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현실 삶에서 그들이 누군진 모르지만, 가끔씩 들어가 조용조용 관음하곤 했던 따뜻하고 소박했던 블로그들.
시애틀로 오기 몇 년 전부터 찾아봤던 시애틀에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블로그들.
벨뷰, 이사콰, 캐피톨 힐.. 시애틀에서 보내는 일상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들의 공간에 가끔 드나들며 위로와 안식을 얻었더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씩 하나씩 문들 닫거나 멈추거나 통째로 날려버리는 블로그의 흔적들.
얼마 안 되는 표본이지만 통계적으로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이런 일상 블로그들이 1년이나 2년 이상을 버티지 않는다.
1-2년 정도면… 모두가 블로그를 계속 운영한다는 것에 대한 사소한 회의와 허무를 맞닥뜨리거나 이런저런 바쁜 일상에 시달려 문을 닫거나 접는 것이다.

정말 직업적으로 하는 소위 ‘파워 블로그’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소박한 블로그들은 대부분 1-2년 안에 문을 닫는 것이다.

나는 그들과 서로이웃이었던 적도 없고, 리플을 달았던 적도 거의 없어서 그들이 무슨 심정으로 문을 닫는지는 그저 추측할 수밖에 없다.
마음 한구석엔… 상실감이.

네이버도 이글루도 티스토리도 다음도 아닌 내 이 홈피는..
스물 다섯. ornus랑 결혼한 첫 해, 무지막지한 실험실 생활을 견뎌내야 하는 대학원생이었던 ornus가 나 심심하지 말라고 만들어준 게 시작인데..
오랜 시간을 견뎌 왔다. 없애고 싶을 때마다 참고 놔뒀더니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이곳에 쓰지 않은 얘기는 기억도 나지 않고, 마치 나란 사람과 우리 가족의 시간 창고 같은 곳이라 없앨 수도 없다.
다시 돌아가 예전 글을 읽는 일은 자다가 하이킥할 거 같아서 도저히 못하겠지만 지우지도 못하겠다.

근데..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스타에 대한 애정이 뚝뚝 넘치던 블로그들도 마찬가지다.
1-2년 전에 우현이 얘기가 꼬박꼬박 올라오던 블로그들도 이젠 대부분 닫혔고, 그 자리는 새로운 블로그가 채운다. 하지만 이제 다시 정을 쏟긴 싫어서 새로운 블로그에도 그닥 마음이 가진 않는다. 당사자인 우현이도, 다른 스타들도 때로 자기에 관한 블로그들을 찾아봤겠지.. 그러다가 알수도 없는 이별을 맞아야 했겠지.

..

그건 그렇고..
가장 아쉬운 건 시애틀의 일상 이야기를 보며 위안할 수 있었던 소소한 블로그들이 거의 다 멈췄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글을 지우지 않고 멈춘 분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끔 그들이 쌓아두고 간 흔적들을 되밟기하곤 한다.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갑자기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있다.
오래 전 정말 좋아했던 노래, 이적이 부른 <모두 어디로 갔을까>

 

 

친구들은 조금씩 적응해가고
분주함에 익숙한듯 표정없어
숨소리를 죽이고 귀기울여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수없어
어디로 모두떠나가는지
쫒아려 해도 어느새 길 저편에
불안해 나만 혼자 남을까
뛰어가 봐도 소리쳐봐도
사람들 얘기처럼 세상 살다보면 결국 남는건
너 혼자 뿐이라고
떠나가는 기차에 아무 생각없이 지친몸을
맡긴채 난 잠이드네
떠나온 여기는 어딘건지 알수 가 없어
길잃은 아이처럼
무서워 나만 멀리 왔을까 다들 저기서 내린듯
한데
말해줘 넌 잘하고 있다고
너 혼자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잡아줘 흔들리지 않도록 내목소리
공허한 울림 아니길 바래

………….

 

이제 더이상 유희열이 만든 노래에서 이 불안과 외로움과 미숙한 비린내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다.
좋았던 날들은 지나가는 게 인생인 것이다. 이제 그는 대신 안정과 행복을 얻었을까.
내가 지금 아프게 좋아하는 이들도 언젠가 결핍이 채워져 안정될 날이 올까. 그때 난 그들을 상실하게 되겠지.

