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구나
.
그런데 허무와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
어리석은 게 아닌가.
허무는 삶과 하나인 것인데. 허무는 사랑했다는 것의 다름 아닌 일.
허무는 우리와 하나인 것인데. 지나가길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안고 살아야 하는 일인데.
허무와 함께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허무를 떠나보내려고 애쓰지도 말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슴은 뜯기는 것 같다.
….
옆에서 ornus 대답..
작년 이맘때쯤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안 쉬고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어? 쉬지 않고 응원의 말을 하고 에너지를 썼으니 당연히 지금쯤 그런 감정에 시달릴 때가 된 거지.
괜찮아 당연한거야. 누구나 다 그래.
..
그런 거겠지?
아이들이 자면 ornus와 ‘디어마이프렌즈’를 봐야지.
거기 허무와 한몸처럼 한평생을 살아온 노년들이 여럿 있지 않은가.
요즘 가장 위로가 되는 시간이다.
한 톨의 허무도 섞이지 않은 사랑이라는 판타지에 기대는 게 아니라
사랑 속에 허무가 섞여 있다는 걸 알고 하루하루 허무를 견디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길에 서는 거다.
써놓고 보니 새로운 단계를 배우는구나 싶다.
이제껏 내가 ornus와 해온 사랑은 마치 판타지 같이 한 톨의 허무도 없는 사랑이었는데.
허무를 안고서라도 사랑하는 편에 서는 게 어떠한 일인지를 이렇게 배우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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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저기..미안하지만,,나 디마프 챙겨보진 않지만 가끔 보면 빵터지는 사람이야. 이런얘기 이런 공개적 게시판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되면 삭제해도 이해할게.
니가 전에 오군님이 김혜자같은 노년의 여성에게도 섹시함을 느낄수 있다고했지? 그래서 난 김혜자만 보면 빵터져. 저렇게 약간 어눌한 말투, 어눌하고 이상하면서 소싯적 공주병의 흔적도 살짝 남은듯한 코맹맹이 소리, 어벙벙한 표정의 노년 여성에게서 특별한 섹시함이 흘러나오는걸까..그렇다면 윤여정은 여자로서 어떨까..막 이런 연구..ㅋㅋㅋㅋㅋ
허무함을 안고간다라..너 근데 혹시 태지오빠 사랑할때보다 더 힘든 사랑 하고있는거니? 젊고 잘생긴 남자라서 태지오빠보다 더 힘들거같긴하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나는 어리고 귀여운 성규에게 섹시하다고 표현하면 따귀맞을거같은 중년이 되어가고있다는 생각에 가끔 깜짝깜짝 놀라.
내 남편이 늙은 남자 팬질은 해도 된다고했어. 차라리 이승환한테 미치래. 성규 팬질은 해도 괜찮긴한데 본인 맘이 아프고 질투난대. 못하게하진 않을거래. 단지 맘이 아프대.
쓰고보니 내댓글 허무와는 상관없는 헛소리 작렬이네..ㅋㅋ
저희 요즘 디마프 재밌게 봐요~ 하하 ㅋㅋㅋ 그런 얘기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해도 얼마든지 됩니다~ 저보다 오군이 더 개방적이고 더 한계가 없어요. 거기서 김혜자 할머니 진짜 넘 웃기죠. 귀엽고 소녀같고 정신 살짝 넋 놓은 거 같아서 주위 사람들을 미치게 하겠지만 보는 우리는 재밌고.. 오군이 진짜 이 드라마 재밌게 봐요. 저보다 더 열심히. 거기 나오는 노년의 여성들 중 외적으로나 평소 성격으로나 가장 오군 취향은 윤여정님이래요. 오군은 작고 마른 여자가 좋답니다. 푸하하 제가 그러니까요 ㅋㅋㅋ 평소의 윤여정님 같은 카리스마 있고 까랑까랑한 성격이 좋구요. 소녀 같은 면이 있더라도 강한 여자가 좋지 약한 여자는 안 끌린대요. 오군은 자기를 좀 휘어잡을 만한 자기세계가 뚜렷해보이는 여자들에게 끌리는 성향인 듯 해요. 아 근데 대교오빠는 어떨지…
허무… 제 요즘의 화두였어요. 사랑 속에 허무가 섞여 있는 걸 왜 이제야 배우는 걸까. 태지오빠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좀 어른 같고 멘토 같은 느낌으로 좋아했다면 현이는..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흑..어쩔 땐 아니 무슨 철처히 타인을 이렇게까지 염려하고 이렇게까지 아끼고 그의 미래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이해가 안 될만큼.. 애달프고 아리고 그러면서도 마냥 어린애 같지도 않고 되게 어른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오군은 그래요.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맘 자체가 오는 게 기적이라고. 기적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잘 누리라고… (오군이 특이한 거지.. 전 언니를 향한 대교오빠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요..)
대교님 맘 이해합니다. 차라리 늙은 오빠들을 좋아하라는 맘 ㅋㅋㅋ 그쵸.. 저라도 그럴 거 같아요.
음..그래 나도 윤여정은 늙어도 섹시함이 느껴지더라.
거기서의 김혜자 느낌이 머랄까..딸도 힘든데 딸한테 자기 마음만 알아달라고 은근히 투정부리고 압박하는 친정엄마, 그이상은 아님..단지 드라마니까 우리가 보기엔 마냥 웃기고 재밌긴하지ㅋㅋ
오군님 취향이 키작고 마르고 카리스마 있는 여자구나.
