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 – 시애틀 캐피톨 힐에 사는 켈시와의 만남

마이우현 링크.

https://mywoohyun.com/t/1-2013-ny-kelsey/505

사람들이 이 인터뷰를 읽고 뭔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마 집이 정감 있어서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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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이우현닷컴에 웹진 마이우현이 탄생했어요. 전에도 설명드렸듯이 이 공간은 우현이와 우현이 음악, 인피니트 음악, 나아가서 케이팝 음악이나 대중음악 그 자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에 인터뷰 시리즈가 올라올 수도 있구요 또다른 다양한 주제와 컨셉이 있는 시리즈 기사가 올라올 수도 있어요. 시작은 제가 하지만 언젠가는 또다른 다양한 분들이 이 공간을 채워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웹진 마이우현의 첫 번째 시리즈 기사로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현이팬, 인피니트팬,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외에 다른 나라도 포함될 수 있어요. 인터뷰를 자주 하기는 힘들겠지만 오랫 동안 꾸준히 이어나갈 거에요.

이 인터뷰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요,

첫째는 우현이를 위해서에요. 우현이가 애착하는 대상, 팬이란 존재는 손가락에서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실체가 없는 어찌보면 허상 같은 존재들이잖아요. 공연장에서 수백명, 수천명, 수만명의 덩어리로 모여 있는 팬이란 존재에 애착해야만 하는 스타의 가슴 밑바닥에는 행복감뿐 아니라 공허하고 허기진 구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특히나 우현이처럼 유독 더 팬에게 마음을 주고 애착하는 예민한 기질의 스타는 그 허기가 더할 거에요. 그런데 팬이란 존재도 알고 보면 개별자들이에요. 자기 삶이 있고 매일매일 살아내야 하는 하루하루가 있으며 발을 딛고 사는 땅이 있고 맛있게 먹는 음식이 있는 구체적인 존재들이요. 우현이에게 구체적인 존재로서의 팬들의 삶과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졌어요.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이 있을 거에요. 우현이도 그랬지요. 팬들을 덩어리로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인간으로 만나고 싶다고. 그러나 그에게는 팬을 일대일로 만나기 힘든 스타로서의 한계가 있어요. 그런 우현이에게 실체가 있는 팬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너를 사랑하고 네가 애착하는 이들에게도 현실이 있단다. 네가 만질 수 있는 사람이야 우현아. 팬들의 일상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따뜻한 안식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두번째는 우리, 팬들을 위해서입니다. ‘공감’과 ‘차이’를 느끼고 싶어서요. 특히 해외에 사는 팬들은 같은 팬이지만 환경과 문화가 다른 곳에 산다는 특수성이 있어서 이 ‘공감’와 ‘차이’의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공감받고 싶어하는 존재잖아요. 해외에 사는 이땅의 팬들도 우리들과 같은 마음으로 우현이와 인피니트를 좋아한다는 걸 함께 느끼고 싶었어요. 또 하나는 ‘차이’. 아 다른 점이 있구나, 차이를 느끼면서 얻는 것도 분명히 있을 거에요.


지난 1월 7일 밴쿠버 공연장에서, 제가 13년 월투 뉴욕 공연중 우현이로부터 반지를 받았던 그 팬을 만났던 이야기는 저번에 다들 읽으셨죠? 혹시 오늘 트위터를 보고 처음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 그 때 올렸던 영상을 또 올릴게요. 제가 처음 보고 너무 행복해서 정말 빵 터졌던 그 영상이요.

 

 

이 팬분을 밴쿠버에서 만난 것도 놀라운데 이 분이 저와 같은 도시 시애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제 마음 속에는 조용히 전율이 일었어요. 그래서 이 팬을 인터뷰 첫 번째 주자로 해야겠다고 결심했구요.

Kelsey는 저와 같은 도시, 캐나다와 아주 가까운 미국 서부의 도시, 시애틀에 살고 있어요. 켈시가 사는 곳은 다운타운 시애틀에 바로 붙어 있는 동네,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란 곳이에요. 먼저 제가 여름에 찍은 사진을 두 장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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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이 있는 동네에서 바라본 워싱턴 호수 건너 멀리 다운타운 시애틀의 모습이에요. 빌딩숲은 언덕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지만요. 호수에서 가깝게 보이는 저 언덕이 캐피톨 힐입니다. 저 언덕 너머에는 높은 빌딩들과 회사들이 빼곡한 다운타운이구요, 저는 다운타운에서 보면 이 워싱턴 호수 건너편, 이쪽 주택가에 살고 있습니다.

