼마든지 오렴. 너도 우리가 계속 유럽에 있게 되도록 빌어주렴. 나의 소박한 꿈은 부탄에서 사는 것인데, 아놔, 고도가 너무 높아. 알프스 낮은 산에 갔다가도 죽는 줄 알았거든.. 그러니 차선책으로 유럽에 있기를 바라는데. 보자, 어찌 되는지…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전 10:17

        곰순아,,의외로말야..애엄마들은 아기 없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목말라. 이거 나만 이런가? ㅠ

        •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후 9:15

          근데, 내가 아는 한국 엄마들(언니랑 빼빠는 제외하고) 만나잖아, 그럼 진짜 애한테 미쳐있어… 나도 그 심정 -녹두를 키워봐서- 충분히 이해하는데, 정말 만나서 얘기하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불편해.. 여기 유럽 엄마들은 -내 주변에 많지는 않지만- 그렇지는 않거든. 애랑 만나도 내가 그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배려만 가지고 있으면 그래도 엄마들이 적절하게 나와의 대화에 집중하고 관심도 가지면서, 그래, 그렇지, ‘대화’가 가능한데… 한국 엄마들은 그런 게 없어, ‘대화’가 아니라, 나의 우주는 여기, 너의 우주는 거기..? 뭐 이런 건널 수 없는 은하수로 가로막혀 있는 듯한…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 한국 엄마들은 애들한테 너무너무너무 집착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아. 세상의 모든 것이 애들을 중심으로 돌아가. 아, 물론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일단 누구를 만나서 뭔가의 목적을 가지고 그 자리에 있으면 상대방도 좀 생각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래서 나 역시 애 있는 엄마들 친구와 당연히 얘기하고 뭐 하고 싶은데 이제는 겁 부터 나서 잘 안 돼. 여기서 전제할 것, 내가 녹두를 키워봐서 그 상황을 조금은 알 것 같고-내 녹두에 대한 집착도 만만치 않았거든-, 빼빠가 워낙!!!! 예전부터 애 있으면 일단 똥도 맘대로 못 싼다며 친구 만날 때는 아예 애를 떼놓고 오던가 해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 주었기에 그 정신 세계를 나름 이해한다우. 왜, 유독 한국 엄마들은 더 그러는거냐~~~이거지..

          • 심은하 said on 2015-12-31 at 오전 12:04

            음..대충 무슨말인지 알거같아. 근데 나도 딸뇬한테 거의 이끌려다니는 생활이라서 나는 안그렇다고 자만할수 없긴하다.
            근데 난 반대로..나보다 내딸한테 더 관심보이는 친구들 짜증나고, 제발 나한테, 나와의 공통된 다른 관심사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는데,,나한테 안부인사 하면서 유라도 같이 만나자고 하는 친구들 짜증남. 아 나 느무 까칠해졌나.ㅋ 내딸한테 관심 가져주는거 고마운줄 알아야겠지?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5-12-31 at 오전 3:16

            곰순아. 나랑 심은하 언니는 애보단 남친한테 미쳐있어 ㅋㅋㅋㅋㅋㅋ 우린 괜찮지??? ㅋㅋㅋㅋㅋㅋ 어. 니 심정 충분히 공감해 ㅋㅋㅋ 그니까 나랑 만나서 내 남친 얘길 해보자꾸나 ㅋㅋㅋㅋ 차라리 애 얘기가 낫지 남친 얘긴 더 싫어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

            애 있는 친구끼리 만날 때면 모를까 카페나 어디 가서 만나는 건 진짜 애 없이 만나고 싶어 ㅎㅎㅎㅎㅎ 아님… 우리집처럼 애들은 애들끼리 놀게 하고 어른들 중심으로 수다 떠는 분위기를 억지로라도 만들든지. 이번에 암헌 왔을 때 진짜 대화 많이 나눴는데. 거기에 애들에 관한 얘기는 진짜 전혀 없었음. 다들 자기 자신과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미쳐 있어서 난리도 아니었지. 곰순이 너도 여기 있었어야 했는데.. 니 갈증 다 풀어줄 수 있었는데..ㅠ.ㅠ 아쉽다 정말.

