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근원, 엄마로부터 독립한 따뜻한 아들, 엄마를 향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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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쇼타임에서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 쌍문동, 수유리 근처를 찾았던 우현이. 어릴 적 가족들과 창문에 오리그림을 붙이고 살았다던 반지하 집을 찾아갔는데 빌라로 바뀌어 버렸고;; ㅎㅎ 쌍문초등학교도 더듬어보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보문역 근처에 있는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 우현이 어린시절부터 쉼없이 일하셨다는 어머니. 아주 어린 나이부터 우현이는 방과후에 엄마 없이 밥을 찾아 먹고, 남아 도는 시간을 부모 없이 보낼 줄 아는 아이였다.

8월 9일 콘서트에서 주저앉아 울면서도 우현이는 자신의 부모님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잊지 않았는데, 방송에서까지 결국 어머니의 식장에 찾아간다. 어찌됐든 지금 한창 핫한 스타가 어머니가 하시는 가게를 이렇게 스스럼 없이 노출하기 쉽지 않은 일인데.. 어머니 품으로 쏙 파고들며 부둥부둥하는 다 큰 아들이라니. 내가 어머니로부터 심적 독립 못한 마마보이 성향을 가진 남자들을 정말 싫어하는데 우현이가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어머니를 향한 감정은 어머니에게 기대지 않는 독립적인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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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쇼타임에서 어머니하고 함께한 우현이. 어머니 식당에서 상 차리고 고기 굽는 우현이를 보며 예전 후기가 떠오른다. 스케줄 마치고 오랜만에 어머니 식당에 들른 우현이가 새벽까지 손님들에게 서빙하고 맥주캔도 따 주고 반찬 리필도 해줬다는 후기.. ㅎㅎ

 

 

어머니를 대하는 우현이 말투와 태도에서도 느껴지는 게.. 엄마에게 기대는 어리광 많은 아들이 아니라 엄마에게 조금의 걱정거리도 안기고 싶지 않아 하는 너무 지나치게 성숙한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끔은 어머니에게 고충을 노출해도 될텐데.. 우현이는 데뷔후에도 아파서 입원까지 가는 상황에서도 어머니에게 그 당시에는 말하지 않는다고. 결국 나중에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어머니..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바쁘신 어머니에게 자신만은 고충을 안겨드리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대로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알다시피 우현이는 어린 나이부터 엄마 없는 집에서 자기 시간을 스스로 쪼개 견뎌야 했던 아이였고,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이후로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홀로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닌 후에 결국 19세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 기획사를 결정했을 때도 어머니에게 ‘저 데뷔할 때까지 숙소에 살 거에요’ 하며 집을 나갔고.. 한참 후에 정말로 데뷔하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준 매우 독립적인 스타일이다. 이 부분은 어머님이 해주신 얘기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해나가야 했던 우현이. 난 그래서 우현이가 어머니를 끔찍히 사랑하는 저 모습에서 내가 싫어하는 미성숙한 남자들의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그 삶에 연민을 가지는 독립된 인격을 가진 성인 우현이가 보인다. 우현이는 부모로부터 진작 독립했다. 8월 9일 그 콘서트가 자신이 데뷔하고 처음으로 어머니와 친아버지가 함께 공연에 오신 날이라고 말하며 우현이는 주저앉아 울었다. 데뷔 후 월드투어까지 수백회 무대 위에 섰던 우현이를 처음 보신 아버지라니.. 우현이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을지 그 심정 다 헤아리지도 못하겠다. 무대 위에서 울면서 우현이는 “저는 어머니 아버지가 저 어린시절에 (하셨던 결정들을) 존중해요. 아빠도 존중하고 엄마도 존중하고. 누구나 집에 사정은 있잖아요. 저는 어머니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하고 말했다.

 

무대 위 행복한 어린 왕자 같던 펩시콘에서의 우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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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우현이 자작곡,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엄마와 헤어져 한동안 할머니와 살아야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쓴 노래라고. 어머니에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감정은 어떤 걸까.. 우현이가 한 인터뷰에서 이 곡의 모티브는 어머니를 향한 감정이라고 했지만, 이 노래는 그냥 연인을 생각하며 들을 수도 있고, 그가 팬들을 향해 보내는 감정이라 생각하며 들을 수도 있다.