켈시가 살고 있는 캐피톨 힐은 서울의 홍대앞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도 될까요. 자유분방한 예술가들, 뮤지션들, 성소수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기자기한 동네구요. 유니크한 독립 커피숍들도 아주 많은 곳이에요. 시애틀이 여름에는 덥지도 않고 청명한 날씨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겨울 3-4개월 동안은 끊임없이 보슬비가 오고 영화 ‘만추’에서 볼 수 있듯 구름 낀 우울한 회색빛 도시라 커피문화가 많이 발달했어요. 스타벅스 1호점도 시애틀에서 탄생했고 스타벅스 본사도 이곳에 있지요. 이런 대형 체인점뿐 아니라 시애틀에는 주인장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소규모 독립 커피전문점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그 독특한 커피숍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도 바로 캐피톨 힐이란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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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톨 힐의 언덕 아래로 유니언 호수가 보이네요. 오늘 찍은 이 느낌이 겨울 시애틀의 전형적인 색감이에요)

저와 Jon이 지난 일요일 오후, 캐피톨 힐의 켈시네 집앞, 켈시가 수도 없이 걸어내려와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곤 했을 바로 그 카페, ‘Roy Street Coffee&Tea’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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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이 커피숍 길 건너편으로 켈시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이 살짝 보입니다. 오래된 벽돌집도 제가 사는 주택가에는 거의 없고 캐피톨 힐처럼 역사가 조금 오래된 동네에만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거리를 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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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카페의 외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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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약속이 잡히고 이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건 켈시에요. 저와 핸드폰으로 인터뷰 약속을 조율할 때 켈시는 쇼타임에서 우현이가 타로점을 보러 가는 장면을 보고 있던 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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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동네 주민들이 많이들 이곳에 앉아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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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저기 끝자리, 뒷부분이 목조로 돼 있는 바로 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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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리를 잡고 켈시를 기다리는 동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켈시였다가 켈시였을 것이었다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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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활짝 웃으며 자기 진심을 보여줬던 켈시에요. 인터뷰는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됐는데요. 흔쾌히 녹음을 허락해주어서 켈시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여러분께 다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지만 인터뷰 전부를 녹취해서 번역했어요. 여러분들께 하나도 빠짐없이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그러니 여러분도 빠짐없이 읽어주셨으면…ㅎㅎ)

또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가워요. 우리는 이 인터뷰를 오랫동안 시리즈로 할 생각이에요. 특별히 시애틀과 밴쿠버 근처에 사는 팬들, LA나 뉴욕까지도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인터뷰를 할 계획이거든요.

아 그래요? 두 분은 저번에 LA 공연 가신다고 했었죠? LA는 어땠나요?

따뜻하고 시애틀보다 밝게 비치는 햇빛.. 그리고 콘서트가 열렸던 공연장이 굉장히 굉장히 컸어요.

공연내용은 혹시 달랐나요?

거의 똑같았어요. 청중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만 다르구요. ㅎㅎㅎ

무슨 일을 하시나요? 일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저는 테크니컬 리크루터에요. Jon도 IT기업, 아마존 다닌다고 했지요? 저와도 관련이 있네요. 저는 기술관련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을 찾아내서 다른 회사에 소개해주기도 하고 채용을 도와주는 일을 해요. 주로 스타트업(벤처기업) 같은 중소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일상을 소소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평일에는 어떻게 지내고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우현이도 궁금할 거에요. 자신의 팬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떤지.

네. 일단 일하러 회사에 가구요. 그리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와요. ㅎㅎ 고양이 한마리가 있어요 노랑 고양이. (‘노랑 고양이’라는 말은 한국말로 했어요.) 암컷이에요. 엄청 귀여워요. 노랑 고양이랑 놀기도 하구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구요. 한국어를 배우기도 해요. 그렇게 많이는 못하지만요 ㅎㅎ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하구요. 한국 드라마도 봐요.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응답하라 1988’이에요.

평일에도 이곳 커피숍에 종종 오나요? 이 근처가 집이라고 했죠?

보통은 회사에 가서 일하는데요. 회사는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에 있어요. (주 : 이곳은 다운타운 시애틀 남쪽지역에 있고, 차이나타운, 재팬타운 등 이민족의 문화와 식당가, 거리 등이 있는 동네에요)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도 많고 볼 것도 많은 동네에요. 특히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음악 CD들, 포스터 등 다른 동네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을 찾아볼 수도 있는 동네라서 제가 아주 좋아해요. 살 게 아주 많아요.

그럼 주말의 일상은 보통 어떤가요?

주말에는 건강 클리닉에서 자원봉사를 해요. 거기서 환자들과 의사들을 돕는 일을 하거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클리닉에 의사선생님들이 몇 분 계시는데 그분들을 주로 도와요. 거기가 병원은 아니에요.

자원봉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 시애틀에 왔을 때 저는 아는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서 제 아파트 안에서 생활하는 게 전부였어요. 밖에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할 일을 찾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그 전부터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구요. 회사에 다녀오면 저는 집에서 한국음악 듣고 한국 드라마 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친구들이 “켈시, 너 주말 48시간 동안 아무하고도 말 안하고 계속 한국어 듣기만 하고 있잖아. 나가서 뭐라도 해!” 하고 걱정했어요. 하하 그래서 한국어와 상관 없이 나가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했지요.

어떻게 시애틀로 오게 됐나요?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은 어디인가요?

제 고향은 위스콘신이에요. (이때 저와 Jon은 너무나 놀랐지요. 위스콘신은 시애틀과는 아주 거리가 먼 동네이기도 하고 겨울에 엄청난 폭설과 추위로 유명한 지역이니까요. 너무나 의외였어요.) 여기서 굉장히 멀지요. 2년 6개월 전에 시애틀로 오게 됐어요. 2013년이죠. 위스콘신에 있을 때 시애틀에 있는 새로운 직장을 찾게 돼서 ‘그래 한번 새로운 동네로 가 보자’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왔어요. 사실 그 전에 시애틀에 한 번도 와본 적도 없어요. 그냥 새로운 회사의 보스가 될 사람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화상 인터뷰를 하면서 ‘이 사람들 참 좋다. 이 사람들하고라면 같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멀리까지 오게 된 거죠. 그 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애틀에서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그럼 위스콘신에 태어나서 어린시절도 그곳에서 보내고 대학생 때까지 위스콘신에서 보낸 거에요?

