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요가
어제 모 기업과 중요한 미팅이 있었던 ornus는 그 전날부터 회의내용 준비하느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예민해보였다.
보안담당팀과의 미팅인데 보안쪽 엔지니어들과 팀이 가진 속성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한다.(난 이런 얘기가 재밌다)
당연하지, 보안을 담당하니까-.-
규모가 큰 의사결정이 필요한 회의라서 이런 수준의 회의를 주도하는 사람은 보통 지사장님인데
어제는 지사장님도 출장 가셔서 부담이 더한 데다가
‘아마zon’측 참석자들 중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며 기술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ornus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했단다.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한 회의였는데 8시간 스트레트 회의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단다.
이쪽 참석자 중에 보안 쪽만 15년 넘게 일한 호주팀 엔지니어가 함께 참석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단다-.-
(ornus가 새 회사 들어가서 만족한 부분이 한 분야만 오래 파고든 전문가 엔지니어들(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울게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가 한 분야 파고들기가 힘들고, 어느 나이 이상 되면 매니저로 넘어간다)
아무튼
중요한 건 이 8시간 스트레이트 회의를 마치고 칼퇴근하자마자 마가나무로 온 ornus가 구토를 하며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다는 거다ㅠ.ㅠ
그래서 결국 윗층 병원 가서 수액 맞고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지금까지 자고 있다-.-
ornus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반작용으로 구토를 한다.
우리의 결혼식날도 그랬다.
다른 여자들보다 무서운 매력이 있어서 반했다는 나랑 결혼하게 된 게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왝왝 구토를 해대서 사람들을 놀래켰고,
그 이후로도 중요한 일이 있거나 굉장히 집중해야 할 일이 있을 땐 꼭 구토를 한다.
(자기가 사르트르의 <구토>에 나오는 로깡땡이야 뭐야.)
사실 이렇게 얘기하지만 무섭다. 이비인후과쪽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 밀어뒀던 건강 챙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의사가 헬스를 권할만한 체력이 안 된다고 해서 요가를 시작하기로 했다.
동료 중에 요가를 해서 득을 본 분이 권하기도 했고
ornus의 성격상 차분한 집중을 요하는 요가가 헬스보다 어울리기도 한다.
이래서 어릴 때 체력 기르는 게 중요한 거다.
외국애들은 어릴 때 하도 운동을 많이 해서 대학 이후 그 체력을 동양인이 따라가기가 힘들단다.
그래서 난 열음이가 타고난 근육질 축복받은 신체를 소유한 데다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체력단련에 열심인(지나가다가 철봉같은 것만 보면 꼭 매달려 올라가고 바위만 보면 타고 오른다-.-) 게
다행스럽다.
공부보다 중요한 건 체력이라니까…
(요가 말고 더 적합한 게 있다면 뭐가 있을지, 내가 신체단련 쪽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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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중에서도 근력을 키울수 있는 필라테스를 해보시죠
필라테스.. 우리 가게앞에도 있던데 여자들한테 인기 엄청 좋더라구요. 근데 가격이….저희는 상상못할 가격…ㅠ.ㅠ
혹시 해보셨어요? 어떤 부분이 좋은가요?
말그대로 근력(음… 보통의 요가원에선 여성들의 예쁜 몸매를 위해 길죽한 근육)을 길러주는 수업이에요. 복근과 다리근육이 힘들지만 하고나면 하루종일 떨리는 복근으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죠. 물론 수업 앞뒤로 명상도 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줘서 좋긴해요. 전 늘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진 않고 더 건강해지더군요ㅠㅠ
운동을 하면 더 건강해지는 거!! 오 그런거 ornus한테 정말 필요해요. 살은 절대 빠지면 안 되고…
언니 요즘 아이 키우느라 바쁘시죠? 얼마나 이쁠까요.. 그래도 그 때가 잠 많이 잘 때라 제일 수월할 때인데…………(그치만 걸으면 더 이쁘고 말하면 더 이쁘답니다. 소통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