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토요일에만 올 수 있는 단골들이  (많지는 않지만) 종종 있어서 토요일에 문을 아예 안 열 수는 없고 대충 해결책을 만들었다.
평일과 비슷하게 11시 반쯤 출근해서, ornus도 같이 나와 마가나무 건물 9층에 있는 키즈카페에 애들 풀어놓고..
ornus는 애들 보며 노트북 들고 자기 할 일 하고 나는 일하다가 네다섯시쯤 퇴근.

점심 먹고 서너시간 키즈카페에 풀어놓은 애들은 내가 다섯시쯤 퇴근해서 올라갔는데도 아직 끝이 안 나 있다.
더 놀겠다는 애들 간신히 달래 데리고 나와 같이 저녁 사 먹고
집에 와서 좀 놀다가 책 읽어주다가
아홉시쯤 넷이 나란히 누워 한 시간쯤 잠자기 전 의식을 한다.
곰세마리, 다람쥐, 나비야, 잘자라 우리 아가, 뽀로로….
발음도 잘 안 되는 은율이도 열심히 음 맞춰 노래를 부르다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르륵 잠들어버리곤 한다.

아이들이 열 시쯤 잠들고 나면
우리 둘 몰래 빠져나와 거실 식탁에 각자 노트북 펴고 앉아 있는 밤-새벽 시간.

ornus는 밤새 걸어둬야 하는 실험이 있다고 해서 실험 걸어놓고 일 삼매경이고
마주앉은 나는 유튜브에서 평일에 못 찾아본 음악, 영화 동영상들을 본다.

….

아무렇지도 않고 대단할 것도 없는 토요일밤의 이런 시간이.. 좋다.
아주 가끔 마주보고 웃으면 별것도 아닌데 달달하고.
아이들은 새근새근 잘 자 주는 오늘 같은 밤..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3-04-02 at 오후 2:20

    잠자기 전 의식이라…혹시 열음이, 은율이도 잠들기 힘드니? 유라는 잠자기 전 한시간 정도 굴러다녀…간간이 자는척 하는 아빠 얼굴을 꼬집고 때리면서 진짜루 자는지 확인하면서…ㅠㅠ

  2. wisepaper said on 2013-04-02 at 오후 4:19

    아주 에너지가 넘쳐서 하루 종일 뛰어놀고도 잠이 잘 안 들어요.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각종 노래 불러주고 옛날얘기 들려주고 하다보면 잠들어요. 목욕하고 잠들기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잠자기 의식을 항상 하니까 나름대로 습관이 됐어요.그래도 애들은 항상 더 놀고 싶어하죠. 하지만 엄마아빠도 놀아야 되니깐!!

    유라 나이 때 한 시간 정도 굴러다니는 거 열음이도 은율이도 다 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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