네. 태어나서 대학 시절까지 다 그곳에서 보냈어요.

위스콘신에서 보낸 어린시절에 대해 조금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많은 한국팬들은 위스콘신이란 지역이 아주 생소할 거에요. 그저 아주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는 것 정도를 알 뿐이에요. ㅎㅎ

시애틀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동네에요. 아마 인구가 한 5만명 정도 될 거에요. 시애틀처럼 아름다운 자연도 있고 넒은 땅도 많고 4계절이 아주 확실한 동네지요. 엄청 더운 여름. 아마 화씨 100도가 넘는 더위일 거에요. ㅎㅎ 그리고 아름다운 가을, 그리고 아주 추운 겨울이요. 눈도 엄청 오지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구요.

한국하고 아주 비슷한데요?

네네. 서울도 비슷하지요? 4계절이 확실하니까요. 근데 미국의 다른 주에서는 이렇게 4계절이 뚜렷한 동네가 흔치 않아요. 시애틀도 4계절이 뚜렷하다고는 볼 수 없잖아요? 많이 추운 날도 없고, 겨울에는 주로 비가 내리니까요. 위스콘신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오빠하고 언니하고(오빠와 언니란 말은 한국어로 했어요^^) 부모님과 조카 두 명이랑 주로 함께 지냈지요.

그럼 시애틀에서 지내는 건 맘에 드나요?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네. 맘에 들어요. 특히 산이 참 이뻐요.

아, 우리도 시애틀의 산이 참 좋아요. 특히 저흰 여름에 레이니어 산에 다녀왔는데요. 여름에도 빙하가 녹지 않는 신비로운 산이잖아요.

맞아요. 아름다워요. 굉장히 높기도 하구요. 차를 달려서 레이니어 산을 드라이브했어요. 여름에도 빙하를 볼 수 있었구요. 시애틀의 여름은 새파랗고 청명하지만 겨울에는 비도 자주 오고 안개도 끼고 구름도 많이 끼는데 이게 도시를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회색빛 도시도 괜찮아요.

왜 시애틀에서도 캐피톨 힐을 선택했을까요? 캐피톨 힐 하면 떠오르는 건 예술가들, 곳곳에 숨은 작은 커피숍들, 아기자기한 언덕동네가 떠오르거든요. 마치 서울의 홍대앞, 신촌과 비슷한 곳이에요.

시애틀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주말 동안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시애틀을 한번 돌아다녀봤거든요. 이틀 동안 차를 몰고 돌아다녔어요. 첫날 우리는 차를 몰고 온 동네를 다 돌아다녔어요. 특히 여기 있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주욱 다녔어요. 그러면서 ‘아 이 동네 좋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됐어요. 지금은 캐피톨 힐이란 동네가 예술가도 많고 인기가 있는 동네라는 걸 알게 됐지만 그 때는 이 동네에 대해 아무 정보도 없고 전혀 모른 채 그저 분위기만으로 결정한 거에요. ㅎㅎ

우리도 시애틀에 처음 왔을 때, 이 카페 길 건너에 있는 저 건물이 너무 이쁘고 아기자기해서 굉장히 인상깊었거든요. 오래된 세월이 느껴지는 외관이 특히요. 우리도 처음 이 동네를 봤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요.

네 맞아요. 특히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위스콘신에서 느꼈던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었어요.

그랬군요. 우리도 아마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다운타운 시애틀하고도 아주 가까운 캐피톨 힐에 살았을 거에요. 근데 우리에겐 아이가 있어서.. ㅎㅎㅎ

네 그쵸.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요. 공원도 더 넓은 동네가 좋구요. (주: 캐피톨 힐은 높은 빌딩들이 있는 다운타운 시애틀에 바로 붙어 있는 동네인데요,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회사가 다운타운에 있더라도 보통 이 동네를 떠나 워싱턴 호수 건너편에 있는 좀더 넓은 땅이 많고 조용한 교외 주택가로 이사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호수 건넛마을에 정착하게 됐지요.)*
*그리고 캐피톨 힐의 우리집은 아주 작아요. 아마 당신들은 좀더 넒은 집에 살겠죠? ㅎㅎ

네.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우리집에 놀러와요. 한국어도 배우구요.

네 맞아요. 한국어로 말할 대상이 필요해요. 연습해야 돼요.

우현이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됐나요? 우현이한테 끌리기 시작했던 순간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어떤 점에 끌리게 되었는지.

제가 일본에 여행 간 적이 있었어요. 2013년에요. 그 때 제 친구가 샤이니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줬어요. 처음 본 순간 “와…..” 신세계를 경험했어요. 그 전에는 케이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정말 엄청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때 도쿄에 있는 코리아타운에 놀러갔었어요. 거기서 엄청나게 많은 케이팝 그룹들의 포스터도 보고 굿즈들도 보면서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그 후 미국에 돌아왔을 때 ‘아, 케이팝에 대해서 다 들어보고 싶다.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제가 처음 본 게 인피니트의 파라다이스 안무영상이었어요.

