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하는 일, 치유의 몸부림

지금 이 영상을 보며 삼십분 째 울고 있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말랐던 게 아니라 그냥 꾹꾹 눌러담았던 것뿐이었나보다.
김윤아 솔로 싱글, 키리에가 어제 공개되었다.
김윤아가 인터뷰에서 4월이 가기 전에, 꼭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던 곡.
물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곡,
바닷속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곡.

무신론자인 자신이 신에게 기도하는 심정으로 만들었다는 곡. 키리에.

…………………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가슴 안에 가득 찬 너의 기억이, 흔적이
나를 태우네
나를 불태우네

울어도 울어도 네가 돌아올 수 없다면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꿈이야

불러도 불러도 너는 돌아올 수가 없네
나는 지옥에
나는 지옥에 있나 봐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차라리 지금 이대로 눈을 감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면

울어도 울어도 네가 돌아올 수 없다면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꿈이야

불러도 불러도 너는 돌아올 수가 없네
나는 지옥에
나는 지옥에 있나 봐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꼭 유튜브 사이트에서 열어야 한다고 뜨네. 저 링크를 누르면 바로 연결돼서 볼 수 있다.

…..

 

세상 그 무엇보다 음악이 더 큰 더 깊은 더 처절한 위로가 되어 찾아온다.

이렇게 꾹꾹 눌러담았는지 몰랐는데, 쏟아져 나오는 게 이렇게 많을 줄 미처 몰랐다.

쉴 새 없이 가슴을 내치리는 이 고통이 왜 나를 죽일 수 없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다. 바닷속에 자식을 묻은 부모의 심정이다.
내 살점처럼 사랑했던 이를 잃은 자의 심정이다.
이 끔찍한 고통이 왜 나를 죽일 수 없나.

김윤아는 영매처럼 그 고통에 빙의했다.

 

우현아.. 노래는 위로가 되어야 해.
일차적으로는 만들고 부르는 너에게 위로.
그 다음은 듣는 이에게 위로.

현아 네 노래는 제일 먼저 너를 치유하는 음악이길.
네가 안고 있는 너의 그 우물 같은 결핍과 외로움와 불안을 치유하는 노래이기를.
결핍을 다 채우라는 말이 아니야. 채울 수 없어.
결핍을 채우려는 몸부림으로 노래를 해. 노래를 만들어.

넌 할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네 안에 가득한 사랑과 고독이 교차하는 섬세하고 복잡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거야.
난 네 실력에 기대려는 게 아니라 네 감성을 확신하는 거야.
꼭 위로가 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뮤지션이 되기를.
끝까지 같이 걸어갈 이들 많아. 같이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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