 

“언젠간 다시 만날 거라고. 두 손을 잡고 속삭이던 당신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런 내맘 알고 있는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혹시 날 잊은 건 아닌지
작은 기억마저도 네게서 사라져버릴까. 두려운 이 맘이 당신에게 전해질까요
그대와 걷던 이 길도 이제 익숙해지겠죠. 내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 두 손 놓치지 않을께요 난. 이제 다시는 멀어지지 마요 내 전부이니까

눈을 감아도 눈물을 훔치는 그대 뒷모습 보면 바람에 흩날리고
가슴이 저며와 목이 메이고 저 멀리 그대를 바라만보는 한없이 작아지는 내맘
눈물뿐이죠 함께 했던 돌이킬수없죠 처음 봤었던 그대와 나처럼
다시 만났던 그대의 두손 놓치지 않을게요 난. 이제 다시는 멀어지지 마요 내 전부이니까

곁에 있지 못했었던 날들 이제 당신께 모두 드릴게요 늘 언제까지나”

……………

 

 

어머니에게 여느 남자들의 평균적인 모습보다 훨씬 더 살갑고 애교 많고 스스럼 없이 스킨쉽을 할 줄 아는 아들인데, 어머니에게 기대지는 않는 아들. 우현이가 그간 살아왔던 삶의 모습들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나 날이 갈수록 네가 더 좋아.. 알면 알수록 네가 더 좋아..

 

나 한국 가면 무조건 어머니 고깃집에 가서 고기 먹을 거다.. ornus도 같이 가야지. 어머님께서 남편하고 같이 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아.. 어머니 때문에 빨리 한국 가고 싶다.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 심은하 said on 2016-02-06 at 오후 3:56

    진짜..아들들은 다 무뚝뚝한데 우현이가 다정다감하긴하다. 나같은 딸보다 훨씬 나은 아들이네. 열 딸 안부러운 아들.ㅋ (나 진짜 내 남동생보다 애교 없거든. 내동생도 되게 무뚝뚝한 편인데 걔는 지가 필요한거 있을때는 애교 떨거든. 나랑 엄마는 독특한 모녀관계. ㅋ)
    성규도 엄마한테 어떻게 할지 궁금한데. 엄마 무서워한다고 하니 더 궁금하고. ㅋㅋ
    우현이는 처가에도 잘할거같다. 나는 시댁에 잘하기 귀찮아서 내남편이 처가에 잘하는거 안 좋아하지만(이런 이상한 딸,,불효녀ㅋㅋ 물론 지가 처가에 하는만큼 나보고 시댁에 잘하길 바라는 치사함은 없지만, 이 부분에 대해 친구들과 말하다보면 다들 날 이상하게 생각해.ㅋ)

  2. wisepaper said on 2016-02-06 at 오후 4:57

    저도 그런 편이에요. ornus가 처가에 특별히 살갑게 하는 거 그렇게 원치도 않고 그냥 거리감이 있는 게 좋아요. 물론 엄마가 와 계실 때 친절하게 해주는 건 고맙지만.. 저나 오군이나 부모로부터는 좀 거리감이 있게 독립돼 있는 스타일이라. 근데 우리 엄마가 그런 걸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엄마 계실 때는 저도 나름대로 노력은 해요. ㅎㅎ

    우현이는 처가에도 잘할 거 같은 스타일이긴 합니다. 우현이가 어머니로부터 정신적 독립은 확실히 했는데 엄마를 되게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이라.. 자기 아내에게 효를 강요하는 케이스가 될까 우려되기도 하는데 우현이 평소 스타일이 보면.. 개개의 사람들에 대한 성찰이 되게 잘 돼 있거든요. 분명히 자기 여자에 대한 성찰도 잘할 스타일이라 그부분도 잘할 거 같아요..

    성규 이번 쇼타임 보면.. 가족한테 사랑한다 스스럼없이 말하는 성종이 보고, 자기는 그런 말 못한다고 하잖아요. 성규는 분명 우현이가 엄마한테 대하듯 저렇게 끌어안고 애교 떨고 그런 건 못할 거 같아요. 그게 성규 스타일이기도 하고. 팬들에게도 그렇잖아요. 속으로는 애정 가득한데 겉으로는 다르게 표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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