파라다이스 안무연습 영상이요? 아 저도 그거 너무 좋아해요. 최고죠. 저도 우현이한테 처음 빠져들기 시작할 때 그 영상이 큰 역할 했어요. 우현이가 입고 있었던 그 옷! 도 너무나 맘에 들었구요.

그쵸. 데님셔츠! 데님셔츠를 입고 있었죠. 제 친구가 페이스북으로 그 비디오를 보내줘서 보게됐어요. ‘아니 이 사람들 대체 뭐야?’ ‘아니 이 사람은 뭐야?’ 놀라웠어요. 그 춤! 춤 너무 멋지죠. (이 때 켈시는 갑자기 파라다이스 후렴구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이 노래는 제가 제일 많이 듣는 노래이기도 해요.

근데 왜.. 특별히 우현이한테 더 빠졌나요? 왜 우현이가 그 많은 케이팝 가수들 중에서 특별한 가수가 된 건가요?

그러게요. 저는 다른 케이팝 가수들 노래도 좋아해요. 근데 우현이는 분명히 제게 가장 특별해요. 왜냐면 우현이는 정말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거든요. 우현이가 정말 특별히 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게 느껴지잖아요. 분명히 우현이가 팬들과 인피니트 사이의 특별한 연대감이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해줘요. 팬들을 향한 우현이의 마음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그 콘서트(반지를 받았던 뉴욕 콘서트) 이후에 우현이는 제가 그 누구보다 넘사벽으로 제일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가 됐지요 ㅎㅎ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게요. 보통 우리가 처음부터 누군가의 깊은 팬이 되진 않잖아요. 처음 우현이한테 끌리고 나서 훨씬 더 깊은 팬이 된 이유가 있나요?

뉴욕에서 우현이한테서 반지를 받기 전에도 전 우현이를 가장 좋아했어요. 음.. 생각해볼까요. 점점 더 많은 영상을 볼수록 더 좋아졌어요.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요. 인스피릿들이 영어자막을 만들어준 깨알 플레이어, 서열왕, 디스이즈인피니트를 보면서요 ㅎㅎ 더 많은 영상을 보면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렸어요. 인피니트도 마찬가지구요.

인피니트의 어떤 점이 특별히 매력적인지 자세히 설명한다면요?

인피니트 멤버들을 다 좋아해요. 멤버들이 다 서로를 아주 아끼고 친하잖아요. 그리고 같이 있으면 항상 웃기잖아요. 정말 웃기고 유쾌해요 ㅎㅎ 케이팝 그룹들 중 제일 웃긴 거 같아요 ㅎㅎ

혹시 주간아이돌도 봤나요?

네 봤지요 ㅎㅎ 특히 ‘엉덩이 편’이요 ㅎㅎㅎ 최고 웃겨요 진짜 ㅋㅋ

한국팬들도 아마 주간아이돌에서 그 편을 젤 좋아할 거에요 ㅎㅎㅎ
(이때 Jon이 “제가 젤 좋아하는 인피니트 영상이죠” 했어요. ㅎㅎ)

제가 그 영상을 친구들한테도 많이 보여줬어요 제가 왜 케이팝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던 친구들도 이 영상을 보자마자 다들 좋아할만 하나고 했습니다. ㅎㅎ

케이팝을 많이 듣는다고 했잖아요. 그 많은 음악들 중에서도 특히 인피니트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인피니트만이 가진 매력은요?

인피니트 음악에는 80년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느낌이 있어요. 신디 사운드, 밴드 음악의 느낌. 그리고 그 춤이요. 정말 파워풀하고 남성스럽고 멋진 춤이요. 그리고 칼군무요. 특히 ‘추격자’ 춤 정말 좋아해요. 정말 파워풀하죠. 인피니트 춤이 젤 멋진 거 같아요.

그런 느낌은 마지막 활동곡 BAD에서도 받았나요?

네. 그럼요. BAD 참 좋아해요. Destiny도 좋구. 라스트 로미오도 좋아하고. Back도 너무나 좋아하구요.

제 생각엔 BAD 안무가 다른 곡 안무보다 조금 더 섹시해졌다고 느끼는데 동의하나요?

네네 맞아요. 진짜 섹시해요. 신비롭기도 하구요.

인피니트 말고 또 좋아하는 그룹이나 노래들이 있나요? 아까 샤이니 얘기도 했죠? 저도 사실 샤이니의 온유나 태민이란 친구 괜찮다고 느껴요.

네. 샤이니, B1A4 음악도 좋아하구요. 걸그룹 음악도 좋아해요. 트와이스, 오마이걸, 여자친구, 소녀시대요. 엑소도 종종 들어요.

엑소한테는 어떤 매력을 느끼나요?

엑소는 어떤 드라마틱한 감정을 가져다줘요. 여러 문제들도 있고 상황의 변화도 겪었잖아요? 인피니트를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은데 엑소는 드라마틱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게 좀 다른 점인 것 같아요.

