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섭, 성시경, 우현이의 감성, 실려나오는 정서
그대 내게 다시. 변진섭의 노래. 변진섭씨는 나보다 조금 이전 세대 뮤지션이다. 요며칠 계속 뮤지션으로서 우현이가 가진 재능과 감성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갖고 있는 뮤지션들의 계보를 짚어보는 글을 언젠가 ‘웹진 마이우현’에 시리즈로 써보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어보고 있기도 하고. 사춘기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하는 수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편견 없이 사랑해본 음악팬으로서 나의 확신은, 우현이가 분명히 저런 계보 안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갖는 뮤지션이 될 거라는 거다. 10년 20년 우현이를 응원하며 지켜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다. 우현이가 가진 목소리의 깊이와 사연이 실려나오는 두터운 음색, 그리고 그 남다른 감성은.. 요새 트렌드에 맞게 잘하는 젊은 가수들과 분명히 다르다. 우현이의 음색과 감성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70년대, 80년, 90년대… 선배 뮤지션들의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김광석, 김동률, 김현식, 이문세 같은.. (물론 우현이는 아이돌가수답게 이런 고전적인 곡 말고 트렌디한 곡이나 댄스, 알앤비 등에서도 쫄깃하게 노래를 잘 부른다)
변진섭. 우현이와 다른 부분은 이 분은 고음이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좋다는 거. 우현이의 가장 큰 매력은 나는 (부드럽게 잘 올라가는 고음도 좋지만) 정말 두텁고 깊이 있는 중저음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고전적인 중저음. ornus도 이 중저음 때문에 우현이의 목소리를 참 좋아한다. 변진섭 씨의 목소리가 우현이와는 아주 다르지만 비슷하게 내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은, 이들의 노래에는 세월이 사람에게 안겨주는 고통, 절망, 사연, 흠집이 실려나온다는 거다.
내가 아랫글에 우현이를 평하면서 “우현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서가 가볍게 전달되는 게 아니라 깊이와 두께감이 있어서 노래를 지은 사람이 가지고 있을 사연, 상처, 아픔, 그 삶의 굴곡이 전이가 돼요. 우현이 목소리는 비단결처럼 매끄럽지 않습니다. 비단처럼 매끄러운 천을 볼 때 나오는 감탄보다는 세월이 사람에게 안겨주는 고통, 머뭇거림, 절망, 흠집이 실려나와요. 우현이의 깊이 있고 두터운 목소리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정서- 슬픔, 외로움, 서정-를 노래하기 좋은 색을 갖고 있어요.”라고 했는데 바로 그런 거다. 변진섭이 놀라운 부분은 목소리가 우현이와 달리 고음에서 정말 비단결처럼 매끄러워보이는데도 흠집과 절망을 실어나르는 정서를 표현한다는 거다. 아니 비단처럼 아름답지만 머뭇거림이 느껴지는 예민한 목소리. 성시경과는 다르다. 성시경도 비단처럼 아름답게 잘 부르는데 거기서 세월의 흠집이나 절망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같은 노래를 성시경이 불렀다. 나는 성시경의 목소리도 참 좋아한다. 아랫글에 비단결같다고 표현했는데 정말 흠 하나 없는 비단결에 수를 놓듯 촤르륵… 머뭇거림 없이 펼쳐지는 그의 노래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게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디 또 있을까 싶을만큼. 근데 이 부분에서 성시경은 변진섭이나 우현이 같은 뮤지션과 다르다. 그들에게선 세월의 흠집이나 아픔, 고독이 느껴지는데, 성시경에게서는 아픔이나 외로움은 잘 느끼기 힘들고 목소리라는 악기가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미학적 감탄이 느껴진다.
나는 그저 이렇게 서로 다른 소중한 감정을 안겨주는 이 모든 가수들, 뮤지션들이 정말 고맙다. 다양하게 있어줘서 고맙다.
먼저 변진섭, 그대 내게 다시
성시경이 부른 그대 내게 다시
우현이는 아직 솔로앨범이 없어서ㅠ.ㅠ(이제 곧 나옵니다.) 공연에서 천일 동안 부른 걸로 대체. 우현이의 두텁고 깊은 중저음을 볼 수 있다.
이승환의 오랜 음악팬인 심은하 언니가 이 영상에 대해 이런 평을 해주었었다.