그나저나 ornus가 출장 떠날 때마다 내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가를 실감한다.
너무 그립고 보고싶고 스산하다.
그와 함께 있고 싶다. 꼭 곁에 있고 싶어 ornus야..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2 at 오전 9:44

    그러게..나는 요새 블로그에 들어가보지도 않지만 내 이웃 규수니들이 그만두지 말았으면, 그리고 혹시나 날 오해하고 자르는 일은 없길..맘속으로 이런 이상한 욕심과 억지를 부리게되네.
    시애틀 일상 블로거들이 그랬구나. 왜그랬을까..혹시 한국으로 되돌아갔나? 그랬다면 너무나 큰 상실감과 그리움에 힘들거같기도 하고..되돌아간게 아니라면 다른 이유, 허탈감 회의 그런것일수도 있겠고..잘 모르겠지만.
    명원이 엄마는 블로그를 하시는데 난 로그인해서 들어가는게 아니고 걍 익명으루ㅋ, 그러니 전체공개된 글들만 볼수있지. 어머님이 참 생각도 많으시고 우울증 심리치료도 하셨더라고. 내가 그 글들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들었고..
    근데 명원이가 중딩때 형이랑 같이 미쿡으로 유학을 갔었고 거기서 천재성을 발휘하여 고등학교 조기졸업에 대학도 장학생으로 들어갔었는데, 미국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 많이 하다가 중간에 되돌아왔어.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왜 미국에 적응을 못했을까 되게 궁금해. 알고싶은 부분..너무나….
    이유는 안 밝혀졌고 너무나 적응 못하고 우울해서 다 때려치우고 한국 와서 힙합 시작한거만 알고있어. 이유를 너무나 알고싶은데..
    그렇게 멀쩡한 허우대에 준수한 외모에 머리도 좋고 장학생이면 걍 공부 열씨미해서 좋은 회사 들어갈법도한데..어떤 사연인지, 그렇게 집안도 좋고 멀쩡해보이는 애가……걍 인간적으로 궁금해. 어느 나라건 다들 해외에 가면 영원히 짱박히고 싶어서 난리인데 명원이는 왜 그곳이 그토록 싫었을까. 해외생활 하는 사람으로서 자식 키우는 사람으로서 정말 궁금해.
    근데 명원이 어머니는 요새 블로그 안하시고 인스타 하시던데..혹시 너의 시애틀 블로거들도 다들 인스타로 옮긴거 아님? 걍 긴 얘기는 하기싫고 이미지만 올리고싶어지면..
    우현이에 대한 너의 사랑이 다른 방식으로 옮겨지고 있구나. 그 상실감이 뭔지는 대충 알거같아. ㅠ

    • wisepaper said on 2016-09-02 at 오후 1:09

      어느 블로그든 대부분의 일상 블로그들이.. 1-2년을 넘기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제가 겪은 수많은 블로그들을 생각해보니..
      저도 이 홈피를 하면서 몇 년에 한번씩 그만두고픈 고비가 왔거든요. 일단 1-2년을 넘긴 사람들은 소수인데 오래 갈 가능성이 크긴 해요. 이제 전 개인홈뿐 아니라 마이우현까지 하니까.. 블로그가 오래 버틸 수 없는 이유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중딩 때 유학… 전 충분히 힘들었을 게 짐작이 가요. 아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온 이민이라면 모를까. 한창 사춘기 때는 한국보다 더 좋은 나라에 데려다 놓든 너 나쁜 나라에 데려다 놓든 그 아이가 친구며 뭐며 뿌리 내린 곳에서 떠나온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방황의 요인이 되더라구요. 제 남동생은 그 나이 때 그냥 동네가 달라져서 전학을 한 것만으로도 몇 년을 괴로워했어요. 자기 친구들이나 자기 터전을 떠나온 것에 대해.. 그 명원이란 친구는 이유가 뭐였을진 모르겠지만..