샤이니, 인피니트, 엑소, B1A4 같은 느낌을 가져다주는 가수들이 미국에도 있다고 생각하나요?

없어요.

미국 팝스타들과 케이팝스타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은 주로 솔로 아티스트 위주죠. 미국 팝가수들이 어떤 시상식 무대에서 상을 받으면 그저 “고마워요. 내 가족들, 친구들 다 고마워요. 너무 행복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케이팝가수들은 그런 자리에서 하는 말들이 좀 달라요.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게요” 같은 말들을 하죠. 전 이런데서 느껴지는 좀더 겸손하고 인간적인 느낌이 참 좋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참 좋구요. 그리고 미국에는 이렇게 춤 멋지게 잘 추는 보이그룹이 없어요. ㅎㅎ 저는 사실 미국 보이그룹들, 엔싱크나 백스트릿 보이즈나 스파이스 걸즈 같은 팀들을 참 좋아했는데 케이팝 가수들한테서 어린 시절 제가 그들을 좋아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느껴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뮤지컬 극장에서 노래하고 춤 추는 그룹들이 공연하는 걸 봤을 때의 감동도 전해주기도 하구요. 케이팝 그룹들은 정말 춤과 노래 둘다 잘해요. 정말 잘하잖아요. 그 정도로 잘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거구요. 보기에도 즐겁고 듣기에도 참 좋은 음악들이죠.

제 생각에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의 영향도 있다고 느껴요. 한국에서는 일반 학생들도 되게 열심히 공부하구요(장단점이 있지만요), 가수들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같은 음악가들이나 악기 연주자들도 미국에 비하면 특히 더 많이 노력하고 훈련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미국인인 당신에게는 인상 깊게 다가오는군요.

네 맞아요.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연습생 기간을 거치기도 하잖아요. 언젠가 많은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그 날을 상상하면서 많은 연습을 하잖아요. 그리고 제 생각에 한국은 미국보다 땅이 굉장히 좁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서울에 살구요. 서울에 수많은 기획사가 다 있고 음악산업도 그 도시에서 다 이루어지고 공연도 대부분 서울에서 하고 이런 특징들이 미국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미국은 정말 넓고 도시도 너무나 많잖아요. 제가 살았던 위스콘신만 생각해보면,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요. 기획사도 없고 음악산업도 없고. ㅎㅎ 그래서 내가 만약 가수가 되고 싶으면 부모님이 나를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로 데려가야만 하잖아요.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케이팝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춤추는 걸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잖아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멋지게 추고 또 많은 쇼에서 그들의 재밌는 모습을 보면 함께 느끼게 돼요. ‘멋지다! 잘한다!’ 이런 느낌이요.

저는 우현이가 밝고 명랑하고 유쾌한 면도 참 많이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내면에는 인간의 고독, 외로움, 슬픔 같은 정서도 가진 가수라고 느끼는데 외국에 있는 켈시에게도 그런 것들이 느껴지나요?

네 그럼요. 최근에는 특히 쇼타임에서 느꼈어요. 1화에서 운전할 때 차안에서요. 우현이가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그동안 우현이가 겪었을 많은 일들, 특히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했을지 느껴져요. 상상이 돼요. 우현이가 참 팬들에게나 사람들에게나 친절을 베풀고 살갑게 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그렇게 노력해야 하는 그의 내면에는 분명히 외로움도 있을 거고 슬픔도 있을 거에요. 우현이는 다른 가수들보다 더 유난하게 노력하잖아요. 팬들에게도 “사랑해요. 인스피릿은 내 여자친구에요” 이렇게 말하구요. 언제나 팬들에게 자기 사랑을 전해주려고 하는 그 특별한 노력들이 보이지요.

우현이가 부른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걸 하나만 꼽는다면요?

아.. 이건 너무 어려워요. 너무 많아서 아주 오래 생각해야 돼요. 음…. 저는 우현이의 고음을 참 좋아해요. 하나를 고르기는 너무 어려워요.

우현이의 춤이 정말 맘에 드는 노래나 영상을 꼽는다면요.

아까 말했듯 ‘파라다이스’ 정말 좋구요. ‘인셉션’이요. 그 의자!!! 의자춤 너무 멋져요.

아 저도 그래요! 저도 의자가 나오는 춤 정말 좋아요. 저론나 그래서 제가 참 좋아하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의자!!!!! 진짜 멋져요!
(옆에서 Jon이 웃으며 “아.. 여성분들은 의자를 좋아하는구나..”)

네네. 그리고 BTD 춤도 좋아하구요.

네. 특히 한국팬들이 ‘Just another lonely night’ 중에서 아마 의자에 앉아 있는 우현이의 허벅지를 아주 좋아한다고 전 생각해요 ㅎㅎ

네 그쵸. 그 허벅지요.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우현이 팔근육, 허리도 멋지구요. 그리고 제가 젤 좋아하는 부분이 우현이 눈썹 부분이에요. 정말 멋져요. 쿨해요!

와 그래요? 우린 신기해요. 왜 눈썹이 멋질까요?

전 우현이 눈썹이 정말 좋아요. 우현이처럼 그렇게 멋진 눈썹을 갖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말 나온김에 우현이 얼굴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우현이 얼굴에서 또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어딘가요?

