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콘서트, 이런 저런 만남들

 

그저께 드디어 서울 마지막 콘서트.
맨앞줄  코앞에 선 멤버들을 보며 세 시간 공연을 본다는 것은….. 꿀단지를 들이키는 일이었다+.+
성열이, 호야, 성종이, 명수… 멤버들 돌아가며 우리 코앞에서 재롱 떨어주고 하트 날려주고 이뻐해줬다..
(이 순간 ornus는 현타를… 내가 왜 남자들에게 이쁨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느꼈다며.. ㅋ)

 

하지만 우현이. 자기 이름 쓰여진 부채가 내가 있던 B구역 앞줄에 많은 걸 보더니
부끄럽고 쑥스러운지 공연 시작전에 우리 쪽을 힐끔 보고 자기팬들 많은 거 확인하고 나서..
B구역 쪽으로는 영 오지 않는 것이었다. ;;;;;

원래는 틈틈이 B구역에 와서 하트도 날려주고 다정다정한 팬서비스를 엄청 날려주는 스타일인데..
노래할 때 동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B구역 앞에 서는 거 말고는… 이쪽으로 거의 안 왔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계속 B구역 앞으로 와서 팬서비스 왕창 했구요.. 이날 성열이에게 엄청 사랑받아서, 성열이가 넘 이뻐 보이는 것이었다. ㅎㅎ
나와 ornus, 같이 간 일행까지 다섯명만 우현이 부채 들고 있던 게 아니라 우리 옆으로도 쭈욱 B구역은 거의 우현이 부채를 든 우수니들의 향연이었다. -.-;;;;;;;;;

 

정말 마지막곡. 앵콜곡 할 때 그제서야 우리앞으로 가깝게 다가오더니…
ornus와 눈을 정확히 마주치고는 “고마워요~”를, 옆에 있던 내게는 눈 맞추며 “사랑해~”를…
그리고 내 옆으로 점점 이동하며 팬들과 한명한명 눈마주치며 고맙다 인사하며 손키스.

다른 멤버들은 충분히 봤지만 정작 우현이는 이쪽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이 느낌이 왜 좋은지..
평소만큼 능숙하지 못한 처세가.. 능숙한 팬서비스보다 더 애틋한 기분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더 좋다..

 

 

………

 

정모 전에 잠깐 어머니 뵙고 인사하고 싶어서 미리 아는 팬 몇 명과 어머니 가게에 다녀왔다. 간다고 전날 연락을 드렸었는데 가보니 어머니께서 참 이쁘게 입고 계신다. 내게 “미국에서 온다고 하니까 한복 입고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쁜 옷 입고 계시려고 엄청 신경 쓰신 맘을 보여주시는 것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내가 꼭 끌어안아드렸는데 ornus를 보더니 이렇게 젊은 부부인지 몰랐다고.. 우리가 좀더 중후한 부부인 줄 상상하셨던 걸까.. 연신 이렇게 젊은 부부였어? 하신다. 아마도 ornus 얼굴 보고 그렇게 느끼신 거 같고..ㅠㅠㅠㅠㅠ

평소엔 월요일 낮시간에 한가한 편인데, 이날은 콘서트 다음날이라 해외에서 온 팬들이 필수코스로 들려선지 팬 손님이 참 많았다. 어머니랑 느긋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쉽… 연신 과일도 깎아주시고 바쁜 와중에도 우리 테이블로 오셔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내 느낌은 어머니가 순수한 구석이 참 많으시다는 거였다.
내가 시애틀로 놀러오시라고 우리집에 오시면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정말 눈을 크게 뜨시고 미국 여행 가보고 싶으셨다고.
어머니 우리집에 화장실도 4개라 어머니한테 화장실도 혼자 쓰게 해드릴 수 있다며 내가 괜한 너스레까지 보태자, 시애틀 여행 얘기로 한 10분은 떠들었다. ㅎㅎ

 

어머니 진짜 오셔도 저 진짜 잘해드릴 수 있어요. 재밌게 편안하게…
물론 장단 맞추시려 괜히 하신 말씀이겠지만…ㅎㅎ
따뜻하고 순수하게 환대를 해주셔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
이렇게까지 포근하게 대해주실 줄은 몰랐다. 살짝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마음이 사르르..

 

.

.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눈 일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이 되고 있다.
공연장 앞에서 미리 약속하고 잠깐씩 팬들을 만났는데 나한테 선물도 쥐어주고, 편지도 주고, 정성스레 포장한 뭔가를 내밀어주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꼭 끌어안으며 인사했는데 그 때마다 울컥했다. 헤어지고 밤에 오는 카톡마다 아까 끌어안을 때 울컥했다는 얘기들이..

