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아무렇지도

가끔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생경한 감정에 휩싸인다.
평범한 하루하루 삶을 반복하는 것이 기적같다.
경이와 감사의 의미에서 기적이 아니라 형벌 같은 무게로 다가오는 ‘기적’.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 먹고 일터로 가거나 학교로 가거나 놀러 가거나 하루를 보내면
또 저녁을 먹고 잠을 자고 다시 아침.

이 평범하고 무난한 일들이
바윗덩어리 같이 숨막히게 다가올 때가 있다.

좋은 사람,
크게 문제 없는 육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
과분하게 좋은 것들을 받았다.

좋은 것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삶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훅 끼쳐올 때 무서운 건 별개의 일이다.

살아간다는 거.. 나는 무섭다.

아무렇지도 않고 이쁠 것도 없는 무표정으로 지나가는 거리의 사람들.
저들도 또 하루를 내일을 살아가게 되겠지.
모두들 용기 있어서 살아가는 걸까 그냥 살아지는 것일까

..

모두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을까.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들 틈에서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3-05-31 at 오후 5:18

    여보 나 불렀구나. 아무렇지 않은 듯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 채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꺼야. 깨어 있다는 게 삶을 더 진실에 가깝게 보는 면에서는 의미 있지만 어쩔 때는 그냥 ‘모르는게 약’처럼 살고 싶을 때도 있더라. 하지만 이미 깨우친 이상 모른 척 살기도 힘들고… 에라이 이래서 나이 들면 모든게 재미 없어지나보다.

  2. ornus said on 2013-05-31 at 오후 5:24

    내 말은,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다못해 예수도 “왜 날 버리느냐”고 항변했는데…

  3. 심은하 said on 2013-06-01 at 오전 1:39

    내가 우울하다고 그러니 내동기 한명이 그러더라, 삶의 무게감이나 불안을 자주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상한거라고. ㅋ넘 식상한가.ㅋ

  4. 심은하 said on 2013-06-01 at 오전 1:45

    아, 위에서 말한 내동기는 김대교는 아님…혼수상태라고 아는지…자랑스러운 울동기 돌아이중 하나..ㅋ

  5. wisepaper said on 2013-06-01 at 오전 6:52

    혼수상태.. ㅋㅋㅋㅋ 언니가 꺼내는 동기, 선배, 후배 얘기는 꼭 빵 터지는 포인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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