          • 엽곰 said on 2015-12-31 at 오후 11:27

            ㅇㅇ 내가 너 만날 때나 혁주 만날 때 애 얘기는 전혀 안 했으니까 충분히 어떤 분위기였을지 상상이 돼.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뭘 좋아하지?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전 10:29

      그래. 남편만 친구면됐지..내가 뭘더 바라나..니말이 맞네. 친구 많은데 남편만 친구 아닌 상황이 더 안좋은거지. 그리고 어린 연인도 나에게 많은 말을 해주고있어. 나 성규랑 대화 많이해. 규오빠 나 이럴땐 어케할까? 이런 질문도 가끔 하고..규가 날 자주안아주기도 하고. 남편이 없는 낮에는 규한테 의지해. ㅋㅋ 웃긴가 이거.
      그리고 나랑 엽곰이한테 서운하다니.. 엽곰이나 지혜는 한국사람 아니잖아. 난 한국친구들을 얘기한거야. ㅋㅋ아..역시나 난 성규팬이고 너는 우현이팬이야. 성규와 우현이의 대화스타일이 아닐까 해 지금ㅋ
      그래도 나 이거 옛날보다 많이 나아진거다. 예전의 나라면 나한테 이런거로 서운하다고 하는 사람에게 “나한테 서운해할 시간에 남편이랑 더 대화해라”라고 장난식으로 말했을거야.ㅋㅋ 넌 내가 많이 다정해진 후에 날 알게된거..ㅋㅋㅋ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전 10:35

        아 그리고 한국에 가는건, 예전엔 1년에 한두번 갔었고, 유라 임신하고 출산했을땨 유산끼 조산끼때문에 엄청 오랫동안 한국에 있었고,,유라 낳고나서 다시 일년에 한두번 갔었는데, 이젠 일년에 한번도 가기 싫어졌음..이유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고.(여기가 너처럼 환경이 좋은것도 아닌데)..

      • wisepaper said on 2015-12-30 at 오전 11:38

        규한테 의지해야죠 그럼.. 어린 연인 만든 이유가 뭔데 ㅎㅎㅎ 잘하고 계시네요 ㅎㅎㅎ 우현인 제 남친 내새끼 내스타 내오빠 내동생 별 역할 다합니다 ㅋㅋㅋㅋ 난 근데 언니처럼 대화는 해본적 없는데 나도 함 대화해봐야 겠넼 ㅋㅋㅋ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후 11:46

          내가 달리 리더규에게 빠졌겠니.ㅋㅋ 난 온전히 내가 의지할수 있어야 연인으로 느껴져. 우현이는 왠지 보살펴야 할 부분이 많을거같은 느낌이 예전부터 강했어.ㅠ
          내가 멘탈이 아주 얇은 유리멘탈이라서..ㅠ

          • 심은하 said on 2015-12-31 at 오전 12:00

            음..그러니까 머랄까.리더규는 내가 무언가에 의해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면 가볍게 피식 비웃어주면서 “뭐야 너..하하..” 이런식일거같아서..난 이런식의 반응이 되게 위로가 되는 스타일이거든. 변태인가? ㅠ

          • wisepaper said on 2015-12-31 at 오전 1:22

            아!!! 이거네요!!!!! 언니가 리더규를 점점 더 좋아할 수 있고 내가 우현이를 점점 더 깊게 좋아하는 이유가!! 저나 언니나 일단 외적인 스타일에 의해 빠졌지만, 언니가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더 좋은 거고.. 저는 제가 어떤 부분에선 의지를 하되 모든 면이 그러면 깊게 못 좋아하거든요. 나를 애달프게 하고 아프게 하고 내가 도와줄 부분이 있어야 더 깊게 좋아지는 거. ㅋㅋㅋㅋㅋ 저는 좀 한석봉 엄마나 평강공주 스타일이라고 ornus가 그럽니다..그렇다고 가능성 없는 사람 키우고 싶진 않고, 가능성과 재능이 있는 사람을 더 강하게 리드하고 싶어하는 스타일?? 그리고 제가 저 힘들어할 때 농담식으로 받아서 분위기 전환하는 거 싫어하거든요. 그것도 언니 말이 맞는 거 같아요 ㅎㅎㅎ 전 우현이처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게 더 맞으니까. 언니랑 저랑 취향 확고하네요 ㅎㅎ

            근데 한편으론요.. 성규나 우현이나 본래모습에는 여러 가지 상반된 면들이 섞여 있을텐데 환경 때문에 어떤 모습이 덜 발현되고 더 발현되고 할수도 있을 거 같아요. 몇 년 동안 환경과 분위기 덕분에 성규는 자기 안의 강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더 발현된 거고, 우현이는 그 환경과 분위기 덕분에 자기 안에 애달프게 하는 모습이 더 나온 건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성규도 전에 일 없을 때 몇 개월간 굉장히 의기소침해하고 괴로워하는 거 보였거든요. 그게 몇 년 동안 계속됐으면 성규도 자기 안에서 힘든 면들이 밖으로 나왔을 거고 팬들도 그런 성규를 애달파했겠죠.