눈썹. 그리고 강한 턱선이요. 멋져요. 그리고 강력한 눈빛이요. 카메라를 응시할 때 우현이 눈빛이요. 예를 들면 ‘추격자’ 뒷부분에서 우현이 파트 나올 때 우현이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걸 보세요 너무 멋져요.

우현이 금발머리는 맘에 드나요?

네. 금발도 잘 어울려요. 우현이가 하고 싶다면 금발을 해도 좋고 흑발을 해도 다 좋아요. 그리고 우현이가 금발을 하니까 무대 위에서도 아주 잘 보이잖아요 ㅎㅎ

맞아요. 무대를 할 때나 사진 속에서도 우현이 진짜 금방 찾을 수 있지요 ㅎㅎ

친구들 중에서 케이팝을 좋아하거나 인피니트 혹은 우현이를 좋아하는 이들이 또 있나요?

네. 지금 저랑 같이 살고 있는 제 룸메이트요. 뉴욕 공연에서 우현이한테 반지받을 때 제 옆에 앉아 있었던 바로 그 친구요. 밴쿠버 공연도 같이 갔었지요. 그리고 시카고랑 샌프란시스코에도 갔었어요. 다른 케이팝그룹의 공연을 보러요. 시카고에선 BAP가 공연했고 샌프란에선 B1A4가 공연했었지요. 그리고 인피니트를 보러는 뉴욕에 갔었고 이번엔 밴쿠버에 갔었구요.

아 그랬구나. 저도 BAP 알아요. 거기 대현이라는 친구 노래 잘한다고 생각해요. 인피니트의 2013년 월투 중에서 다른 지역이 아니라 특별히 뉴욕 공연을 선택했던 이유는요?

그 때 전 시애틀에 살고 있었을 때였는데요. 지금 제 룸메이트인 그 친구는 그 때는 여전히 위스콘신에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는 한동안 일본에 살기도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 못 봤는데 콘서트도 볼 겸 뉴욕에서 만나기로 한거지요. 그리고 뉴욕에는 또다른 친구들도 많이 살고 있으니까 뉴욕 공연을 선택하게 됐지요. 공연 보고 친구들과 시간도 보내고 정말 재밌는 휴가였어요.

그럼 그 룸메이트 친구는 어떻게 시애틀에 와서 살게 된 건가요?

그 친구는 5개월 전에 시애틀로 왔어요. 우린 정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사이에요. 친구도 위스콘신에서 학교를 마치고 어느 도시로 가서 직장을 구할까 고민할 때 여기 와서 같이 살자고 제가 말했어요.

이제 친구도 같은 집에 살고. 정말 외롭지 않겠어요?

네 그쵸. 친구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어요 ㅎㅎ 쉿. 우현이한텐 비밀이에요. 하지만 제 남친은 2등이에요. 1등이 우현이, 케이팝이구요 ㅎㅎㅎ 우현이가 저한테 와서 남친이랑 헤어져! 이렇게 말하면 남친 던져버릴 수도 있어요 굿바이! 할거에요.

남자친구는 켈시가 우현이나 케이팝 음악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좋게 생각하나요?

네. 제가 우현이를 보고 케이팝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하니까 남친도 좋대요.

참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인데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인기있는 백인 남자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근육도 훨씬 많고 건장한 남자들과 우현이나 케이팝 가수들의 외모는 많이 다르잖아요.

네 그쵸. 저는 둘다 좋아해요 ㅎㅎ 제 남친은 우현이랑 전혀 다르게 생겼어요. 근데 전 둘다 좋아요. 특히 케이팝 아이돌의 외모 참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아이돌들이 더 몸매를 열심히 가꾸고 얼굴도 가꾸잖아요. 좋아요 ㅎㅎ

우현이가 뉴욕 공연에서 반지를 주던 순간으로 한번 가볼게요. 우현이가 노래를 부르며 다가와 반지를 주려고 할 때 기분이 어땠나요? 받고나서는요? 반지 받을 때 우현이한테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요? 반지 받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막 자랑했나요?

네. 제 페북, 트위터 다 동원해서 지인들에게 자랑했어요. 위스콘신에 있는 친오빠한테도 자랑하고. 오빠가 진짜 미친듯이 웃었죠. 엄마에게도 말하고. 유튜브 영상도 다 보여줬어요 ㅎㅎ 사람들한테 이렇게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거리가 별로 없었는데 이거야말로 딱이었죠. 사람들이 다 웃었어요 ㅎㅎ 제가 반지받던 순간을 찍은 영상들이 유튜브에 아주 많아요. 다 다른 각도, 다른 위치에서 찍은 거요 ㅎㅎ 그거 다 보고 다 보여줬어요 ㅎㅎ

우리도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그 영상 진짜 좋아했어요. 제가 여러번 봤어요. 옆에 Jon도 보자마자 빵 터져서 웃었던 영상이에요. 당신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기분 좋고 재밌다고 Jon도 여러번 말했어요. 우현이가 반지 들고 걸어올 때 켈시한테 줄 거라고 상상했나요?