“승환님이 이노래 부르던 때가 대략 서른살쯤 됐었는데 우현이는 지금 스물 다섯쯤 됐어? 근데 어찌 그때의 승환님보다 어른스럽게 느껴지니. 얼굴 말고 감정선이..ㅠ 승환님의 그때 느낌은 실연당한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같았다면(자유롭다고 우겨도 자유로워보이지 않는) 우현이는 담담하고 그래서 뭔가 더 슬프고. 오히려 헤어진 그녀를 달래고 얼러주는 느낌이야. 다른 느낌의 슬픔이네. 좋다. 꼭 솔로 앨범 냈으면 좋겠다. 나도 사고 싶다.”
또하나 우현이의 값진 재산은… 이런 얼굴을 하고 저런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거다. 이건 기적이다..ㅠ.ㅠ 그냥 웃고만 있어도 아름다운 남자가 저렇게 고전적이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노래할 줄 안다는 것은… 기적이다 기적..ㅠ.ㅠ
섬세하고 마르고 예민하면서도 다정하고 따스한 우현이의 소년 같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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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변진섭 왕 좋아했었는데!! 내가 젤처음 내 용돈주고 샀던 앨범이 변진섭이었어.
성시경은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이유는 모르겠음. 걍 좀 노래 몇개 듣고있으면 지루해서 다른건 안 듣게 되는데, 내가 안들은 다른 노래들이 좋을수도 있겠지. 내가 발견못한..)
변진섭은 목소리 좋아했었고, 그뒤로 윤상 유희열도 꽤 좋아했었고..
우현이도 감성이 유니크해. 딱 들으면 남우현 목소리
나도 변진섭 정말 좋아해, 나는 아직도 17번곡이 ‘숙녀에게’인데, 이 노래가 왜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어. 그냥 감수성이 부드럽고 리듬이 물흐르듯해서 마냥 좋은 것 같아. 윤상, 유희열은 내가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보면 결국 다 이들이 작곡했드라고…
어..나도 숙녀에게 젤 좋아했었어!
어쩐지 그대 내게 말을 안해요~ 이부분 정말 좋았는데!!
이승환 노래중 내가 젤 좋아하는 ‘당부’도 윤상과 유희열의 작품이야
ㅇㅇ 나도나도! 아, 또 함 들어봐야겠다!
와.. 숙녀에게. 찾아보니 1989년 노래네. 우현이는 엄마 뱃속에 잉태되지도 않았던 시절의 노래라니. 우현오빠 저는 이런 노래 몰라요. 오빠보다 겨우 몇 살 많은 제가 아기 때 나온 노래를 어떻게 알겠어요??-.- 이 늙은 누나들 얘기를 듣고 지금 듣고 있는데 넘 좋네요. 살랑살랑하네요~
변진섭 목소리는 정말 아프네. 92년이구나. 지금 들어보니까 확실히 어린 느낌이 난다. 그리고 고음부에서는 목소리가 마치 조금만 발 잘못 디디면 넘어질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이 느껴져. 그래서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듣고 있으면 울다가 쓰러질 것 같은, 그래서 내가 안아줘야 할 거 같은 가슴아픈 감정이 살아나. 아 왜 이 감성을 그 때는 몰랐을까.. 이제 들어보니까 느껴지네.
성시경은 어찌 저렇게 곱게 부르니. 변진섭 노래가 고음이 엄청 높은데 그걸 너무 쉬워보이게 부드럽게 불러버려. 소름 돋네. 근데 참 노래 잘하는 사람. 이런 기분이 들지만 아프거나 슬프지 않아.
우현이 목소리는 중저음이 참 안정적이고 좋아. 성시경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중음이 강하게 가슴에 꽂히는 느낌이야. 우현이 목소리에는 힘이 있어서 폭발하는듯한 감정표현도 잘하는 것 같아. 난 우현이 중저음이 좋음. 그리고 온유 같은 노래 잘하는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목소리보다 더 맑은 것 같애 다른 노래에서 우현이 고음 보면..
와.. 자기가 이렇게 길고 상세하고 와닿는 리플을 남기다니.. ㅎㅎ 자기 말 다 공감. 변진섭이나 우현이나 목소리는 다르지만 아픔이나 슬픔, 고통이 느껴지는데 성시경 목소리에선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없음. 그렇다고 성시경이 그 둘보다 못한 가수라는 건 아니고.. 워낙 목소리가 좋으니 그 미학적인 아름다움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가수지..