            우현이팬들이 우현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린시절부터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삶 꿋꿋이 개척해온 강한 면 때문이기도 한데.. 이런 사람도 몇 년 간 자기 꿈을 못 이루게 하는 분위기에 눌리다보면 약한 면이 나오는 거죠..

            우현이나 성규나 내면에는 서로 상반되는(강한 면, 약한 면 여러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걸 더 발현되게 하는 건 환경이기도 하니까요..

            그치만 언니말에 기본적으로는 공감해요. 우현이는 강하고 여유로운 면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부분이 커요. 성격과 기질 자체가.. 전 그런 면이 있는 남자여야, 내가 도와줄 일이 있는 남자여야 더 깊이 빠지는 스타일이고..ㅎㅎㅎ

  7. wisepaper said on 2015-12-30 at 오전 11:33

    아 언니. 제 농담을 진지하게 받으시면 ㅋㅋㅋ 제가 진짜 서운한건 아니겠죠 ㅋㅋㅋ 저도 성규오빠처럼 말할 수 있다규요. ㅋㅋㅋ 음.. 이제 한국에 가기 싫어지셨네요. 이제 거기가 더 타향 같은 느낌 아닐까요. 이제 언니가 새로 온 곳에 제대로 정착했다는 증거?? 저도 아직까진 한국 가고 싶단 생각이 안 들어요. 향수병도 없고. 여기 한국마트가 워낙 잘 돼있어서 먹을 거에 아쉬움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젤 중요한 게 먹을 건데.. 진짜 한국에서 먹던거랑 다를 게 없이 다 사먹을 수 있으니까. 중국은 한국마트가 어떤 식인지.. 아 어차피 중국도 아시안푸드니까 굳이 한국마트 갈 필요가 없는 건가?? 언닌 중국 현지 마트에서만 장 보세요? 저희는 로컬 마트랑 한국마트랑 번갈아가며 다니거든요.

    •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후 9:21

      나는 런던에 살아도 한국 마트가 너~~~~~무 멀어. 한국 마트가 런던 밖에 있거나 외곽에 있거든. 나는 나름 시티센터에 사니까 도무지 힘들어. 아, 물론 시티센터에서 한국 마트가 있지, 허나 거의 두 배를 받아 먹으니 나에게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내가 살아 남는 것은 분기별로 엄마가 엄청난 김치와 밑반찬을 보내주기 때문이고, 두어 달에 한 번 한인타운 가서 부식재료들이나 쌀 등을 사오기 때문이지. 1시간 30분이나 운전을 해서 가야 하지만.. 그래서 한인 타운 가는 날은 우리에게 일종의 데이아웃이야. 문제는 한국 식당에서 점심먹고 슈퍼가서 물건사고 돌아올 때 쯤은 저녁이 되고 아, 또 집에 가서 밥해야 되나, 이게 뭔가..?! 싶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서. ㅋㅋ 때로는 걍 저녁도 먹고 갈까? 한다는.. 집근처 중국 슈퍼가 있어서 라면이나 쌀, 기본적인 한국 식품도 있긴 한데, 한국식 대형마트의 유혹이 더 크지. 그래도 중국 슈퍼는 워낙 다양한 만두며 딤섬을 파니까 그 재미가 있고.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후 11:43

        헐..금영엄마 대단~!

        • 엽곰 said on 2015-12-31 at 오후 11:25

          ㅇㅇ 대단해.

    • 심은하 said on 2015-12-30 at 오후 11:50

      한국마트는 상해나 소주 한인촌이 좋고 울동네에도 두군데 있긴 한데 울동네 마트는 유통기한들이 넘 안좋아서 거의 안사고 주말에 상해에 가면 한국 냉동식품이나 고추장간장등 구입하고..채소나 고기는 별 차이가 없어서 거의 중국마트에서 사. 그래도 한국마트에 가는 날이면 그곳 채소와 고기들이 더 한국맛에 가까우니 사오기도 하고. 근데 요샌 구찮아서 대부분 중국마트나 시장에서 해결함.