*아니요. 전혀요. 우현이가 나한테 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반지 주는 이벤트 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말레이시아나 태국에서 했던 공연을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ㅎㅎ 우현이가 우리쪽으로 다가올 때 진짜 엄청 떨렸어요. 주위 사람들은 다 일어나서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우리는 카메라도 들고 있지 않았고 일어나지도 않았어요. 경호원들이 계속 앉으라고 주의를 줬으니까요. 우현이가 다가올 때 엄청 가슴이 뛰었죠. 갑자기 우현이가 바로 제 앞에서 제 손을 잡았어요. 그 때가 그 노래의 절정부 부분이었잖아요. 전 기억도 잘 안나요. 너무너무 흥분했었기 때문에.

그 때 바로 옆에 앉아 있었던 친구(룸메이트)도 특별히 우현이를 젤 좋아하나요?

친구도 인피니트 멤버들 다 좋아하는데요. 특별히 엘(명수)팬이에요. 그러니까 그 반지를 제가 받아서 다행이죠 ㅎㅎ 그 친구가 그 순간을 저보다 더 침착하게 기억하고 있을 거에요.

이번 월투에선 밴쿠버 공연을 봤었는데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미국에 사는 우리 같은 팬은 TV랑 인터넷으로만 인피니트를 볼 수 있는데 직접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엄청 좋았죠. 퍼포먼스도 훌륭하고 라이브도 좋고 라이브 밴드도 너무나 맘에 들구요.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됐나요?

케이팝음악도 좋아하고 우현이를 좋아하니까 한국어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또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괜찮은 활동이 뭘까 생각해보니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졌어요. 재밌는데 참 어려워요.

우현이가 하는 말 이제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나요?

많이는 못알아듣지만요.. 이제 노래가사는 많이 알아요. 유튜브 영상에 있는 한국어 자막을 여러번 보니까요.

배워보니 한국어 어렵나요?

너무나 어려워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제 한국어 선생님이 제가 단어들을 잘 기억한대요. 케이팝 음악에 나오는 단어를 많이 외웠으니까요. 드라마도 많이 보구요. 우현이에게 꼭 하고싶은 말을 한국말로 한마디만 전해주세요.

(제가 하루 전에 대충 어떤 질문을 할지 요약본을 미리 이메일로 보내줬었는데, 켈시가 그 질문지를 보고 한국어를 폰에 타이핑해서 연습을 해왔어요)

https://soundcloud.com/lee-jongnam/kelseys-message-to-woohyun

“다음에는 더 많은 이야기 할 수 있게 앞으로 계속 한국어를 공부할 거에요!”

정말 잘했어요. 진짜 잘했어요! 이제 아마도 우현이 솔로앨범이 나올 거에요. 저는 인피니트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지만 우현이팬으로서 우현이의 음악세계를 정말 기대하기 때문에 이 솔로앨범을 많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와 정말이요? 좋은 소식이네요. 그럼 투하트 앨범도 아주 좋아했겠어요? 저도 투하트 아주 좋아했어요.

우현이 솔로앨범에서 특별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저는 파워풀한 우현이 목소리도 좋아하구요. 발라드도 좋구요. 그리고 특별히 ‘cool sexy feeling’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우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다면 해주세요. 길게 말해줘도 좋아요.

당신을 알게 되고 팬이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 신나요. 미국에도 저같은 팬이 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가 비록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당신은 절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인피니트 때문에 많이 행복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인피니트 멤버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 정말 멋지고 최고에요!

인피니트나 우현이가 정말 팬들을 아끼고 소중히 대해주잖아요. 물론 다른 가수들도 그렇겠지만 이 정도로 팬을 소중히 여기는 건 한국가수들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일이에요.

