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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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치과 가는 길..

내고향 한국을 다녀오면서 기묘한 기분은..
내가 시애틀에 다시 돌아와서야 평온함과 안도감을 느낀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살지도 않은 이곳이 내집이고 이곳이 내고향이 되었구나.

지금 살고 있는 곳을 평생 살았던 곳보다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이기도 하지만 묘한 서글픔도 있다.
이방인의 나라, 이방인의 땅에서 진정 안도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이방인. 이곳은 내고향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편안한 곳..

‘육첩방은 남의 나라’란 동주의 싯구절을 입에 올려보고 있다.
동주는 남의 나라에서 괴로움의 시를 쓰는데
나는 남의 나라에서 안도하는구나.

 

 

 

Comments on this post

  1. uks said on 2016-08-19 at 오전 12:40

    태어난 고향이 뭐 중요한가요. 중요한건 내 맘 쉴수 있는 내 맘의 고향. 마음이 가득 차올라야 진짜 내 쉼터.

    • wisepaper said on 2016-08-19 at 오전 3:22

      맞아요 그렇겠죠.. ^^ 이번에 uks님과 소영언니랑 하룻밤 보내면서 이야기 나눠서 참 좋았어요. 더 많이 못해서 아쉬웠구요.. uks님도 참 한국보다는 여기 시애틀에 어울리는 분인데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오겠죠..

      • uks said on 2016-08-20 at 오후 2:36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오겠죠..” 라뇨. 당연히 또 만나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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