우현이가 선하고 따뜻해서 그런지 우현이를 깊이 좋아하는 팬들도 하나같이 보통 사람들 평균보다 더 선하고 따뜻한 기운이 있었다.
어디 가서도 이 나이에 이렇게 순수하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만나기 어려울 거다.. 어려울 거야.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8-11 at 오후 10:37

    음..너 평균보다 더 선하고 따뜻해? ㅋㅋㅋㅋㅋ
    우현이 어머니 넘 귀여우시다. 한복을 입을까 고민까지 하셨다니..우현이랑 가까이서 눈 마주쳐서 너무 좋았겠다. 축하해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성열이가 막 사랑해줬단말야? 어디 학원이라도 잠깐 다녔나ㅠ
    우수니들도 만나고..너무 행복했겠다.

  2. wisepaper said on 2016-08-12 at 오전 2:24

    네네 그럼요!! 저 평균보다 선하고 따뜻해요 ㅋㅋㅋ 전 그렇게 믿고 살아가고 있어요 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전 팬들 얘기 듣고 그동안 어머니를 괄괄하고 대장부 같은 스타일로 상상했는데.. 제가 만난 어머니는 되게 순수하고 귀엽고 소녀같으셨어요.. 그 연배의 다른 어머니들보다 훨씬 더 순수하신 느낌… 성열이가 어찌나 내 코앞으로 와 팬서비스 날려대는지(물론 나한테 한 게 아니라;; 거기 있는 여러 팬들에게 동시에 한 거지만), 정이 가더라구요 ㅋㅋ 확실히 콘서트에서 나한테 잘하면 애정이 더 생기는 게 맞나봐요.

    우현이는.. 원래 우현이가 B구역 팬서비스하기로 유명해서 우수니들은 다 B구역 예배하고 성규팬들은 A구역 예매하는데, 우현이가 우리가 간 날 진짜 B구역 오는 걸 머뭇거리는 느낌이..ornus도 그렇게 느꼈다는데 ..ㅎㅎ 우현이가 원래 대놓고 자기팬들 있으면 좋아하기도 하지만 쑥스러워할 때도 많아서… ㅎㅎ

    어찌됐든 마지막에 우리쪽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ornus에게는 정중하게 인사하며 “고마워요” 말하고, 저와 눈마주치며 고마워요 사랑해요 해줬으니..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꿈만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하하 그 순간이 멈춘 느낌…순간 정지화면으로 제 뇌리에 흔적처럼 남아 있어요. 사실 우현이 이번 공연에서 많이 아파서 우리 가기 전날은 무대 위에서 춤도 못 추고 앉아 있었던 순간도 있고, 목소리가 다 쉬어서 노래를 못하던 순간도 많았고 그날 밤에 링거맞고 좀 나아져서 마지막 공연에 선 거라서.. 걱정 많이 했어요.ㅠㅠ 성규가 우현이 대신 우현이 파트 불러주기도 하고(아무래도 고음 되는 사람이 성규밖에 없고 같은 메보니까요. 우현이한테도 의지가 되었겠죠;;), 성규는 워낙 A구역 붙박이라 제 쪽으론 하나도 안왔어요 ㅠㅠ 대신 명수, 성열이, 성종이, 호야가 정말 코앞에서 재롱 부려주고 저도 애정표현 많이 해줬답니다..ㅎㅎ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8-12 at 오전 4:31

      평균보다 선하고 따뜻한거 알지ㅋㅋ 나는 니가 글로 자화자찬하는게 귀엽고 웃겨서 물어본거ㅋㅋㅋㅋㅋ
      우현이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었으니 비행기 타고 간 보람이 있구나.(윽..쓰고보니 이거슨..성규스러운 말? ㅋㅋ)
      암튼 무지 행복하겠다.
      나도 자화자찬?을 하자면, 규수니들은 평균보다 부끄러움이 많고 유머감각이 은근히 뛰어나대. 그리고 다가가기 어려운듯 하면서도 따뜻하대.(블로그 하다가 규수니들끼리 자화자찬 하는걸 봤었음ㅋㅋㅋㅋㅋ)
      암튼 그 스타에 그 팬인가봐.
      근데 성규는 a구역 붙박이란말야? 아..어쩜좋아 넘 귀여워..28개월 규노인 짱박혀서 안 움직이시네..아이 귀여워ㅠ
      암튼 우현이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듣고 더이상 바랄게 없겠다.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8-12 at 오전 4:48

