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재배하는 튤립처럼..

어느 날 퇴근할 때 마트에 들러 튤립을 사들고 들어온 ornus.
한 다발도 아니고 자주색, 오렌지색 두 다발을 들고 들어왔다-.-

그래놓고 딱 부엌 저 자리에 올려놓고 만날 조명 쐬어주고 있는 거;;;;;;
튤립을 그냥 아무데나 두면, 특히 창가에 두면 햇빛 쪽으로 줄기 다 휘어지고 정말 자유분방하게 난해하게 이쪽저쪽으로 뻗는다;;;
근데 저 조명 밑에 두니까 얘들이 딱 저렇게 위로만 뻗는 거……

저 꽃병 다른데로 갈까봐 엄청 신경쓰며 재배하는 중인 or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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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재배중.. 싱크대가 워낙 어두운 색에 클래식하고 무거운 느낌인데 튤립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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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색감.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냥 좋다.. 가끔 뜬금없이 외로워질 땐 자주색이 위로해주고요..

Comments on this post

  1.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2:10

    정말 아름답다! 이번에 암스테르담 갔다 왔는데, 겨울이라 활짝 핀 튤립밭을 보지는 못 했지만, 가게에 그득한 튤립들이 진짜 이뿌더라. 색깔도 정말 가지가지하고. 구근들 좀 잔뜩 사오고 싶었는데, 뭐 영국에서 사는 거랑 별 차이 없는 가격에 빈 손으로 오긴 했지만, 좀 아쉬운 것도 사실. 색깔이 워낙 여러가지라. 다음엔 아예 구근으로 한 번 사봐. 피었다가 지고 난 구근을 정원에 묻어두고 잊어버릴 때 쯤이면 또 활짝 피거든… 그럼 봄이 왔다는 뜻이지.

  2.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2:51

    아, 근데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뭐 했어? 어디어디, 뭐 하면 좋아?

  3. wisepaper said on 2015-12-30 at 오전 6:05

    구근. 그래 내가 이사 오면 제일 먼저 구근을 심어보려고 했는데. 남친이 생기는 바람에 까맣게 잊어버렸다 ㅋㅋㅋ 나 튤립 구근이랑 몇 가지 좀 심어보려고 하는데 니가 이미 가드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 좀 해주라. 일단 시기는 언제쯤 심는게 좋니? 그리고 심을 때 그 방법이나 주의할 점은 뭐가 있을까? 난 튤립, 여러 종류의 장미, 라넌큘러스, 작약 같은 꽃을 좋아하는데 얘네들이 다 구근을 심어야 하는 종류니? 나도 가드닝 책 대충 찾아보긴 하는데 혹시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으로부터 듣는 게 가장 빠르니까!

    샌프란은…음.. 나랑 ornus가 한 6번 정도 방문해본 경험으로 ㅋㅋ 얘기해보자면. 꽃 피는 5월 6월 이 때가 가장 이쁜데….. 난 샌프란에서 주로 렌트했기 때문에 차 몰고 금문교 건너 소살리토 가서 거기 길에 늘어진 bar나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은데서 음식 먹었던 것도 좋았고. 무슨 전망대 같은 데(코잇 타워) 올라가는 것도 좋고. 그냥 나는 평범한 주택가 산책을 좋아해서(내가 미국에 살 생각이었으니 항상 주택가 관찰을 좋아함) 꽃이 잔뜩 피어 있는 롬바르드길, 러시안힐 주변 주택가를 마냥 걸으며 바닷가로 향하는 언덕길 아래를 내려다보는 산책이 가장 좋았어. 그렇게 지나가다가 맛난 거 사서 들고 먹기도 하고. 비트세대 문학이 한창 번성했던 시기에 유명했던 서점(이름 까먹었다)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고. 아. 우리홈피에 사진도 있는 알라모스퀘어 여기 좋아. 샌프란 뷰가 다 내려다 보이고, 엽서에 항상 나오는 빅토리안 스타일 집(페인티스 레이디스라고 하지) 몇 채가 붙어 있는 곳도 추천. 샌프란은 난… 특별히 어떤 관광지가 좋았다기보단 그냥 주택가 산택이 젤 좋았음.

  4. 엽곰 said on 2015-12-30 at 오전 9:11

    ㅇㅇ 구근은 일단 사서 선선한 곳에 두거나 물을 주지 않고 두면 그냥 영양분을 보충만 하고 꽃은 안 피워, 단 충분한 거름과 물을 주기 시작하면 새순이 돋고 꽃도 피는데, 땅의 온도가 따뜻해 지기 시작하는 2~3월이면 피기 시작해. 그런데 구근을 그냥 사서 잘 보관만 하고 있으면 실내에서는 사시사철 언제든 꽃을 피울 수도 있지. 실내가 따뜻하게 유지되는 편이니까. 그리고 이렇게 한 번 핀 꽃은 금방 지는데, 이때 지는 꽃이 문드러지고 옆으로 누워버리더라도 절대 줄기를 자르면 안 돼. 다 피고난 꽃과 줄기에서 영양분이 뿌리로 다시 전달되어 다음 해에 또 꽃이 피거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누운 줄기가 썩게 내버려 두는 게 제일 좋아. 하지만 실내에서 화분에 꽃을 피웠다면 꽃이 지고 나서 정원이나 큰 화분에 구근을 옮기면 돼. 이 때 다음에 새순이 날 구근눈을 흙으로 모두 덮으면 다음 해 꽃이 더디거나 잘 안 나니까, 눈까지 덮으면 안 돼. 가장 좋은 건 구근의 삼분의 이 만큼 깊이로 흙에 심어두어야 해. 그런데 나는 아예 구근을 땅 속에 깊이 박아 두거든. 그러다 이맘 때 그러니까 12월 쯤 다시 영양분을 먹은 구근을 살짝 꺼내서 가지런히 다시 심어. 그러면 새순이 막 돋아. 그러다가 2월 쯤 줄기와 꽃대가 마구 크다가 3월쯤 꽃이 펴. 이걸 매년 반복하면 돼. 장미의 경우, 모종을 심느냐,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다를텐데, 나는 모종을 심어서 키우거든. 왠만한 장미는 튼튼한 편이어서 진짜 잘 크고 겨울에도 안 죽고 잘 있어. 근데 실은 장미는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르대. 나는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서 잘 모르고, 충분한 거름을 줘서 겨울나기를 시키는 편이야. 거름으로 진짜 좋은게 마시고 남은 찻잎이야. 이것을 그냥 물이랑 같이 주면 정~~말 잘 커. 이것은 대부분의 식물에 해당해.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의 100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비법, 바로 지렁이지. 지렁이를 화분에 한 마리 씩, 혹은 정원에 풀어 놓으면 뭐 할 게 따로 없어. 그들이 모든 것을 하지.
    샌프란시스코 정보는 고마워, 그런데 지누가 저것을 혼자서 할 지 몰겠다.. 지누는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걍 있을 것 같은데… 여행 정보 사이트 보니까 뭐 이래저래 볼 것들이며 갈 곳들도 있어 보이고.. 근데 뱅기값 장난 아니라서.. 엄두가 안 난다… 날씨도 런던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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