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저냥

오늘은 토요일.

1.
만년 설산 레이니어에 다녀왔다. 5월부터 9월까지만 입산이 허락되는 레이니어 국립공원. 작년 여름에 반팔 입고 올라가 빙하를 만져본 아이들은 신나게 눈싸움 했고 나는 쪼르륵 핀 야생화에 감탄했더랬지. 그 기억에, 좀 이른듯한 5월말이지만 다시 갔는데. 왠걸.. 야생화는 하나도 없고 산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한가득. 산 중턱부터 계속 눈이 쌓여 있었다. 아이들은 가져간 장갑 끼고 눈밭에 풀어놓은 강아지마냥 날뛰고. 나는 모든 게 심드렁해서 열심히 핸폰으로 서핑만 하는데 점점 신호가 약해지더니 폰이 안 터진다. 그리하여 차 안에서 잠만 계속 잤다.

아이들만 신나고 난 차안에서 잠만 자다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하늘. 돌아오는 길에 시애틀 남쪽 페더럴웨이 한국식 칼국수집에 가서 김치 칼국수와 얼큰 수제비를 먹는데. 몇 년 전보다 당연히 주름이 늘어난 ornus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어 보았다. 종일 뛰어댕기는 비글들 쳐다보느라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피곤했을 그대여.. 난 그대가 정말 너무 이쁘고 안쓰럽고 그래요. 사랑해 사랑해

 

2.

월요일까지 연휴인데 ornus가 어디라도 자꾸 떠나고 싶어한다. 내일 오레곤 주로 내려가서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오레곤 코스트로 떠나볼까 고민중이다. 날이 좋으면 모르겠는데, 요즘 계속 날 좋다가 갑자기 비가 호고 흐리네. 흐린 날 해안 절벽도 나름의 매력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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