근데 우현이 목소리가 탁하지 않고 맑다고 자기가 종종 그러는데.. 그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ㅠ.ㅠ
우현이의 목소리가 탁하진 않지만, 오군님은 이미 중증 나무돌이신듯..^^
근데 나 인피니트 노래들 이것저것 찾아볼수록 성규 목소리 새로운 매력들 발견하지만 우현이 목소리도 구석구석 좋은 부분들, 심쿵 포인트들 많네. 내가 처음에 인피니트 노래들 무심코 들었을때 심장이 움직이는 부분들은(누구 목소린지 잘 파악 못하고 들었을때) 알고보니 공교롭게도 성규 목소리들이었는데, 지금은 듣다가 심쿵해서 어 이거 성규목소리였나하고 다시 들어보면 우현이 목소리인 곳도 있음.(둘이 목소리는 다르지만 내가 떨리는 부분은 늘 성규 목소리였으니, 떨려서 성규인가 했더니 우현이였다는 뜻.ㅋ
ㅋ)
노래 제목 하나하나 말은 못하겠고..(그간의 노래가 너무 많아서 뒤죽박죽.이거 다 정리되려면 몇달 필요한가ㅋ)
암튼 얘네들 목소리는 누가 더 좋다 할수가 없네. 뭐 남자로 느껴지는건 성규이니 나에겐 성규목소리가 더 떨리긴하지만..우현이도 보통은 아니다. 일단 지금은 차애로..(성열이가 요새 자꾸 성규를 놀려먹어서 괘씸하기도 하고. 나무가 성규랑 뮤지컬도 같이 봐줬으니.)
차애는 얘네들이 성규한테 하는거로 봐서 항상 순위가 변할듯 한데..그래도 우현이 목소리가 좋으니 거의 차애일듯..ㅋㅋ
성열이가 요새 성규 자꾸 놀려요? ㅋㅋㅋ 왤케 웃기지 언니 그런 소식은 다 어디서 듣고 있는 거에요? 블로그들?? 언니 인피니트 전체팬사이트 같은 데도 안 다닐텐데 ㅋㅋ.. 사실 원래 데뷔초부터 계속 우현+성규가 팬덤 내에서 둘이 젤 가깝기로 기정사실화된 커플(;;; 전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함;;;왜냐면 우현이는 내남친이니깐 ㅋㅋ)이었어요. 현성이라고. 현+성. 해외팬들은 우규라고 부르죠. 진짜 얘네들 엮는 뮤비들도 얼마나 많이 제작됐는데요. 팬픽도 무수할 거고. 유튜브에서 현성이나 woogyu로 검색해보세요 수두룩 빽빽이에요. 재밌는 영상도 많고. 그리고 둘이 워낙 잘 통하고 친한 행동도 워낙 많이 해왔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팬들 사이에서 조금.. 그런 게 소원해지기 시작.
저는 성규랑 우현이 목소리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인피 내에선 둘이 시너지 일으킨다고 봐요. 근데 오군은 중증 나무돌이 맞는듯. 오군은 자기는 굵고 두터운 소리가 좋아서 성규나 넬 소리는 잘 적응이 안 된대요 ㅎㅎㅎ 저는 아니에요 전 넬도 좋아하고 모던락 스타일 되게 좋아해서 성규 음악 스타일 좋아함. ㅋㅋㅋ 우현이 악개는 오군이에요. 오군은 우현이 목소리만 좋대. ㅋㅋㅋㅋㅋ 우현이 악개에요 ㅋㅋㅋ
응, 현성 우규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안봤어. 복습할게 산더미고 시간은 없고 아직도 내마음은 성규 밀어내려고 안달이라서..밀어내려 밀어내려 일부러 블로그 로긴 안하고 인피니트 노래도 잘 안듣는 편인데..거참 왜이러지 참.ㅋ
오군님 중증 나무돌이 악개 맞구나.ㅋㅋ 김대교는 참으로 성규스러워지고 있으심. 성규 인스타에 리플 달고싶대. 잘생김을 좀 감추며 살아달라고. 근데 아이폰이라서 유튜브 안돼서 못하고 있으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