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기계, 인간 대 컴퓨터, 이 논리 싫다

왜 알파고와 이세돌의 겨루기를 자꾸 인간 대 기계, 인간 대 컴퓨터로 규정 짓고 인간이 이겼나 컴퓨터가 이겼나 난린지 모르겠다.기계가 이긴다고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고유성이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분명히 컴퓨터가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지적능력이 필요한 영역을 다 빼앗아가는 날은 올 거고. 이미 왔고 오고 있다.

근데 지적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해서 존엄성을 더 갖는 것도 아니고, 강아지보다 인간의 지적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해서 존엄성이 더 우수하다고는 난 말 못하겠다.

모르겠다.

난 잘 모르겠다.

이게 왜 인간 대 기계의 싸움 논리로 소비되어야 하는지. 차라리 인간이 자신이 가진 다른 종보다 우세한 지적능력으로 다른 종에게 어떤 일들을 저질러왔는지 성찰하면, 이제 곧 인간의 지적능력을 추월할 기계가 인간에게 무슨짓을 할지 성찰해야 할듯. 하물며 같은 인간끼리도 도구와 기술을 좀더 잘 사용한다는 이유로 타민족을 식민지 삼고 학대한 역사가 인간의 역사이다.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존엄성의 뒷면이 인간의 추악함이다. 이제 기계한테 고스란히 돌려받을 일만 남은듯. 이에 대한 성찰도 긴히 논의되길 바란다. 맨날 기계가 이겼냐 인간이 이겼냐 싸움만 하지 말고.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6-03-14 at 오전 4:05

    그러네. 한 번 더 생각하면 지금까지 지적능력이 우수한 인간이 다른 종족과 지구환경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반성부터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반성하지 않고 다른 존재를 두려워하고 억압하는건, 역사를 보면 반복되는 일이니까.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해. 공존의 윤리를 세우지 못하면, 인간이 다른 인간 다른 종족에게 했던 일을 기계한테 고스란히 당할 날이 오겠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