  8. 심은하 said on 2015-12-31 at 오전 12:31

    아그리고..성규가 섹시한여자 좋다고했어?
    치..언제는 얼굴 하얀 여자가 좋다더니. 섹시하고 얼굴도 하얘야하는건가? ㅋ
    아 글고 성규가 말이 왔다갔다해. 언제는 위아래로 6살까지 가능하다고 하더니, 1년전 인터뷰였나? 거기선 10살 연상까지 가능하다고 했었대..ㅋㅋ

  9. wisepaper said on 2015-12-31 at 오전 1:29

    아… 내가 서양권;;에 나와 살면서도 불편함이 전혀 없는 이유가 여기가 미국 동부도 아니고 서부라서, 그리고 시애틀이라서 그런 거 맞는 거 같애. 여긴 진짜 한국마트가 가까이에 홈플러스나 이마트만큼 커. 가까이에 두 군데. 운전해서 10분 거리에도 있고. 정말 난 한국에서 먹던 음식, 반찬 똑같이 해먹고 살 수 있는데다가 서양식은 유기농마트- 홀푸트, 트레이더스 조-도 동네 곳곳에 있고…. 평범한 로컬마트- 세이프웨이나 타겟, 프레드마이어 같은도 주변에 정말 많고…

    이런게 편해서 내가 해외생활에 더 어려움 없이 적응 한 거 같네. 미국도 동부나 중부쪽으로 가면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들대. 한국 신선한 재료들도 서부보단 적고. 나도 그쪽에 살아야 했다면 심적으로 정착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금영이 어머닌 진짜 대단하셔. 우리 엄마도 그런 스타일이긴 하지만 우리 엄마는 거기에 소녀같은 면이 추가돼 있다면 금영이 엄마는 진짜 강하고 센 엄마 같은 느낌. ㅎㅎㅎ 딸을 위해 뭐든지 해 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네 언니.. 성규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공통점은 성규는 좀 섹시한 여자 좋아하는 거는 일관적으로 보여요 ㅎㅎㅎㅎ 여러 인터뷰와 리얼리티 등에서 제가 들은 걸로는.. ㅎㅎ 성규야 6살 10살 못박지 마라. 그냥 여자면 나이는 다 상관없다고 해라. 성규야 비즈니스해야지??? 응?? 누나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보다 20년 30년 나이 많은 팬들도 있다는 걸 버젓이 알면서(저번에 성규 나이 많으신 아프신 할머니팬분하고 만난 적도 있던데) 그렇게 자꾸 숫자 구체적으로 말할래???

    • 심은하 said on 2015-12-31 at 오전 2:34

      응..나도 그 할머니 사진 봤어ㅋ
      그러게 김성규 저 멍충이가 여자맘을 모르고 그렇게 나이를 규정하다니ㅋㅋ 그래도 멋있는걸 어째~ 그런말 해도 눈앞이 안보일 정도로 멋진걸 어쩌라고~ ㅋㅋㅋ
      아..저 씹덕 덩어리가 애정표현까지 남발하면 난 심장병 걸려서 죽겠지? ㅠ 다행이야 그래..ㅋ 이렇게 안도해야해ㅋ
      그리고 우현이 강직하고 꿋꿋한면 나도 느껴. 성규도 상황에 따라 우울하고 약해질수 있겠지. 다만 난 이게 그들의 인상에 대한 내 편견이라면 내눈엔 성규가 좀더 둔해 보인다는거? 물론 잘 모르겠지만..아무래도 우현이가 표정변화나 말할때 톤도 좀더 감정이 느껴져서 그런지..우현이의 툭툭 던지는 상남자 말투도 그렇고. (다정할때와는 다르게).
      뭐 이래봤자 그들의 본질은 알수없지만..암튼..겉모습만 본다면..내 취향으론..좀더 가볍고 둔해보이는 성규가 더 남자로 느껴질수밖에 없네. 속은 모르겠지만..
      근데 누구든 앞으로 그렇게까지 힘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10. wisepaper said on 2015-12-31 at 오전 3:19

    아니 근데 언니가 진짜 직관이 발달해있어요. 언니가 우현이에 대해 하는 표현에 화들짝 할 때 많아요. 아. 맞아요. 성규가 좀더 (좋은 의미로) 둔해 보인다는 거. 우현이가 말할 때 톤에도 감정변화가 느껴지는 거.. 언니가 말하고 나니까 새삼 와닿아요.. ㅎㅎㅎ 언니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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