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동네, Bothell에서 애들이랑 ornus
시간만 났다 하면 차를 몰고 이 동네 저 동네를 드라이브하다가.. 공원이 있으면 내린다.
애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놓을 때는 혼자도 많이 했고.
요즘은 애들과 함께.
주말에는 ornus와 함께.
어디론가 자꾸만 자꾸만 달리고 싶다. 사람 사는 집들과 동네 풍경을 보며 달리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아무 목적 없이. 오후 햇살을 등지고 달리다가 바셀이란 동네에 멈췄다. 우리랑 친하게 지내는 셀린느네 가족이 짓고 있는 집도 이 동네에 있는데, 완성되면 곧 이 동네로 이사간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억해둔 동네. 작은 개울(호수?)이 있는 공원에 내렸다. 개울 건너 다리 건너는 ornus와 아이들.
ornus와 열음이..
건너편 트레일로 자전거 끌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산책길이 잘 돼 있다.
내가 좋아하는 뒷모습. 가끔은 ornus가 퇴근하고 올 때 정류장으로 마중나가서도 한시간 정도 차를 끌고 어디로든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퇴근한 ornus 피곤할까봐 조심스러운데, 내 맘 알아차린 그가 먼저 “네비에 공원을 찍고 갈까..? 아님 우리 저번에 갔던 그 숲을 찍고 갈까…?” 조근조근 말하며 웃음짓는 그 얼굴에 온몸이 간질간질한다.
매일 보는 ornus를 또 바라보면서도 뭉클해져 올 때가 많다. 사소하고 작은 이 행복들이 기적이라는 걸 알아서.
매일매일 날 아껴주는 그대와의 하루하루가 세상 그 무엇보다 기적이라는 걸 아니까.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이 바로 기적인 사람이지.. 싶어서.
함께 가자. 어디까지나.
늪지대 같은 개울물은 이렇게 흘러간다. 사람들은 작은 카약을 타고..
어딜 가나 나무와 숲, 호수, 늪, 개울이 지천인 이곳이 참 좋다.
이제 가끔 도시로 가면, 어질어질 한다. 이런 한가로운 풍경에 익숙해져서.
공원 한쪽에는 이렇게 예전 시애틀 초기 정착 시대 이 마을에 처음으로 지어졌던 집 네 채가 보존되어 있다.
저런 차양을 가진 현관이 요즘 지어지는 집에는 거의 없다.
저기 안락의자를 두거나 그네를 매단 집들을 예전 영화에선 종종 봤는데..
초기 정착시대 집들..
이 동네에 처음 지어진 학교란다.
예전 영화에 보면 종종 보이는 정원에 저런 하얀 기둥 작은 정자 같은 ? 공간… 저걸 뭐라고 부르지..?
정원에서 결혼식 같은 거 하는 장면에 보면 항상 저런 데다 꽃장식 가득하고 저기서 신부가 입장을 하는 걸 본 기적이 나는데..
아이들은 또 한쪽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고..
……
올 여름 들어 더운 날이 하루도 없네..
가끔은 더워져야 호수에 수영도 가고 하는데..
시원한 그늘, 적당히 따뜻한 햇빛이 느리게 비추는 시애틀의 여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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