      제 상실감.. 얘기하긴 힘들지만.. 전 무대 위 가까이 있는 그를 보고 와서.. 그를 좋아할 자유가 내게 있는 건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더라구요. 현실이 아닌 공상 속이거나 멀리서 그저 일방적으로 혼자 스타를 좋아하는 상황이라면 익명성에 기대 자유의 극치를 누릴 수 있겠지만, 이게 현실이란 걸 맞닥뜨리고 나니… 내가 그를 이토록 많이 아끼고 사랑할 자유가 있는 걸까 괴로워지더라구요… 물론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에요. 여전히 전 그를 응원하는 팬일 거고 다른 팬들과도 지금처럼 교류할 거고.. 근데 되게 본질적인 깨달음인데.. 사랑할 자유가 내게 있는 건 아니라는 아주 근원적인 고통에 다다랐어요..구체적인 표현을 금하고 추상적으로 에둘러 말하려다보니 설명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언니가 찰떡같이 알아들을 걸로 믿습니다 ㅎㅎ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봐도 우현이가 ornus와 제게 고마워요 사랑해요 해주며 눈맞추었던 순간은 큰 고마움과 특별한 기억으로 또렷이 남아 있어요.. 공연 마지막에 눈을 마주치는 그 어떤 팬들에게도 그렇게 해줄 수 있는 평범한 팬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그가 ornus가 누구인지 그 옆에 있는 내가 누구인지 인지한 상태에서 해주었던 인삿말이라 더 고맙게 남아 있는 거죠.. 그순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거짓 없이.. 다만 한없이 사랑할 자유보다는 책임을 더 생각해야 하는 게 내가 처한 현실이고, 자유로운 사랑에서 오는 환희나 고통보다는 오래 가는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졌어요. 환상이 현실이라는 걸 안 순간 이 환상을 계속 품으면 상처만 입으니까요. 나와 그가 현실이라는 걸 인지한 상태의 사랑은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상대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 싶고. 타인인 저 사람을 내가 내마음대로 사랑할 자유는 없는 거구나 싶어지며 마음이 아파지더라구요..ㅠㅠ 이젠 다 극복했어요. 며칠 지나니까 회복됐어요. 말이 에둘러 가서 죄송~~ 내 홈이라도 이제 완벽한 자유는 없는 거죠…ㅠㅠ ㅎㅎㅎ 많이 사랑한 팬일수록 견디지 못하고 그를 떠났겠구나 확 와닿았어요. 이런 관계는 많이 사랑할수록 고통인 거에요..ㅠㅠ 기본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관계인데 사랑할수록 고통스러워지는 거죠. 저는 책임이 있으니 이 감정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그저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건강한? 책임 있는 관계가 되기를 노력할 수 있지만, 정말 많이 사랑했던 팬들 중에 고통을 못견뎌 떠나간 이들이 많았겠구나 싶어지고.. 공허하고 아프더라구요. 스타들은 알까요. 자길 떠난 이들 중에 자기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떠날 수밖에 없던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스타를 향한 팬의 사랑이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병리적인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상한 사랑이고 기묘한 사랑이잖아요. 많이 사랑하면 실패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마음을 주었던 방식을 다 떠나보내고 있어요. 상실입니다.

      명원이 어머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저도 그래요. 제가 해외에서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그런 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픈 관음이 항상 있어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2 at 오후 2:52

        나는 익명성에 기댄 팬질만 해봐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만, 규수니중에 너랑 비슷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글을 본것도같아. 너와 비슷한 괴로움일거라는건 단지 내 추측이지만.

        그래도 며칠만에 많이 회복했다니 건강한 편이구나.
        그래..너는 책임이 있으니 안정적 감정을 유지해야겠구나.
        그리고 명원이는,,연년생 형이랑 같이 유학 간건데 형은 적응 잘했나봐. 그당시 방황하는 명원이를 형이 늘 보살피고 상담해줬고..그리고 내 가까운 주변에 조기유학파는 적응을 너무 잘해서 이제는 한국인으로 돌아오길 거부하는 시동생 뿐이어서, 조기유학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적 위험성에 대해선 아예 생각 못했었네. 맞아 그럴수 있겠네..
        그러고보니 내 기억속의 명원이 형 강원이는 늘 좋은게 좋은거고 늘 둥글둥글하고..그당시 또래에 비해 드물게 예의바르고 서글서글한 아이이긴했어. 아마도 어딜 내놔도 둥글둥글하게 잘 버티는 멘탈일듯..형 강원이가 특이한건가? 사실은 강원이나 내 시동생이 특이한건데 내가 거꾸로 명원이를 별나게 생각했었구나.ㅋㅋ

  2. wisepaper said on 2016-09-02 at 오후 6:48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스타는 자기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하고, 특히 우현이는 ‘내곁에 있어달라고’ 노래하는데, 그 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는 그를 존중하려면 그를 한없이 사랑할 자유는 내게 없다는 걸 깨닫고 있으니 말이에요. ‘곁에 있어달라고’ 노래하면서 스타는 어디까지 생각하는 걸까요. 자신의 팬이 자신을 많이 사랑할수록 고통이라는 걸 이해는 할 수 있을까요. 적당히 좋아해야만 곁에 있는 걸 유지할 수 있을텐데.. 제가 하는 고민은, 오프라인에서 그의 자유를 침범하는 사생들이나 따라다니는 팬들이나 또는 공개방송이나 행사에 자주 다니는(오프라인 활동을 많이 하는) 팬들과도 달라서.. 근원적인 문제인 거 같아요. 저는 그를 만날 일도 없고 어차피 멀리 사는데.. 그러니 제가 할 수 있는 사랑은 주로 그저 마음으로 좋아하는 건데도.. 이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마저.. 내 자유가 우선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는 팬에게 사랑을 원하는데, 팬은 이 애정이 그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 고민해야 하는 관계라니.. 아이러니하죠.

