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박완서, 김연수 인터뷰에서

“누구나 주무기가 있고 습관도 있죠. 그런데 한국식 교육은 이른바 전인교육을 목표로
항상 부족한 걸 지적하고 끌어올리려고 하잖아요. 글 써서 발표하면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하죠.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를 잘 치는 선수인데 계속 당신은 훅이 부족하다, 이두
박근이 너무 약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결국엔 혼자 거울 보면서 이두박근을 키우게 되는
거에요. 삼두박근이 약한 선수는 삼두박근을 키우고요. 그러고서 나오면 이제 제대로 좀
모양새가 갖춰졌다고 칭찬을 해주죠, 근데 그러면 실질적인 펀치력은 약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처음엔 특징이 달랐던 두 선수가 거의 비슷한 몸을 갖게 되는 거죠. 그런 것이 한
국의 교육 특성인 것 같아요. 계속 부족한 걸 지적해서 결국 평준화해요. 그래서 저는 애당초
그건 씨알도 안 먹히는 얘기로 여겨요. 그래, 나 부족한 거 많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것도
있다는 거에요. 그걸로 더 충격을 주고 경기력을 높이는 방식을 찾겠다는 거죠.”

– 김혜리 기자 인터뷰 모음집, <그녀에게 말하다>에서 소설가 박민규-

……………

“난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싫어요. 자기 이야기를 위선 떨며 말하는 사람은 금방 알
아봐요. 정치가라든가 그런 이들이 위선 떠는 회고록이나 뭐니 제게 보내오면 저는 헌정
페이지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서 버립니다.”

–  같은책, 소설가 박완서

……………..

그렇다면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정말 실패한 인생은 어떤 인생인가요? 사랑한 기억이 없는 인생?
이야기가 없는 인생?

” 가짜로 산 인생이요. 가면의 생. 특히 이른바 성공한 사람 중에 많이 보이는데, 자기 경험이 없고
보편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설가의 관점이라서인지 몰라도 제가 제일 경멸하는 책이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이에요. 그들은 실제로도 자기가 자서전에 써 있는 대로 살았다고 믿어요.”

– 김혜리의 다른 책, 소설가 김연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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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땐 인터뷰를 찾아 읽는 버릇이 있다. 그럼 덜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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