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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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힐링캠프에 윤여정이 나왔나 보다.
나는 못 봤다.

윤여정의 작품을 다 챙겨보고 좋아하는 그런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난 참 이 언니가 좋다.
깡 마르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어보이지만 툭툭 쿨하면서도 웃길 때도 냉소를 살짝 바르는 그 스타일이.
그리고 그 목소리.
신경을 눌러주는 그 목소리.
여자 목소리.

그리고..

에르메스와 반 클리프 앤 아펠 같은 최고가 명품을 걸쳐도 기름기 흘러 보이지 않고
허세로 보이지 않으며 부내 자랑으로 보이지 않는 여성이라 좋다.

어깨도 좁고 키도 작으시고 마르기만 하셨지 체형이 좋은 것도 아닌데
하얀 남방에 9부 바지에 스니커즈 하나 신으셔도 멋이 나고
새끼 손톱 만한 까만 반 클리프 귀걸이가 그렇게 잘 어울린다.

심플한 검정 원피스 하나 걸쳐도 분위기가 생기는데
그 분위기가 곱게 늙어간 돈 많은 중년이 내는 우아하고 고상한 흔해빠진 분위기가 아니다.
날카롭고 까랑하고 호탕하지만 천상 여자인 그 분위기.
누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늙어갈 수 있을까. 나이 들면 아줌마거나 우아하거나 둘 중 하나다. 재미 없다.
까탈스러운 자기만의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좋다.
윤여정만이 갖고 있는 그 독특함이 좋다.

 

+)
고가의 명품을 걸치고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로 살아도 그녀에게서 마이너한 감성과 해학, 냉소가 느껴져서 좋다.
딴지일보 인터뷰를 보니, 결혼하고 13년간 미국 가 시골에서 애 낳고 살림하고 빨래하고 살았단다.
이혼하고 들어와 여배우를 하려고 해도 그 때는 이혼한 여자가 티비에 나올 수가 없는 시대였단다.
비선호도 조사 1위를 하면서 “쟤좀 쓰지 말라는” 시청자 전화를 받으면서 생계를 위해 연기를 했단다.
근데 자신을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처럼 쓰지 말라고 어우 그런거 유치하고 촌스럽다고.
13년간 생활인으로서의 삶 덕분에 그녀는 여배우의 공주병이 없다. 자신이 자아도취에서 빠져나온 이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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