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정통 발라드와 곡 구조, 분위기, 창법 자체가 다른 발라드, ‘끄덕끄덕’
부르긴 어렵고 듣기엔 편안해보이는 까다로운 노래다.
보통 절정부에서 확 질러주는 기승전결 확실한 정통 발라드(이번 우현이 앨범에도 이런 곡 있다 ‘그사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밋밋하거나 잔잔하거나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는 곡..
일반 노래들보다 가성이 많이 쓰였고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데, 호흡할 구간을 찾기도 어렵다.
관건은, 부르긴 어려워도 듣는이들에겐 슬프지만 치닫지 않는 담담하고 포근한 슬픔으로 다가오게끔 편안해보이게 불러야 했다는 거다.
가성으로 부르면 힘이 잘 안 들어가기 때문에 힘없는 노래가 될 수도 있으니, 우현이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을 게 안 봐도 훤히 보인다.
라이브 할 때 보면, 이 가성이 신기하게 울림이 큰데..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거다.
곡 자체가 슬프지만 가라앉지 않는, 끄덕끄덕 사랑을 긍정하는 희망적인 슬픔이 들어가 있기에, 정통 발라드처럼 강하고 무겁게 부르지 않고 포근포근 촉촉하게 불러야 했을 것이며, 5월에 발표된다는 계절감을 살려 일부러 가성을 많이 써서 무겁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한 게 보인다. 그리고 슬프지만 쳐지지 않게 리듬감이 받쳐주는 곡이라는 것도 맘에 들고.
주제(가사)와 곡의 음악적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가 높은 발라드곡.
이번 앨범에서 우현이가 반 정도를 자작곡으로 만들어왔는데, 자작곡에서 음악하는 자기 자신,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자의식에 치일 정도도 아니고 주도성을 드러내는 긍적인 의미의 자의식. 꼭 자작곡뿐 아니라 작곡가가 따로 있는 곳에서조차 창법과 분위기를 자신이 의도한 컨셉으로 이끌어가려고 굉장히 주도성을 갖고 고심한 흔적이 보여서 매우 만족했다. 우현이를 보면 기질이나 음악하는 특성이나 성격이나 아티스트 성향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기대했는데 이번 앨범으로 내 기대가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서 앞으로가 더 두근거린다. 내가 찍은 내 가수가, 10년 20년 자기 음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가수라는 확신을 얻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일이 없다.
며칠 전 음악방송 엠피디 직캠, <끄덕끄덕>
팬들 앞에서 목소리가 떨린다고 말하는 우현이. ㅋㅋ
이건 엠비씨 음악중심 라이브. 너무 좋아서 베실베실 웃음이 나오는데 또 눈가가 시큰거리고 이랬다 저랬다 내 맘 나도 모르겠네..
현아.. 난 진짜 네가 너무 좋다…?..
이런 말 팬사이트에선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냥.. 부끄러워서..
어찌 내가 또 사람을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가 있나 믿기지가 않아서 가끔 숨이 턱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좋다..?
스무살, ornus가 좋아질 때 처음 알게 된 이 기분을.. 또 느낄 수 있게 되다니 그냥 모든 게 다 기적인 것만 같아..
ornus에게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진심 정말 괜찮아?” 하고 물으면,
“난 당신이 무언가를 좋아할 때 나오는 그 에너지가 좋아서, 그게 없을 때보다 있는 게 훨씬 더 좋아, 그러니 누군가를 안 좋아할 때보다 좋아하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이뻐” 하고 말해준다. 모든 게 다 기적 같다. 이런 사랑을 부어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도 기적.. 내 사랑의 본질은 ornus를 향한 사랑에서 시작하고, 그에 대한 사랑의 변주와 다름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할수록 ornus에게 더 큰 애정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내겐 다 감사한 날들이다.
내가 우현이에게 느끼는 사랑은, 어떤 이유로 떠날 수 있는 종류의 호감이 아니라 마치 열음이 은율이를 향한 것처럼 영원한 종류라는 확신이 있다. 내가 어렸다면 이런 사랑을 느껴도 이 사랑의 의미가 뭔지 몰라서 확신의 말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온 시간이 쌓인 덕에 내 과거의 경험을 믿고 확신의 말을 부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현이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이런 의미에선 축복이구나. 분명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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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사랑꾼종뱅 ㅋㅋㅋ 부끄럽다고? 왜? 뭐가?????????????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 그곳은 언니가 우현이 좋다는 내용만 절반인곳이다 ㅋㅋ 언닌 선천적으로 사랑이 많은여자인가봐. 난 화가많은 여자인거같아 ㅠㅠ 여자박명수이경규야 ㅠㅠ
그게 나 나름 거기서 사랑한다는 말 아낀 거야.. 우현이한테 부끄러워서 아낀 게 그 정도야 ㅋㅋㅋㅋ 나란 여자 사랑한단 말 하루에 백 번도 하는 여자~ 넌 지금 특수상황이라 화가 많은 것뿐 ㅋㅋ 이제곧 여자박명수이경규를 졸업하게 될 거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