네 맞아요. 그리고 인스피릿도 특별해요. 미국에도 엄청나게 많은 인피니트 팬들이 있어요. 인피니트의 노래들을 번역해주고, 인피니트가 나온 TV프로그램의 영어자막을 만들어주고 번역해주는 많은 팬들이 있구요. 그분들 덕분에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우리같은 해외팬들도 인피니트를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니까 그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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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저희는 카페를 나와 켈시네 집으로 향했어요. 걸어서 5분 거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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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벽돌 건물 사이 골목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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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벽돌집들을 지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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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가 매일 오르내렸을 언덕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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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른쪽 언덕길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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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파란 창틀과 문틀이 예쁜 켈시와 그녀의 룸메이트가 함께 사는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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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면 지기 시작하는 시애틀의 겨울 석양이 포근하게 비추는 아늑한 거실이에요. 새로 지은 집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구조와 창문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퇴적되어 있는 공간, 그동안 이 집에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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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가 아까 말했던 그 노랑 고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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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가 우현이한테서 반지를 받을 때 옆에 앉아서 감격하던 바로 그 친구분이에요. 켈시와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랜 친구이구요, 5개월 전에 위스콘신을 떠나 시애틀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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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해가 내려 앉고 있는 켈시의 침실이에요. 오래된 의자, 온기가 느껴지는 책상, 음악을 사랑하는 켈시에게 무료한 시간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을 건반, 켈시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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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창문 한쪽 끝 모퉁이에는 그간 켈시가 다녀왔던 인피니트 콘서트에서 받은 배너들이 붙어 있어요. 마이우현닷컴 이름으로 만들었던 노랑이 배너도 여기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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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는 따뜻한 여름 친구들이 놀러오면 파티를 벌였을 작은 바베큐 공간이 보입니다. 시애틀에 있는 집들에는 거의 이런 공간이 있어요. 사람들과 만나면 음식을 먹으며 파티하는 걸 좋아하는 문화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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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고향을 두고 낯선 땅으로 떠나온 켈시에게 동무가 되어줬을 노랑 고양이가 지나가는 창문 밖으로 느릿느릿 노란빛의 태양이 내려앉고 있어요. 금방 어두워질 거에요. 시애틀은 위도가 높아 겨울엔 네 시 반쯤이면 어두워지기 시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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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켈시가 옷장 위에서 둘둘 말려 있던 이 커다란 포스터를 꺼내와 넓은 침대 위에 올려놓았는데요.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네. 2013년 뉴욕에서 우현이에게 반지를 받던 그 순간을 담은 사진이에요. Kpopstarz.com이란 곳에서 이 소중한 순간을 담아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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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볼까요. 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려했을 우현이의 마음과 그 마음을 충분히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팬들의 기쁨을 담은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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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현이 사진을 보며 머뭇거리고 있자, 켈시가 멀리 고향땅에 두고 온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저 꼬마는 조카들, 그리고 오른쪽 끝이 바로 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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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와서 새 친구를 사귀기까지 켈시가 여러 번 떠올렸을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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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내려앉던 햇살은 어느새 서쪽으로 충분히 내려갔는지 노란빛이 많이 옅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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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의 주방 뒤쪽 정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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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이 콩글리쉬는 케이팝을 사랑하는 해외팬들에게도 이제 아주 익숙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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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기쁨을 누르고 작별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온 현관에는 푸른 잎을 아직 가진 화초와 겨울빛에 마른 꽃나무가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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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네 집 마당에서 보이는 시애틀의 겨울 하늘. 여름엔 정말 말할 수 없이 새파랗고 청명하답니다. 여름에도 우린 만날 수 있겠지요..

Comments on this post

  1. 엽곰 said on 2016-01-27 at 오전 12:02

    이 인터뷰 보니까 예전에 내가 일했을 때가 갑자기 떠오른다. 여기 한인 애들 가디언 하면 부모 대신 가디언이 학부모 상담을 가서 상담 받고 리포트를 썼거든. 패어런츠 이브닝 가면 녹음해서 돌아와서는 그거 들으면서 다다다다다다 자판 두드리면서 리포트 썼던 거랑 똑같아!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01-27 at 오전 12:27

      한인 아이들 가디언??? 그런 리포트도 있구나 신기하당..ㅋㅋㅋ 곰순아 내가 돈이 많으면 그 연봉 10배 주고 우리애들 가디언으로 임명해줄텐데. 근데 니가 극한직업이라며 도망갈 거 같으다..ㅋㅋㅋㅋ

      • 엽곰 said on 2016-01-27 at 오후 7:37

        ㅇㅇ 조기유학 온 애들. 부모님들이 한국에 있으니까 당일 엄마 마음으로 가서 마구 물어보고 걱정하고 뭐 어째야 되나 듣고 오거든. 그걸 하나도 빠짐없이 리포트로 써줬는데, 그래야 부모가 안심이 조금이라도 되겠지. 직접 못 와보니까 얼마나 답답하겠어. (아, 물론 모든 부모가 궁금해하진 않아. 자신의 삶이 바빠서 아이를 유학 보내고 맡기는 경우도 많지) 너야 직접 학교 가서 얘기하고 상담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니까 가디언하면서 이런 리포트를 보내거든. 그래, 연봉주고 보내라, 내가 가디언 해 줄게. 여기 유학온 애들 보면 -어디든 그렇겠지만- 참 색색깔이야. 착하고 바르게 -수구 보수 권위적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잘 하는 아이들도 있고, 엉엉 울며 불며 집에 가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공부밖에 모르는 애들, 노는 애, 운동하는 애 등등…. 암튼 내 생각에 돈만 좀 있다면, 사립 기숙학교 보내는 거 찬성하는 쪽. 애들이 암튼 무지 독립적이 돼. 다 걍 지 인생 살아. 그건 좋드라고.

  2. 엠제이 said on 2016-01-27 at 오전 3:03

    언니와 형부의 따뜻함과 켈시의 따뜻함이 다 느껴지는 기사에요. 이 모든 것을 다 함께 합쳐준 것은 또한 우현이의 따뜻함이겠지요 (물론 차가울 때도 있는 남자지만요ㅋ)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고… 언니랑 켈시 친하게 지내면 좋을 거 같아요!!

    • 엠제이 said on 2016-01-27 at 오전 3:05

      언니께서 가슴 뛰는 일로 이렇게 새로 프로젝트 시작하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내용도 이쁘고 사진도 이쁘고… 우현이도 보면 따뜻한 마음을 전해받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저보다는 강한 사람이지만, 우현이도 같이 웹진 읽고 힘내면 좋겠어요 <3

      • wisepaper said on 2016-01-27 at 오전 9:00

        고마워~~ 우현이도 보고 있을 거야 ㅋㅋㅋ 캐피톨 힐에 네가 가려쳐준 커피숍들도 다 다녀봐야지. 그 동네 몇 번 안 가봤는데 쏙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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