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로가 되었던 호야의 노래
이번 앨범에서 내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노래는 호야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One Day>
내가 갔던 그해여름 콘서트 무대 위에서도 선공개처럼 불렀던 노래. 호야가 만든 이 노래, 작곡도 좋고 편곡도 맘에 든다. 그리고 가사. 내게 이 가사는 열심히 자신을 응원했던 특별한 팬들이 떠나갔을 때의 심정을 담은 가사라고 해석이 된다. 호야는 다른 뜻으로 만들었을지 몰라도 해석은 듣는이의 것이니까. 음반이 발매되고 나서 계속 이 노래를 듣고 또 듣고 있다.
……….
하루만 널 볼 수 있다면
하루만 네 맘 알 수 있다면
상처뿐이었던 네 맘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아픈 상처 모두 지울 수 있다면
이제야 깨닫게 된 모든 걸
너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면
날 바라보던 네 눈
날 안아주던 네 품
날 채워주던 네 꿈
날 감싸주던 네 숨
뒤돌아 후회해도
내 지난날의 네게
Give me a hand
to live without regrets
필요 없어
그저 너를 마주하고 싶어
되돌릴 수 있다면
하루만 아니 잠깐만이라도
뒤돌아 본다면 널 되돌릴 텐데
내가 없는 넌 너도 상상할 수 없잖아
제자리로 돌아와 줘
하루만 웃을 수 있다면
다시 날 보고 웃어준다면
눈물뿐이었던 네 마음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루만 널 볼 수 있다면
같은 실수 따윈 안 할 텐데
다시 만날 수가 없다면
이 노래가 너에게 닿게 노래할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넌 흘리겠지
네가 돌아와도 난 널 울리겠지만
널 웃게 하는 것 또한 나일 테니
되돌릴 수 있다면
하루만 아니 잠깐만이라도
뒤돌아 본다면 널 되돌릴 텐데
내가 없는 넌 너도 상상할 수 없잖아
제자리로 돌아와 줘
단 하루라도 널 잡을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버리고 갈게
아파했던 그 시간들
참아왔던 그 눈물을 내가 안아줄게
너 아닌 다른 누구를 만나도
너만큼 날 이해할 순 없을 텐데
네가 없는 난 너도 상상할 수 없잖아
내 옆으로 돌아와 줘
조금만 내게 잠깐만이라도
기회를 준다면 널 되돌릴 텐데
내가 없는 넌 너도 상상할 수 없잖아
제자리로 돌아와 줘
하루만 널 볼 수 있다면
하루만 네 맘 알 수 있다면
…………………..
우현이 파트가 앞부분에 있어서도 좋다. “이제야 깨닫게 된 모든 걸 너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면” 메보라서 항상 고음 담당인데, 난 이런 중저음에서 깊은 목소리가 정말 우현이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사이트에선 이런 얘기 하고싶지 않은데 이 가사를 보자마자 내게 그렇게 와닿았다. 물론 가사의 영감이란 게 본인의 실연의 경험이나 지인들의 경험 혹은 영화, 노래 등등 많은 곳에서 오는 거니까 그런 것도 포함되겠지만. 떠나는 연인에게 보내는 노래라 하기엔, 가사의 구체성이 다르다. 연인처럼 실질적으로 맞닿아 있었던 이에게 전하는 가사라고 하기엔 그 상황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팬처럼 직접적으로 맞닿을 수 없는 존재의 상실을 이야기하는 가사로 해석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해석은 듣는이의 것. ㅎㅎ
아무튼.. 난 우수니니까 우현이가 저 가사를 불러줄 때면 눈을 감고 진심으로 감정 잡고 불러줄 때 마음이 많이 아려온다. 나한테 불러주는 것처럼 들려오니까..
이 노래는 라이브로 보는 게 더 좋다. 음원보다 라이브하는 우현이의 목소리가 더 좋아..
쇼케이스에서 <One Day>
호야의 이 노래마저 없었다면 이번 음반을 반복해서 듣기는 힘들었을 거다. 이 가사가 내게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모래알 같이 실체가 없는 팬이란 존재인 내가 평소엔 그저 하찮은 새우젓이겠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을 때만큼은 특별해지는 위로가 찾아온다. 이 정도의 소중함은 내게 있었으면.
라이브할 때의 우현이가 너무나 좋다. 진심을 담은 깊은 표정, 정서가 두텁게 전달되는 목소리.
다 좋아. 아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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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우현이가 당연히 저정도는 생각해주지 않겠어?
아..유튜브가 안되네..ㅠ
가사만 보면 가슴 시리다. 호야도 좀 애교없는 스타일인데 가사는 맘 시리게 써놨네.
아, 이거 너도 아나? 몇년전 인피니트 애들이 팬들한테 연하장 쓴걸 봤는데, 다른 멤버들은 다들 “사랑해” “내꺼하자” 막 이렇게 달달하게 썼는데, 성규 혼자 “날 버리지 마세요”라고 썼더라구. 글씨는 완전 초딩글씨로. 난 그걸 보고 하루종일 맘이 착잡했어. 다른 멤버들은 다 사랑한다고 해주는데 왜 성규는 그런말도 안해주나 서운함도 서운함이었지만. 근데 글씨는 되게 불쌍해서 미워할 수가 없었다.
근데 이젠..뭐 큰 사고 없이 성실하게 얼굴만 계속 보여줘도 좋아. 전에도 말했지만. ㅋㅋ
성규는 몸매가 열일하잖아. 그런 관능적인 남자의 얼굴선과 몸선은 희귀해.
가사도 잘 쓴 편이지만 곡이 참 좋아요. 호야가 곡 잘 쓰는구나 다시 봤어요. 호야도 되게 팬들에게 열심이더라구요. 팬들 챙기는 거 보면..
성규가 그렇게 썼구나. 날 버리지 마세요라니. 근데 언니 기승전성규몸매찬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우현이 팬이 아니라면, 당연히 우현이가 팬을 저 정도로는 생각하지, 이럴텐데요. 내가 막상 우현이를 많이 좋아하니까 가끔 쓸데없는 두려움이 있다니까요. 내가 우현이팬이 아니라면, 에휴 우현이가 팬들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데 뭐 그런 생각을 해? 이럴텐데 분명..^^
그리고 우현이를 깊이 좋아할수록 그런 맘이 들거같기도 하다. 깊이 빠질수록, 더많이 좋아하게될수록 약자가 되어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