    형은 멘탈이 둥글둥글했구나.. 어찌 됐든 명원이는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운명이니… 모범적인 유학생이 되기는 힘든 기질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자기 좋아하는 걸 이제는 찾은 걸까요. 그렇다면 엄청난 축복이구요. 전 우리 아이들이 뭐가 됐든 좋으니 자기 좋아하는 일만 찾아도 성공한 인생 같아요.. 미국 어디서 유학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근데 언니네 그 시동생 분은 왜 집에서 조기 유학을 시켜준걸까요. 워낙 욕심 있고 악착 같은? 분이란 건 전에 언니의 말로 들은 거 같긴 한데.. 특별히 그분만 유학해달라고 해서 한 건가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2 at 오후 7:22

      어..어쩌면 우현이 가는곳마다 따라다니는 팬들보다는 몸은 멀리있지만 글로 팬질하는게 더 조심스럽고 힘든 일이겠지. 문장, 단어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우니까..사랑이라는 말도 어디서 어디까지 표현해야할지 애매할거고.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명원형제는 어느 지역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명원이가 아이비리그에 들어갈 성적이 됐는데 학비문제로 브리검영 대학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대. 내가 명원이에 대해 궁금한게 이거야. 보통은 심적 방황이 심하면 성적도 안나오지 않나. 근데 걔는 공부는 어떻게한건지 참..그니까 연구대상이지. 아버지 말로는 의외성이 많고 재미있는 아들이랬어.
      울 시동생은 본인이 고집피워서 간거야. 어머님이 많이 말리고 많이 우셨대. 그당시 체구도 왜소하고 막내라서 더더욱..그리고 김대교왈, 본인은 그 시점부터 지독한 짠돌이가 되었다고..동생땜시 집안기둥 무너질까봐..ㅋㅋ 다행히 시동생이 독하게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았지만..암튼 그 이유로 울 시어머니는 작은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늘 크셨어. 작은아들이 성격까지 까칠해서 지금도 마니 싸우고..생각해보니 좀 재밌는 집안출신이군 대교님이.ㅋ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2 at 오후 7:41

        적당히 좋아해야 유지할수 있다라..갑자기 성규가 생각나네. 성규는 요샌 어떤지 내가 모르겠고 갈수록 팬들한테 조금씩 더 잘해준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성규는 아마도..팬들 사랑에 연연하면 본인이 무너질것을 알고 늘 거리를 조절하지 않았을까싶네. 인터뷰에 담긴 성규의 두려움이나 철새팬들에 대한 서운함을 은근히 표현하는걸 보면..
        거꾸로..이건 망상일지 모르겠지만..우현이도 팬을 너무 사랑하면 고통스러워진다는걸 깨달아가고있지 않을까. 아이돌 6년차면. 적당히 좋아하려하지 않을까. 지금 니마음처럼…갑자기 그런 망상?이 드네.

  3. wisepaper said on 2016-09-03 at 오전 3:33

    네 그럴 거에요. 스타도 정말 진심으로 팬을 대하는 스타라면 그런 생각을 하겠죠. 저와 비슷한 고통이 뭔지도.. 겪어서 알 수도 있을 거에요..

    아이비리그는 일반 주립대하고는 달라서(물론 주립대 중에도 아이비리그 수준으로 좋은 순위에 드는 학교가 있어요) 주립대는 공부를 잘 하면 갈 수 있는데, 아이비리그까지 바라보는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 스타일로는 안 되거든요(정말 천재성;; 아닌 이상..) 그래서 아이비리그 바라보는 애들은 진짜 다재다능, 공부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특출난 게 있는 애들이어야 해요. 명원이 부모님 말이 사실이라면(부모는 약간의 자랑이 섞여 있죠 항상..ㅎㅎ) 걔도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은 아니었을 거 같고 예능이나 뭐 다른 분야에 특출난 구석이 있는 재밌는 애였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애들은 어떻게 자랄까요.. 전 아이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은지 무엇을 할 때 성취감이 느껴지는지 정도만 깨달아도 진짜 성공인 거 같아요.. 어린 나이부터 기회와 가능성은 많이 주되, 부모가 떠먹여주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할 기회를 봉쇄하니까.. 이 정도 철학으로 키우고 있긴 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3 at 오전 6:48

