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들끼리 결혼해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저지른 사람이 그것이 정신병 속에 묻혀 있던 심층적인 무의식이든 아니면 이성적인 논리의 발로이든 어찌됐든 자기 살인의 동기를 ‘여성이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라고 못박았는데, 그 사건 앞에서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는 여성들을 ‘논리 없는 남성혐오론자’들로 몰고 가는 남성들이 일부 일베 같은 병리적 집단이 아니라 멀쩡해보이는 남초사이트에서도 대세라는 게 한심 터진다 진짜.

ornus가 이 사건에 대해 평범한 남초 사이트에 글을 하나 썼다가 10분만에 지웠는데

리플 백퍼센트가 “왜 정신병자의 문제를 남자들의 문제로 몰고가냐며” 빽빽 거리는 리플뿐이었다. 정신병자의 일탈일 뿐이니 나와는 상관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거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에 대한 공감도, 사회에 뿌리 깊은 성차별적인 문제에 대한 공감도 없고 그저 “난 아니라”는 발뺌 뿐이었다.

정말 이런 한국남자들 질린다. 저곳이 일베도 아니고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회사 다니는 남성들의 공간으로 알고 있는데 저들과 데이트를 하는 여성들, 저들과 결혼을 해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평소 일상에서 얼마나 열이 뻗치고 외로울까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저런 남성들을 만나주는 여성들한테도 화가 난다 나는.
저런 인간들하고 데이트하지 말고 결혼하지 마 제발. 여성들 스스로 자기 인생을 구원해.
공감하려는 몸부림이 없는 남자와의 결혼은 구렁텅이야. 구렁텅이 속으로 자기 몸을 내던지지 말라고.

 

죽음 앞에서도 남의 고통보다 자기변호가 앞서는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결혼해서 자기들끼리 구원했으면 좋겠어. 남자들끼리 결혼해서 남자들끼리 ‘구렁텅이 같은 결혼의 고통 두 배’를 만들어서 살아가면 되잖아? 저렇게 여성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데 굳이 왜 여성하고 결혼해서 섹스는 하고 살려고 아둥바둥인지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으면 그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성찰의 노력이 기본이다. 왜 이 기본조차 갖추지 않고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려는지 정말 모르겠다. 관계는 노력 없이 성찰 없이 거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노력이 싫으면 혼자 살면 되거든. 혼자 살면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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