        글구 우현이가 왜 처음에 b구역을 곁눈질로만 봤을까..이것도 귀엽기도 하고. ㅋ
        너무 가까이서 보여주면 실수하는 모습 보일까봐 긴장되었나.ㅋㅋ

  3. wisepaper said on 2016-08-12 at 오전 9:49

    성규는 안그래도 A구역 붙박인데 제가 간 막콘은 진짜 더더욱 A구역에만 계셨구요 ㅋㅋ 규수니들도 A구역에 많더라구요. ㅋㅋ 규수니들도 성규닮아서 평균보다 유머감각 뛰어나고 다가가기 어려운듯하면서도 따뜻한 거 맞겠죠 ㅋㅋ 네네 자화자찬 허용하겠어요 ㅋㅋ

    우현이 눈빛.. 지금 생각하면 꿈처럼 슥- 지나가버려서 이젠 기억이 희미해져가요.. 우현이랑 눈맞추었던 순간들도… 점점 더 희미해져가겠죠…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제가 있던 맨앞줄 앞에 와서 능숙하게 팬서비스를 못하고 은근히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저 진짜.. 생각할수록 귀여워 죽겠네욤 애틋하고.. 아 진짜 넘 귀엽다!!!!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8-12 at 오후 1:40

      응..그간 너의 열정에 우현이가 제대로 보답해줬구나. 한동안 잠자기 힘들겠다ㅠ
      근데 이건 딴얘긴데 혹시 맵식스 알아?
      다른 아이돌들은 너무 인원이 많아서 그넘이 그넘같아서 유심히 안봤는데, 맵식스는 5명이고 여기서 6의 의미가 멤버 5명+팬(1)이라길래 유심히 봤는데, 다른애들은 다 그냥 느끼한 요새 아이돌인데 딱한명 메인보컬이 참 담백하게 냉미남이더라. 이름은 싸인. 성규랑 닮았어. 걔 딱한명 성규 닮아서 뮤비 찾아보고 노래도 들었어.
      근데 다른 멤버들 비주얼은 좀 느끼해. 못생긴건 아닌데..
      그래도 인피니트는 우현이, 명수, 성열이가 참 인상 좋고 서글서글하게 생겼잖아..난 규수니지만 역시나 전반적으로 인피니트가 비주얼이 담백한거같아.
      암튼..성규 얼굴 못보니까 별짓 다하네 내가ㅋㅋ

  4. wisepaper said on 2016-08-12 at 오후 7:15

    언니 진짜 왤케 웃긴거죠?? 성규는 못 보면서 다른 애는 찾아보고 ㅋㅋㅋㅋ 전 모르는 그룹이라 방금 찾아봤는데 진짜 싸인이라는 멤버 얼굴 선이 깔끔하고 매력 있네요 ㅋㅋ 눈은 성규보다 큰데 선이 비슷한 분위기 맞는데요?? ㅋㅋㅋ 저 지금 부모님하고 가족들하고 펜션에 놀러왔어요. 노래는 잘하나요? 보컬 스타일이 어떤데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8-12 at 오후 7:22

      내가 요새 또 유튜브가 잘 안대서 이것저것 찾아보진 못하고 음원사이트 뮤비랑 노래만 들었는데, 거의다 랩이라서 메보 비중이 높은 노래를 발견 못했네. 뮤비도 정신없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 춤을 좀 보고싶은데..직캠이 없어서ㅠ
      근데 그냥 딱보고 얼굴이 성규 닮아서 잠시 관심 가진거지 깊은관심은 안가서 깊이 찾아보진 않았어. 근데뭐 요새 아이돌들 메보면 다들 잘할테니..
      암튼 난 그렇게 선이 곱고 깔끔하고 입술에 번지르르 색기 있는 얼굴에 끌리나봐ㅋㅋ 거기다 성규는 눈까지 작으니 볼수록 매력있지.
      펜션이라고? 혹시 부산에 간거야?

      • wisepaper said on 2016-08-12 at 오후 8:50

        부모님하고 같이 보내느라 부산콘서트는 포기했어요 여기 가평이에요 ㅋㅋ 지금 고기 구워 먹는 중 ㅋㅋ 한국 지금 진짜 사우나 같은 폭염인데 이 계곡은 시원하네요..

        네네 얼굴선 깔끔하고 색기 있는 얼굴에 끌리는 심은하님 ㅋㅋ 인정하구요 ㅎㅎ 인피니트 이번 일본곡 디엔에이 춤 최고에요 ㅇ언니 제발 보세요 ㅋㅋ 선이 깔끔하고 파워풀하고 남성미 폭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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