      자기가 진심 행복해지는일 발견하긴 쉽지 않지. 그것만 발견해도 자식이 좋아하는일 하면서 행복하게살면 나도 정말 좋을거같아. 근데 한쿡애들은 학교교육 환경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워낙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거 발견하기 힘드니.
      근데 난 좋아하는것도 좋아하는거지만.. 그보다 더 늘 갈등되는 부분이 좋아하는 일과 잘할수 있는 일이 분리되어 있을 경우였는데..출구는 음악에 재능이 별로 없고 공부를 잘하는 애였어서 부모님이 걱정이 심했던거래.
      음악에 재능이 없었다라..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다각도로 해석해보고 있는데. 어쨌든 음악에 재능이 없었는데도 음악을 단지 좋아해서 업으로 한다는것 자체가 내 연구대상이고 흥미롭고(좋아하는일과 잘하는일 사이에서 고민해봤던 나로서, 그리고 자식키우는 엄마로서)
      아, 하기는..출구가 랩을 음악을 잘한다기보다는 프리스타일 강자로 유명한데, 학교다닐때 글을 잘쓰고 문학을 잘해서 상 많이받고 그쪽으로 천재적이고..뭐 부모의 자랑이 약간은 섞여있겠지만 그랬나봐. 그래서 프리스타일의 가사를 막 쏟아낼수 있는거겠지. 근데..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문학 안하고 왜 자기가 잘 못한다는 음악의 한 장르인 힙합하나, 난 암튼 명원이도 그렇고 어머니도 재밌으시고, 아버지는 예전에 뵌적이 있어서 좀 웃음이 나오고(상당히 진지하신데 난 웃김ㅋ)..
      그리고..하긴 그래. 강원이도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어. 그러니 내가 그많은 애들 중 10년이 넘도록 기억하지. 무언가 끌어당기는 구석이 있는 유전자인가봐.
      어쩌다가 얘네 가족 얘기가 길어졌는데 암튼 내가 친구도 없고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인간탐구의 표적이 명원이가 된것임ㅋㅋ

  4. wisepaper said on 2016-09-03 at 오전 11:55

    그쵸..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대한 고민..
    근데 전 이제 그냥 좋아하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아요 잘하는 일은 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리 잘하는 일이 있어도 그걸 하고 있을 때 행복하지 않으면 별 소용 없는 거 같고.. 좋아하는 거 중심으로 살고 싶어요. 자식들도 그러길 바라고.. 아 이게 좋아하는 일을 꼭 직업으로 삼으란 뜻은 아니고. 공무원을 하고 있어도 집에 가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삶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어떤게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아는 삶 정도만 이루어도… 더 바랄 게 없어요..

    문학을 잘 했다면, 당연히 힙합 가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거네요.. 자기 재능 살린 거라고도 볼 수 있구요.. 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충동’이 중요한 거 같아요. 뭘 하고 싶다는 충동~~ 명원이도 자기의 이전 삶이 음악과는 상관 없는 줄 알고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힙합 가수로 살기 적합한 역사가 쌓여 가고 있었고, 어느 순간 힙합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찾아오지 않았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리고… 아 이건 다른 얘긴데..
    전 요즘 의도적으로 트위터 검색도 잘 안 하고 우현이 소식도 일부러 잘 안 찾아보거든요.. 아직 마음의 안정이 다 오진 않은 거 같아서…ㅠㅠ
    근데 우연히 들어갔던 어떤 사이트에서 동우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얘길 이제야 봤어요.. 어제 돌아가셨나봐요.. 지금 멤버들 일본 공연 중인데.. 동우만 귀국했다고.. 진짜 효자 중에 효자.. 아버지께 각별했던 동우인데.. 굉장히 힘들 거 같아요. 오래 아프셨거든요.. 다른 멤버들도 심란할 거 같고…ㅠ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3 at 오후 1:59

