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해지는 그대의 지난날
전에 다 올렸던 사진들인데..
오늘따라 가만가만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울컥한다.
한 살이라도 어렸던 ornus의 모습을 보면.. 시간이 간다는 게, 세월이 흐른다는 게 저릿해져온다.
은율이 낳기 직전 삼청동에서였나.. 열음이는 할머니께 맡기고 오랜만에 단둘이 데이트했던 날 ornus..
내가 넘넘 좋아하는 눈밑 애굣살 가득한 ornus의 이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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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2년 전 사진들. 열음이 은율이랑 다같이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던 날.
양들한테 먹이도 주고, 푸르른 잔디밭에서 유난히 청명하게 느껴졌던 이 날의 ornus의 모습이.. 넘 넘 좋다.
강원도 첩첩산중 풀냄새 가득 나는 초원의 풍경도, 애들도, ornus도… 애틋하고 그립고 짠해져 온다.
양들에게 먹이주느라 필사적인 은율이와 열음이도…
이날따라 풀색 바지를 입고 있는 ornus도. 왜이렇게 싱그럽고 이쁜지 모르겠다..
여기서 1박 하고 바로 다음날 갔던 한솔뮤지엄에서 사진들.
빼꼼히 몸을 내민 이 모습도 내가 넘넘 좋아하는 ornus의 분위기.
한창 아이들 키우느라 진이 빠져 있었던 시기였는데도 잠깐 짬내서 다녀온 강원도에서의 이틀이 유난히 기억을 지배한다.
시간이 가는 게 두렵지는 않지만,
ornus가 나이를 먹는 게 가끔 저릿하게 아파올 때가 있다.
청명하고 풋풋했던 얼굴에 주름과 세월이 얹혀진다는 게..
이렇게 우리는 젊음을 조금씩 잃어버리고 그 싱그러움은 우리 아이들에게로 옮겨 가는 건가 보다. 가끔 가슴이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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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서로의 청명하고 풋풋했던 시절을 함께 기억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해도 너무나 큰 축복인거 같아요. 언니 말씀대로 열음이랑 은율이가 언니와 형부의 싱그러움을 받아나가겠지만, 그 싱그러움을 이어나가는 존재들이 언니의 삶 안에 있다는 것도 참으로 큰 축복인 거 같고요. 언니 가족들의 예쁜 추억과 사진들이 제 마음도 행복하게 만들어요.
이렇게 봐주는 너야 말로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가 축복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겠지.. 고마워.. 진짜루..^^
오늘이 그의 가장 젊은 날. 지금 사랑 주세요. 많이.
눼.눼. 그렇습니다. 사랑 많이 주겠습니다. 지금 이순간이요… 그나저나 m님 인터뷰 글 잘 봤어요. 넘나 멋지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