김대교 취향은 불분명해. 워낙 물어봐도 모호한 대답만 하고..뭐든지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라서..이런게 기분에 따라 이상형이 바뀌는 성규랑 닮은점이기도한가.
다만 내가 아직까지 이해가 안되는 점은..나는 분명히 대학다닐때 동기들 사이에서 꽤나 엽기녀였는데, 그래서 김대교도 나를 엽기녀로 알고 있을줄 알았는데, 김대교의 머릿속엔 나에 대한 추한 기억이 하나도 없어. 분명히 내 기억속엔 김대교도 있는 자리에서 술먹고 토한적도 있고 쌍욕한 적도 있고..동기들과의 논쟁에서 말도안되는 헛소리 작렬한적이 너무 많아서 그시절만 생각하면 이불킥에 죽고싶은데..(내 남자동기 모군이 나에게 ‘너의 뇌는 현대 정신의학으로는 분석 불가능하지싶다’라는 말까지 했을정도였는데..)
근데..김대교에겐 늘 내모습이 새침하고 신비스럽고 감히 발 디딛기 어려운 하얀 눈밭이었대. 미안, 토나오지? ㅋㅋ
인연이 이런건가보다..나도 내 여자동기들이 왜 김대교랑 결혼하냐고 했을때 “잘생기고 착하고 똑똑하자나”라고 대답하니 모두가 역시나 심은하 너는 제정신이 아니구나라고 했으니..
글구 우현이..난 우수니가 아닌 (팬반+머글반) 입장으로서 보면 우현인 대한민국 누구나 다 알만큼 크게 유명해질거같진 않지만 꾸준히 매니아층은 형성되지않을까해. 굳이 빠수니들만이 아니라..우현이 외모나 목소리톤을 가볍게라도 좋아해서 신곡 나오면 찾아듣고 그런정도의 사람들은 꽤나 생길수도 있을거같아. 너무 큰 걱정은 안해도 될듯한데..근데 난 우현이가 인피니트가 해체되지 않는한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인피니트도 하면서 솔로활동도 하고..이러려면 소속사가 일을 잘해야겠지만ㅠ
넌 완전체에 집착하는거 완전 짜증나겠지만..걍 내 개인적 바램ㅠ
언니 ㅋㅋㅋ 그러니까 그게 인연이 될 운명인 거에요.. 분명히 엽기적인 모습도 다 봤을 텐데도 그럼에도 내 여자가 될 사람이니 이쁘고 신비스럽게 보인 거죠 ㅋㅋㅋ 언니도 대교오빠한테 마찬가지고…ㅎㅎㅎ 하얀 눈밭 맞죠 뭐 언니가 ㅎㅎㅎ 하얀 심은하 ㅎㅎㅎㅎ
맞아요. 저도 그 생각해요. 우현이. 특히 이번 앨범 프로듀서 이름은 이중엽으로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앨범 프로듀싱이나 곡 디렉팅 거의 우현이가 했거든요. 기대 이상이었어요. 자기 주도성과 색깔이 강한 자기음반을 만들어왔다는 게 넘 좋았고 만족했어요. 그냥 꾸준히 가기만 한다면, 우현인 매니아와 함께 수십년 음악할 수 있어요.. 계속 가기만 한다면.. 그리고 인피니트도 하면서 솔로 뮤지션으로서도 자기 영역 확실히 구축하면 더 바랄 게 없죠. 저도 인피니트 안에서의 우현이 모습도 좋아요. 다른 멤버들과 어울려 군무를 출 때의 우현이도 멋지거든요. 우현이 춤선 포기못해요~ 하지만 만에 하나 그렇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해도 저는 팬으로서 우현이의 길을 지지해주는 거지.. 저도 완전체 활동과 솔로 활동이 조화롭게 잘 병행됐으면 하고 바래요~~
맞아 나도 그들의 군무가 섹시하니 완전체에 집착하게된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들중 누군가 나가는 날이 온다해도 싫어지진 않을거.
인피니트에서 우현이 춤이 빠지면 안되지..물론 난 조금만 움직여도 몸매가 돋보이는 성규의 춤에 푹 빠진거였지만, 우현이는 춤출때 프로정신이 강하잖아. 야한 춤 출때도 정확한 위치에 손을ㅋㅋㅋㅋㅋㅋㅋㅋ
우현이 솔로1집이 기대이상이었구나. 아..듣고싶고 너무 궁금하다..몇번이나 들으려고 음원사이트 들어갔다가 다시 맘 접고..맘이 아프다.
어디선가 우연히 듣게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악 언니 ㅋㅋㅋ 어제 마이우현에서 우현이 그 정확한 손 땜에 정회원게시판에서 난리 났었거등요 ㅋㅋㅋ 언니 어떻게 마침 그 얘기를.. 네 정확하게 성실하게 추죠.
언니가.. 성규 노래뿐 아니라 우현이 1집도 못듣고 있네요..ㅠㅠ 저도 맘이 아프네요. 들어도 괜찮을 날이 꼭 왔으면.. 하지만 그 맘이 뭔지 다 몰라도 어렴풋이 느껴져요. 듣고 싶지만 안 듣는 게 더 나을 거 같은 마음. 저도 그 마음이 있거든요. 보고싶지만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듣고싶지만 듣고싶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