      헉 그래?? 아..동우 아버님이 돌아가셨구나. 어떡하니 동우. 아직 겨우 이십대중반인데..안타깝다..동우 아버님이 식당 하시면서 팬들이랑 얘기하는거 좋아하셨다고 들었는데 너무 슬프다. ㅠ 건강 안좋으시다니 그렇게됐구나.
      아직도 우현이 관련글 보기 힘들어하는구나.
      나 근데..명원이가 우현이랑 좀 비슷한 부분이 있는거같아서 더 정이 가. 명원이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거든. 힙합이라서 막 센 가사를 내뱉는데도 뭔가 내면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느낌? ..내맘속의 우물이 일렁이면서 아련해지고..힙합이라서 가사가 거친데도 상당히 촉촉하고 감성적인 느낌? 목소리가 우현이랑 비슷하다는게 아니라 들었을때 전해지는 느낌이 그렇다고. 그리고 느낌이 바른생활 사나이의 선비같고. 심지가 곧고 강직한 면이 있고. 얼굴도 우현이랑 닮은건 아닌데 막 잘생기진 않았지만 담백하게 준수하고.
      남우현을 힙합 버전으로 보는거같아. 얼음나라에서 몇년간 살다 온 우현이를 보는 느낌? 그리고 명원이가 원래는 힙합 싫어했고 서정적인 음악들만 들었었대. 어쩌다가 운명처럼 힙합의 구렁텅이에 빠진거지만ㅋ
      다만 다른게 있다면 우현이는 딱 봐도 다정하고 따뜻한데 명원이 이미지는 차가워. 애교도 없고..근데 그냥 랩만 하고싶어하는게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행사도 많이 하고싶어하고 그런걸 보니 속은 따뜻한 아이일거란 생각도 들고, 기본 베이스가 상당히 감성적이고 로맨티스트같아. 그러니 얼음나라에 다녀온 남우현같다는거야.ㅋㅋ 명원이 아버지도 외모는 준수하신데 예쁜여자가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갈거같은 선비 스타일이셨거든.
      뭐..내가 너무 인피니트랑 관련지어 생각하는 병이 들어서 이런걸수도 있고.
      암튼 우현이 소식 못 듣는다니 이런말도 듣기 힘든가? 뭐 이건 나의 상상세계일뿐이니 괜찮지? 힘들면 직설적으로 말해죠 그만할테니ㅋㅋ
      근데 동우 참..어떡하니. 그 여리고 착한 동우가ㅠ

  5. wisepaper said on 2016-09-03 at 오후 2:06

    아니에요!! 그냥 트위터 들어가서 소식 보는 것만 촘 힘들뿐… 언니의 이런 얘기는 언제나 재밌어요 ㅎㅎㅎㅎ 얼음나라에 다녀온 우현이.. 서출구 음악 좀 언제 한번 맘 잡고 들어봐야 겠네요.. 촉촉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있구나… 관심 가요.. 언니한테 그 아이의 살아온 얘길 들어서 그런가 정이 가네요 ㅎㅎ
    전 사실 한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힙합은… 허세와 가벼움+여자 까기 + 한남 마초정신의 찌질 콜라보 같아서 크게 좋아하진 않고 타블로 정도..나 재범이 정도가 호감이고.. 뭐 많이 아는 가수도 없구요.. . 근데 뭔가 내면의 울부짖음이 들린다면.. 궁금하긴 합니다.

    동우… 진짜 존경스러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착한 동우..ㅠㅠㅠ 우현이가 무대 위에서 울면 항상 젤 먼저 와서 토닥여주는 게 동우라죠..ㅠㅠ 그냥 넘 이쁘고 이쁜데.. 이번에 저 한국 갔을 때 마지막 즈음에 친한 팬들이랑 동우 부모님이 하시는 쭈꾸미집 가서 맛있게 음식도 먹고 왔고 따뜻한 어머니랑 인사도 나누었는데..ㅠㅠㅠ 아직 어린데 부친상을 당했으니.. 게다가 일본 투어중이고.. 멤버들이 장례식은 어떻게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아 그냥 맘이 쓰려요.. ㅠㅠ

  6.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03 at 오후 6:36

    응..우현이가 부러워하는 성격의 동우..긍정으로 잘 이겨내겠지만..에휴.
    글구 출구는 아무래도 힙합이라서 가사나 음악이 서정적인건 전혀 없고 거칠지만, 근데도 머랄까 목소리 자체가 애절함, 간절함..절절한 방황과 우울함..그런게 느껴져. 인터뷰 내용들을 찾아보면 이상주의자같은 면도 느껴지고. 문학을 잘했던거로 봐선 지금은 어려서 가사의 깊이가 부족하지만 좀 나이들면 타블로의 반이라도 따라가지 않을까싶어. 그 절절한 목소리가 때묻지 않길 바랄뿐. 우현이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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