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오늘 엠카 1위하는 영상.

 

 

동우가 정말 뛸듯이 많이 기뻐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언급하고 정말 행복해보여서 좋다..

근데 우현이, 팬들한테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 대체 몇 번을 외치는 건지.. 안방에 있을 팬들까지 챙겨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는 말 저렇게 많이 하는 거 처음 봤다. 저 사랑한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았다. 참 많이도 말한다. 아 괴로워  ㅋㅋㅋㅋㅋㅋ

사랑한다는 저 말이 가슴을 예리한 작은 칼로 긋는 것 같다. 저 다정한 말이. 그의 입장에선 진심을 담아 넣었다고 생각할 저 말이, 정성을 담아 넣었을 저 말이, 최선을 다했을 저 말이, 오늘 수많은 팬들을 마냥 기쁘게 해주었을 저 예쁜 말이, 나에게는 통과할 수도 없는 거대한 덩어리가 앞에 있는 것처럼 답답해져온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내가 너를 생각하듯 하는 거다.

내 병이 깊다. 내 병이 문제다.

 

 

MOT의 날개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차가운 바람에
아픈 날개를 서로 숨기고
약속도 다짐도 없이
시간이 멈추기만 바랬어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서툰 날갯짓에 지친
어깨를 서로 기대고
깨지 않는 꿈 속에서
영원히 꿈꾸기만 바랬어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

 

내가 정말 좋아했던 MOT의 ‘비선형’ 앨범. 닳도록 들었었다.
이이언의 가사와 목소리, 나르시시즘 없는 성숙한 우울이 너무 좋다. 어찌 이런 노래를 만들수 있을까.
나 자신이 마치.. 부서질 것을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나는 새처럼 느껴진다.
분명 떨어지고 부서질텐데 계속 날고 있는 새처럼 날고 있다.

순간 “이이언 사랑해. 이런 노래를 만들어줘서”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 이럴 때도 사랑한다는 말을 쓸 수 있구나. 사랑한다는 말은 꼭 지금의 내 상태처럼 절절하고 애달프고 미칠 거 같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말이구나.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무심한 말. 그 무심함이 새의 날개를 찢는 것 같다.
그래도 날아가는 것은 새가 나는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게 당연하니까.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09-30 at 오전 7:12

    음..팬들에 대한 스타의 사랑은 ‘생존’이겠지. 생존만큼 절실한 사랑. 이건 구걸의 울부짖음.
    수니들의 사랑은 말 그대로 로맨스. 그러나 스타들은 수니들에겐 로맨스가 생존이란걸 모른다. 내 팬들은 자신들을 향한 로맨스 없이도 밥먹고 생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겠지?
    1위 했다니 나 넘넘 기뻐.
    그래 우현인 그시절 청년의 목소리. 천일동안도 이승환 목소리보다 와닿았던 이유가 그거네. 풋풋함. 우현이만의 풋풋함과 따뜻함. 공장장님껜 미안하지만 우현이가 더 담백했어ㅋㅋ 난 타 아이돌 메보들 중 온유 목소리가 젤 좋은데, 온유보다는 우현이 목소리에 더 진심이 담겨있고 따뜻해. 니말대로 우현이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네.
    이중엽이 메보들은 정말 잘 뽑았네. 글치 케미스트리.. 성규 목소리는 나에게 ‘짝사랑하는 오빠의 도도한 목소리’. 매일밤 나는 성규에게 따귀 맞는 상상을 하며 설레인다. 이걸 이중엽은 어떻게 알아봤을까? 능력자네 능력자..
    그러고보니 이승환이 참 고집쟁이에 완벽주의자지. 이중엽이 이승환한테 영향 받았나보다. 자신의 촉과 느낌이 완벽하게 와닿을때까지 오케이 안하는거. 그래서 또 내가 인피니트에 끌렸나보다. 희한하네ㅋㅋ

  2. wisepaper said on 2016-09-30 at 오전 9:18

    맞아요 언니 말은 항상 그럴듯해요.. 솔깃~ 직관적이고.
    제가 욕심이 많나봐요. ‘생존’ 같은 사랑. 싫어.. ㅠㅠ 제가 현실에서 짝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래요 ㅎㅎ 저는 사랑을 하면서 불확실해본 적이 없고, 항상 사랑을 듬뿍 받아봐서, 지금 적응이 어렵나봐요. 안해봐서.. 어딘가 자학적인 부분이 있는 게 본질인 지금의 이 사랑. 나름대로 쫄깃하네요 이것도.

    저두 온유 목소리~ 아이돌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 (온유는 물론 진심을 담아서 부르겠지만) 그 결과물이.. 우현이 같은 목소리가 더 진심이 와닿아요.. 승환옹도 청년의 향기가 있는데 우현이보다 덜 담백….
    따귀맞는 상상이라니 언니도 결국 피학을 즐기는 팬질이네요 ㅎㅎ 전 제가 이렇게 될지 전혀 몰랐는데, 깊이 좋아할수록 피학과 자학이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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