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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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nus가 어제 어디 방문했다가 로비에서 발견한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책 두 권이라며 찍어다 준 사진.

도시, 골목, 길, 동네, 아이들, 이야기.

떠올리면 가슴 뭉근하게 하는 단어들.
내가 참말로 좋아하는 것들이다.

동네와 골목을 주제로 종종 여행을 하는데
은율이 백일 지나 4-5개월 됐을 무렵 4식구가 유모차 밀며 다녔던 삼선동 성곽 아래 언덕 동네길 여행이 기억 난다.

그 이후로도 산발적으로 다니긴 했지만 특정 장소를 집중해서 떠났던 골목길 여행으로서는
그 때가 가장 인상깊었다.

봄바람 불고 날 따뜻해지니 또 이 병이 도진다.
골목 구석구석 딛고 싶다.

그러고 보면 난 서울을 참으로 좋아한다.
특히나 서울의 골목 있는 언덕 동네들을.
성곽길 아래 동네, 이태원, 남산 아래 동네, 효자동 청운동 부암동 가회동 삼청동 같이 유명한 언덕동네도 좋지만
덜 알려진 구석구석 조금은 허름하고 더 정겨운 골목이 있는 동네들도.
재개발로 많이들 사라져가고 있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골목길로 대표되는 선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만들어지는 선들의 미학.
지붕과 벽, 담장의 선들이 보여주는 리듬.
손바닥만한 텃밭에 푸르른 것들이 자라나는 풍경도.

깨끗하고 시원스럽게 뻗은 신도시에 살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항상 그리는 건 이런 동네들이다.
살 수 없어서 여행으로 다닌다.

이번 주말에도 어디로든 가야지.
역마살이 있는건지 주말마다 그냥 집에 있지를 못한다.
어디로든 가야지
안 그러면 가슴속에서 뭔가가 터져 버릴 것만 같다.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3-04-19 at 오후 3:29

    우리 이번주말에 골목길여행하자. 만해한용운 자택도 또 가보고 우리 떡 얻어먹었던 그 평상에 가서 할머니들 그대로 계신지 보고 그러자. 날씨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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