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는 누구를 만나도
나는 삼십대 중반. 기혼녀. 아이 엄마. 그리고 어른답게 살아야 하는 어른.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면
이 모든 수식어를 다 빼고 스물 몇 살의 나로 돌아가게 해준다.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이 집에 왔는데
십몇 년 전 이야기가 그냥 1년 전 이야기처럼 아무 위화감 없이 흘러나온다.
흑석동, 자취방, 골목길, 감기 걸려 수업 째고 누워 있었더니 먹을 걸 사갖고 달려왔던 친구가 있던 기억까지.
과제한다는 핑계로 한 뼘짜리 방에 남녀 동기 합쳐 대여섯명이 간신히 구겨져 밤새 공포영화 한 판 때린 후유증으로
며칠은 집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시간들.

(그 때 봤던 영화가 한국판 <링>이었는데
그 영화 때문에 한동안 TV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기 공포스러웠다.
잠을 자다 TV를 바라보면 귀신 기어나오는 환상이 자꾸 다가왔던 것이다.
아마 그래서 그 때부터 ornus를 기숙사로 못 돌아가게 했던 거 같다;;;;;;;;;
순진 단순한 공대생 ornus는 나로 인해 개성 넘치는 괴짜 철학과 동기들 틈에서 굴러야 했다…)

친구들이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친구 잘 되면 서로서로 묻어갈 수 있고 좋은 거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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